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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취재후

[취재후] 도살장의 개들은 짖지 않았다 (feat. 애피소드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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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었다. 도살장을 눈으로 본 건.


〈애피소드: 애니멀과 피플의 소중한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그마저도 직접 눈앞에서 본 것도 아니고 특사경이 찍은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잔상이 남아 있을 정도니 말이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악마의 트럭’이라고 불리는 개장수들을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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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일까 보고도 믿기 어려웠지만, 이번 특사경 제공 영상을 보고는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기사가 나온 지 7년이 지난 지난해-특사경 영상 촬영일은 2019년 3월 25일-까지도 '악마의 트럭'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지명을 받아 동물 관련 영업 시설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불법행위를 한 59개소 67건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는 잔인하게 이뤄지는 도살 등 동물학대 행위부터 무허가·무등록 동물 ‘생산’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애피소드 6화: 대한민국에 ‘동물 전담 경찰’이 있다면… (feat. 이동석 특사경)]에 출연한 이동석 경기도 특사경 안산센터장은 특사경에서 현장을 덮칠 때 촬영한 영상을 KBS에 공유해주었다.


대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새벽 5시 30분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창고(?) 같은 장소에는 맨 먼저 개들을 잔뜩 실은 트럭이 보였고, 경찰이 덮쳐도 별다른 동요가 없어 보이는 인부들이 있었다. 그리고 '작업(전기봉을 이용한 도살 및 해체 작업)'은 개들을 실은 트럭 바로 옆에서 이뤄지고 있었으며 근처에는 어린 강아지들도 여러 마리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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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덩치가 큰 개들이 어느 한 마리도 소리를 내어 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멋 모르는 어린 강아지들과 개장 아래 실려온 흑염소들만 가끔 '메~ 메~' 소리 내고 있을 뿐.


"개들은 낯선 사람이 가면 계속 짖어야 되는 게 맞잖아요. 그런데 경매장에서 도살장으로 끌려온 개들은 짖지는 않고, 이렇게 철창 안에서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거죠. 번식장의 개들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은 거예요. 걔네들은 (본능에 따라) 낯선 사람이 가면 짖기라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동석 센터장의 말이다.


이 센터장과 함께 출연한 김성호 한국성서대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개들을 '구겨지듯' 철창에 몰아넣어 옴짝달싹 못 하게 운반하는 이유는, 운송비 절약 측면도 물론 있지만 서로 물거나 싸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제대로 몸을 펴거나 설 수조차 없는 상황은 철창 안에 구겨진 개들에게는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부터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사단법인 동물구조119의 임영기 대표는 "그래서 식용견 농장의 개들은 철창 밖으로 끌어내려고 할 때 잘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단 업자들이 올무 같은 것으로 목을 잡아 끌어내어 철창에 마구 욱여넣는 과정도 그렇지만-개들은 다른 개들이 그렇게 끌려가는 과정을 눈 앞에서 고스란히 다 본다고- 실제로 그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거나 심하면 목이 부러지는 일까지 생기는 등 개들을 엄청 위축되게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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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


이렇게 식용견 농장에서 전문 경매장을 통해 도살장으로 실려온 개들의 경우 몸집은 커도 나이는 대부분 아직 어리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소나 돼지 같은 다른 식용 사육 동물들이 그러하듯 이들을 잡는 시기는 먹어도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 다시 말해 먹는 양 대비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갈 때라고 김성호 교수는 부연했다.


* 다음 '[취재후]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어디로 갔을까(feat. 애피소드 6화)'로 이어집니다.


[애피소드] 대한민국에 ‘동물 전담 경찰’이 있다면…(feat. 이동석 특사경)

https://youtu.be/vZ9z3cbc5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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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