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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아들 고무공으로 맞았다며
주먹으로 되갚은 아빠

byKBS

아들 고무공으로 맞았다며 주먹으로 되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

 

회사출장을 마치고 귀가하던 A(42)씨는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에 아들을 보러 가는 사이 A 씨는 미끄럼틀 위에서 B(9)군이 아들 머리에 일명 탱탱볼을 튕기는 모습을 목격한다. 아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A 씨는 격분했고 B 군을 폭행했다. B 군은 A 씨에게 폭행을 당해 겁을 먹었고 옆에서 그네를 타던 여학생 2명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에 A 씨는 여학생들이 자기 아들을 때리라고 B 군한테 시킨 것으로 보고 여학생들에게도 손찌검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놀이터 인근 CCTV를 보니 A 씨는 여학생 두 명이 현장을 벗어나려 하자 뒤쫓아가 다시 그네 쪽으로 데려와 폭행했고, 여학생들은 머리를 휘청이며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모습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폭행당했다고 생각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 A 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당시 피해를 본 여학생 부모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의 범행은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은 부모들과 외출을 위해 먼저 놀이터에서 내려와 놀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여학생 부모는 머리가 엉클어져 있고 울고 있는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를 분석해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들이 맞고 있어 순간 화가 나 폭력을 행사했고 여학생들이 이런 일을 B 군에게 시켰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B 군과 여학생들은 동갑일 뿐 서로 모르는 사이로 밝혀졌다. 피해 여학생들은 전치 2주 상당의 상해를 입었고 폭행 후유증으로 학교를 며칠 못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순간 격분해 B 군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던 여학생까지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본 여학생 중 한 명은 동생이 있는데 A 씨 아들과 친구 사이였다며 이웃 사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내일(25일) 영장실질심사를 걸쳐 결정된다.

 

사정원기자 (jws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