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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단골식당에 내연녀 자식까지”…SR 부정 채용

byKBS

“단골식당에 내연녀 자식까지”…SR

[앵커]

 

청년실업이 문제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이룬다는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참 씁쓸한 소식입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 공공기관 간부들이 자격이 안 되는 수십 명을 부정채용했는데, 이 중에는 단골식당이나 내연녀의 자식도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서고속철도 인사담당자의 승용차 트렁크를 열자 서류함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탈락으로 돼 있는데?) 탈락시키라고 지시한 분들..."]

 

이 회사 채용시험 서류들인데, 특정 지원자들을 탈락시키라는 문서들입니다.

 

영업본부장 김 모 씨가 자신의 지인 자녀의 채용청탁을 받고, 청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합격권 지원자들을 탈락시키라고 한 겁니다.

 

79점에서 81점, 69점에서 85점으로. 김 씨는 인사담당자들에게 청탁자 평가점수를 올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대신 합격권에 있던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떨어뜨렸습니다.

 

이 회사 취업문을 열기 위해 지난 2016년의 경우, 홍보직군 1명을 뽑는데 200여 명이 지원했습니다. 이 한 명 역시 부정채용, 임원 지인의 딸이었습니다.

 

임원은 기술본부장 박 모 씨, 합격한 1명은 단골식당 주인 딸이었습니다.

 

수법도 다양합니다.

 

'수', '위', '영'...

 

수송처장과 노조위원장, 영업본부장의 약자로, 간부들은 아예 합격자를 찍어놨습니다.

 

채용 자격이 안 되는 내연녀 자식까지 입사시키는 등 모두 24명이 부정입사했습니다.

 

대다수는 이 회사와 코레일의 전현직 간부 자녀들이었습니다.

 

[박○○/부정채용 피해 탈락자/음성변조 :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었고, 열심히 해서 정당하게 면접을 봐도 금수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자녀들을 이길 수 없구나..."]

 

이 회사는 지난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받았습니다.

 

[박주섭/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팀장 : "공공기관 전환을 앞두고 자녀들을 그 회사에 꽂아 두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SR은 부정채용에 연루된 직원과 합격자들을 모두 퇴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고 인사청탁에 개입한 노조위원장 등 관련 간부 13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기자 (oko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