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갤럭시S11’ 4년 만에 카메라 전면 교체

[테크]by 중앙일보

삼성 4년 만에 전면개편 내년 출시

1200만→4800만 화소 업그레이드

렌즈 키우고 줌도 최대 5배까지

중국·애플 고스펙 공세에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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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2월 발표할 신작 ‘갤럭시S11’(가칭)의 카메라 렌즈를 전면 교체한다. 렌즈 크기를 키우고, 뒷면 카메라 이미지센서가 현재 1200만 화소에서 최대 4800만 화소로 늘어나며 최대 5배 줌 기능이 들어간다.


2016년 갤럭시S7 이후 삼성전자가 카메라 기능을 전면 개편하는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의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S7부터 지난달 발표한 노트10까지 플래그십 제품 총 8개에 1200만 화소(2.55인치분의 1) 카메라 센서를 고수해왔다.



2016년 S7 이래 처음으로 카메라센서 크기 키워


25일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관계자는 “더는 플래그십 폰에 같은 크기의 카메라 센서를 쓰지 않는다. 애플도 아이폰11에서 트리플 카메라를 택했고, 화웨이도 메이트30에 카메라 스펙을 앞세우면서 이전과 달리 카메라 품질을 획기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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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5년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5가 같은 해 9월 출시됐던 아이폰6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 아이폰 대비 부족했던 손 떨림 방지기술(OIS), 광학 기술, 저조도 촬영 측면에서 소프트웨어(SW)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가칭 S11에서 전면 혁신되는 카메라 특징을 살펴보면 ①렌즈 크기를 키워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을 넓히고 ②뒷면에 탑재할 메인 이미지 센서를 3200만~4800만 화소까지 키우고 ③최대 5배 줌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트10까지 이미지센서 크기를 2.55분의 1인치로 고집스레 유지해왔고, 줌인도 2배까지만 가능했다. 이에 비해 아이폰XS는 픽셀 깨짐 없는 광학 줌이 최대 4배, 화웨이의 ‘P30’은 5배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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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센서 크기를 키우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카메라 고스펙 공세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폰11이 트리플카메라를 앞세운 것도 삼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신 스마트폰을 주로 구매하는 소비층이 1인 미디어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사진 퀄리티를 이전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점도 요인이 됐다.



센서 넓히고, 화소 수 늘리고, 최대 5배 줌 탑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최근 1억800만 화소를 장착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에 납품했다. 샤오미는 지난 24일 이 센서를 장착한 5G 스마트폰 ‘미믹스 알파’를 공개했다.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센서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 수를 자랑한다.


다만 삼성은 S11에 1억800만 화소에 이르는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진 않는다. 삼성의 카메라 주요 벤더인 일본 소니가 4800만 화소 이하 카메라 센서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발주대로 렌즈 크기를 키워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을 넓히고, 이를 모듈 형태로 조립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갤럭시S5를 출시했던 2015년 당시 “소프트웨어 등 다른 최적화 없이 과도하게 많은 화소를 넣으면 오히려 사진의 질이 떨어지는데, 여전히 화소 수 경쟁만 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글로벌 시장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특히 카메라 스펙을 앞세워 삼성을 압박해왔다. 화웨이의 P9은 갤럭시 S7(2.55인치분의 1) 대비 작은 이미지센서(2.9인치분의 1)를 장착했지만, 노트10과 같은 시기에 출시된 메이트 30은 4000만 화소를 장착한 이미지센서(1.7인치분의 1)를 장착했다. 1200만 화소 손 떨림 방지 카메라를 장착한 노트10(2.55인치분의 1)과 비교하면 카메라 센서가 훨씬 더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날 “신작을 출시하기 전까지 상세 스펙에 대해선 공개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민 기자 p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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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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