[뉴스A/S] 검찰 사망 공식화했는데···조희팔 목격담 미스터리

[이슈]by 중앙일보

2012년 경찰 발표 이어 2016년 검찰도

조희팔 사망 공식 확인, 죽은 장소까지

검찰은 거짓말탐지기, 조희팔 머리카락

분석, 주변인 진술 등 종합해 사망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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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성형수술하며 中 도피…'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추적기' 기사에 달린 댓글 입니다.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 그가 어떤 과정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챘고, 언제 사망했는지 등을 정리한 내용의 기사입니다. 최근 대구지법에서 조희팔 은닉재산 중 법원 공탁으로 챙겨둔 700억원대 일부에 대한 범죄수익금 배당 심리가 한창입니다. 이렇게 다시 '조희팔'이라는 이름 석자가 등장하면서 그의 사망에 대해 재차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한 독자는 '살아있다. 내몽고로 잠적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 mhko*)'라는 의견을 내며, 조희팔 사망을 믿지 않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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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조희팔은 공식적으로 '사망' 입니다. 경찰에 이어 검찰에서도 조희팔 사망을 공식화했습니다. 2012년 경찰은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2016년 조희팔 생사 등에 대해 재수사를 벌인 검찰이 '사망'으로 다시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19일 0시 15분에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과학적인 수사 기법으로 조희팔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해방군 404의원 응급실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시간까지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조희팔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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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희팔의 사망 전후 과정도 수사했습니다. 2008년 12월 충남 태안 마검포항에서 현금 7000만원을 주고, 공해상으로 나가, 중국 배로 갈아타고 중국 밀항에 성공한 조희팔. 그는 3년여간을 골프를 치는 등 호화롭게 중국 도피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성형수술도 이때 했습니다.


그러다 2011년 12월 18일 내연녀 등과 중국 웨이하이의 한 호텔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이어 호텔 지하의 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릅니다. 오후 10시쯤 내연녀와 호텔 객실로 들어간 뒤 갑자기 구토하며 쓰러졌다고 합니다. 40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다음 날 사망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내연녀와 조희팔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가족·지인 등 14명을 조사해 그의 사망 사실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사망 직전 치료를 담당했던 중국 의사의 진술, 조희팔 사망을 목격한 2명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물적 증거도 제시했습니다. 조희팔 사망 직후 가족이 보관 중이던 그의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조희팔과 가족과의 유전자(DNA) 일치 여부를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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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기 사건의 피해자 상당수는 조씨의 죽음을 믿지 않았습니다.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서입니다. 이들은 ▶조씨 장례식 동영상이 위조됐다는 의혹 ▶조씨 시신을 화장할 때 중국에서 발행한 사망의학증명서에 직인이 없다는 점 ▶중국 골프장 등에서 조씨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진다는 점 등을 주요 생존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조희팔로 추정되는 '왕회장'이라는 사람의 편지를 교도소에서 받았다는 주장, 대구 수성구에서 조희팔을 보고 이름을 불렀더니 도망가더라는 주장 등도 있었습니다.

조희팔의 묘는 경북에 있습니다. 공원묘지 등록부에 적힌 묘 주인은 조희팔이 아닌 ‘조영복’ 입니다. 조희팔이 중국에서 쓰던 가명이 조영복 입니다. 묘비엔 ‘창녕조공희팔가족지묘(昌寧曺公喜八家族之墓)’라고 쓰여 있습니다. 조희팔의 가족 묘라는 뜻입니다. 사건 피해자들은 “사망을 가장해 가짜 유골로 만든 묘”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측은 수사 과정에서 하나하나 다 챙겼다고 했습니다. 그러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대검 과학수사부의 감정에서 조희팔 장례식 동영상은 편집된 부분이 없었습니다. 중국 사망의학증명서에 직인이 없어 위조됐다는 의혹 역시 중국의 경우 타살 혐의가 있는 경우에만 직인을 찍습니다. 중국 골프장에 조희팔의 가명인 ‘조영복’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출입한다는 목격담, 한 농장에 조씨가 숨어 있다는 목격담 등도 조사를 했지만 모두 조희팔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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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도 수사당국과 별도로 조희팔이 진짜 사망했는지를 확인키 위해 취재를 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조희팔과 함께 지낸 그의 친척을 2015년 하반기 어렵게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조희팔) 유골을 내 손으로 직접 들고 왔다. 사망 당일 스크린골프 치러 간다고 했는데 오후 9시쯤 조선족 운전기사에게 휴대전화가 왔다. 달려가보니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이미 맥박이 멈춘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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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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