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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띠 표시…사실일까?

byKBS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치약 튜브에 표시된 녹색 띠는 천연성분을 뜻하는 표시입니다. 치약 구매 시 참고하세요!"

'좋은 치약 확인법'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상 맘카페와 SNS에 널리 퍼져있는 내용이다. 치약 튜브 끄트머리에 인쇄된 색 띠가 치약에 함유된 성분을 표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글에 따르면 녹색은 천연 성분, 검정은 인공 화학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뜻한다. 파랑은 천연과 의약 성분이 섞여 있는 치약이고 빨강은 천연 성분과 화학 성분이 섞여 있는 제품이다. 그러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상당수는 검정 띠가 표시된 저렴한 상품이라고 말한다.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저가의 상품인 만큼 사용 시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궈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안에 침이 마르거나 상처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녹색은 천연 성분의 치약인 만큼 양치질 후 과일을 먹어도 과일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주장이 곁들여져 있다.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카카오톡으로 유통된 관련 글

다시 말해 좋은 치약을 사려면 치약 튜브에 표시된 녹색 띠를 확인하라는 말이다. 관련 내용은 이미 수년 전부터 '맘 카페'를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 카페에는 실제로 "색 띠를 보고 제품을 사고 있다"거나 "관련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관련 정보를 믿어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글이 퍼진 뒤 수년이 지났지만 이런 혼란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인터넷 카페에 게시된 문의 글

정말 치약 튜브에 표시된 색 띠는 치약 성분을 의미하는 걸까? 좋은 제품을 사려면 꼭 이 띠를 확인해야 하는 걸까?

성분과 무관한 색 띠…밀봉 과정에 필요한 `아이마크'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제품에 표시된 아이마크

색 띠는 치약 성분과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기계가 치약을 튜브에 주입하고 밀봉하는 과정에 필요한 표시일 뿐이다. 업계에선 이를 아이마크(Eye Mark)라고 부른다.


치약은 소비자가 치약을 짜내는 뚜껑 부분이 아닌, 반대편 튜브 끝 부분을 통해 주입된다. 아이마크는 기계가 튜브의 정 가운데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표시다. 그래야 기계가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튜브 안에 치약을 고루 주입할 수 있다. 주입이 끝나면 튜브를 밀봉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도 '중심점' 역할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마크는 바탕색과 달리 기계가 인식하기 쉬운 색깔을 주로 쓴다. 예를 들어 흰색 튜브에 검정 띠를 표시하는 식이다. 아이마크는 또한 포장 디자인의 한 요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업체에 따라 아이마크 색깔을 기계가 잘 인식하는 한도 내에서 디자인적으로도 잘 어울리는 색을 쓰고 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에는 대부분 검정, 빨강, 파랑, 하양, 녹색의 아이마크가 인쇄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약 통에 표시되는 아이마크는 치약 성분과 전혀 상관이 없다. 치약 통에 그렇게 색깔로 구분해 표시하는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 성분을 강조한 치약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치약에는 어느 정도의 화학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화학 성분이 없는 치약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맘카페에 유명한 ‘좋은 치약’ 녹색

핸드로션 용기에 표시된 아이마크

아이마크는 치약 뿐 아니라 튜브 형태의 핸드로션, 화장품 등의 용기에도 사용된다.

치약 성분은 성분표에서 확인해야

식약처는 의약외품법에 따라 치약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을 포장 용기에 반드시 표시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는 치약 성분과 효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성분표를 살펴보면 된다.


성분표가 있는데 굳이 별도로 치약 튜브 끄트머리에 별도의 표시를 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알려진 것처럼 `인공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업체가 검정 띠를 표시할 이유가 있겠는가?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소량이라도 좋은 성분이 들어가면 과대 포장해 알리고 싶고, 안 좋은 성분에 대해선 최대한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언뜻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한 번 더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상당수의 '가짜뉴스'는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결론] "치약 튜브에 표시된 녹색 띠는 천연성분을 뜻한다" → 전혀 사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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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판단 기준

임주현 기자 (le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