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19만→300만명···‘예당호의 기적’ 만든 출렁다리

[여행]by 중앙일보

출렁다리 길이 402m·폭 5m,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작년 예산군 관광객 560만명, 전년보다 배로 늘어

4월엔 110m까지 치솟는 사계절 음악분수도 준공


“지금까지 이런 다리는 없었다”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인기다. 개통 9개월 만에 방문객이 30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출렁다리 덕분에 주변 관광지와 식당·특산품 판매점 등에도 덩달아 손님이 늘었다. 인구 8만여 명에 불과한 조그만 군(郡)에서 출렁다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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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6일 예당호에 개통한 출렁다리 방문객이 1월 11일 300만명을 돌파했다. 출렁다리는 개통 5일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6일 만에 50만명, 51일 만에 100만명을 달성했다. 200만명 고지를 넘어서는 데는 139일이 걸렸다.


예당호 방문객은 2018년 한 해 동안 19만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6일 출렁다리가 개통했으니 9개월 만에 15배가 넘는 방문객이 찾은 것이다. 출렁다리는 예산군을 찾은 전체 방문객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산군은 지난해 방문객 수를 560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인 2018년 245만여 명의 배가 넘는 규모다.


출렁다리는 개통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402m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길고 높은 주탑 출렁다리’로 인증도 받았다.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초속 35m의 강풍과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다.


출렁다리는 예당호를 사이에 두고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와 대흥면 동서리를 잇는 5.4㎞ 길이(폭 2.3m) 데크 산책로와도 이어져 걸으면서 주변 폭포와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4월에 완공 예정인 예당호 음악분수(길이 96m·폭 16m)는 100m까지 솟아올라 출렁다리와 함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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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의 상가·식당의 매출도 예년보다 3~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예산군은 분석했다. 출렁다리 주변에는 특산품 판매점과 편의점·푸드트럭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일자리도 350여 개나 만들어졌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운영 중인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역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주변 농가들이 재배·생산한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장소다. 지난해 직거래장터를 통해 27개 농가에서 생산한 사과즙과 한과·잡곡 등이 10억원 정도가 팔렸다.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된 것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추천 ‘가을철 농촌 여행코스 5선’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해는 내비게이션 티맵(T-map)의 여름 휴가지 검색 상위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예산군은 출렁다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는 출렁다리를 연계한 4곳을 스탬프 존을 거치면 기념품도 제공하고 있다.


예산군은 출렁다리가 위치한 예당호가 ‘잠깐 머물렀다 가는 곳’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주변에 숙박·레저·휴양기능을 갖춘 농촌 체험형 복합시설을 만들고 있다. 호수 주변 2만5000㎡에 생태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예당호를 중심으로 지역발전과 연계한 마리나 항만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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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예산군수는 “출렁다리가 개통한 이후 방문객 증가와 함께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며 “더 머물고 싶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관광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예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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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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