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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탐사플러스]①

4살 아들 무차별 폭행…
어린 남매 '공포의 목욕시간'

byJTBC

가정교육 내세워 아동학대…10건 중 7건 '부모'

[앵커]


아동학대 10건 가운데 7건은 가정에서 그리고 대부분, 부모로부터 이루어집니다. 가정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폭력성은 점점 강해지고 아이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됩니다. 7살, 4살 박양 남매는 엄마로부터 수년간 학대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족이나 이웃, 보육기관 그 누구도 이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아버지가 집안에 설치한 CCTV에, 엄마의 폭행 장면이 잡혔습니다. 말 그대로 '공포의 목욕시간'이었습니다.


탐사플러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의 머리채를 움켜쥔 한 여성이 아이의 입에 거칠게 칫솔질을 합니다.


아이는 겁에 질린 듯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고함을 치던 여성이 순간 아이의 얼굴에 손바닥을 날리고,


[양모 씨/어머니 : 가만히 있으라고. 왜 이러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이, 이.]


아이가 울며 얼굴을 감싸 쥐자 이번에는 주먹으로 내리칩니다.


폭행을 피하기 위해 아이가 두 손을 뻗어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지난달 10일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현장입니다.


4살 난 박모군을 때린 것은 엄마인 35살 양모 씨.


[양모 씨/어머니 : 잘하면 안 맞잖아. 이 XXX야. 꼭 장난을 치고 XX이야.]


누나 박양이 보는 앞에서 동생의 얼굴과 등을 구타한 데 이어 욕설도 퍼붓습니다.


박군의 뒷목을 잡고 세면대에 고개를 박기도 합니다.


남매에 대한 양씨의 학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약 2년 전입니다.


[박모 씨/아버지 : 밥을 먹는데 반찬만 먹는다고, 색연필 칠하다 묻었다고 식탁에서 발로 차서 엎어져 있는데 와서 가슴을 발로 밟고.]


아이들 장난감이나 가위, 손에 잡히는 것은 대부분 폭행 도구가 됐습니다.


[박모 씨/아버지 : 첫째는 장난감 교구로 머리를 때려서 머리가 찢어졌어요.]


교대 근무로 집을 자주 비운 남매의 아버지가 학대를 의심했지만 "놀다 다쳤다"는 대답 뿐이었습니다.


[박모 씨/아버지 : 항상 애들이 다치는 게 제 근무 때입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의 위험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둘째 박군의 유치원에서는 아이의 폭력성향이 심하다며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지만 학대와 연결짓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아버지 박씨가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했고, 2일 만에 폭행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양씨를 아이들로부터 떼어놓은 경찰은, 지난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 관련 리포트

[탐사플러스]② 부모가 두려운 아이들…치유는커녕 '학대 굴레'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48/NB11812448.html

윤샘이나, 조용희, 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