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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역세권 대신 ‘숲세권’…
도심 떠나 숲을 찾는 사람들

byKBS

앵커

 

쉴 휴(休),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쉼을 얻는다는 이 한자의 형상처럼 숲이 현대인 심신을 달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혹시 '숲세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하철 역 주변 아파트, 즉 역세권에 빗대 숲과 인접한 이른바 '숲세권'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심각한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녹지 공간이 주거 선택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건데요. 정부도 '산림 보호'에서 숲을 적극 활용하는 '산림 복지'로의 정책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도심을 떠나 숲 속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 이윤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차로 40분, 숲에 둘러싸인 2층 집이 보입니다. 부부와 3남매 다섯 식구의 보금자리입니다. 숲 쪽으로 낸 창 덕분에 자연을 쉽게 접합니다. 마당에 나간 자매들, 잘게 부순 라면을 뿌려놓습니다. 잠시 뒤, 새들이 찾아옵니다.

 

["몇 마리 왔어? 1, 2, 3~"]

 

갑갑한 도시의 미세먼지에서 탈출하고자 이 가족이 내린 선택이 숲 속 전원주택입니다.

 

[이원희/주부 : "번잡한 도심 가운데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로 이사 오고 나서 너무 좋아요."]

 

아파트에 살지만 항상 숲을 보며 생활하는 신옥자 씨. 이 창문으로 숲의 사계절과 마주한 지 4년 째입니다.

 

[신옥자/경기도 용인시 : "음식 조리하다가 쳐다만 봐도 좋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눈 녹듯이 사라져요."]

 

아파트 뒷문은 산책로와 이어집니다. 노부부에게 역세권보다 중요한 건 바로 '숲세권'이었습니다.

 

[정재환/신 씨 남편 : "건강 외에 덤으로 얻는 게 너무 많죠. 강남에 있는 친구들도 저를 너무 부러워해요. 그런데 용기가 없어 못 온다고."]

 

이처럼 숲이 주는 맑은 공기와 편안함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 카페는 도로변 상권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탁자며 의자,소품들은 사장이 직접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서석현/카페 사장 : "다양한 나무 소품 보시면서 힐링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2020년까지 전국에 도시숲 2백여 곳을 조성하겠단 정부의 그린 인프라 방안도 본격 추진되고 있어 초록빛 일상의 꿈은 한층 가까워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