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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홍준표 “예쁘게 봐달라” 깜짝 대학생 간담회, “촌년이라고 할 수 있냐” 날선 질문 쏟아져

by경향신문

“어떻게 한 당의 대표가 와이프(부인)를 촌년이라고 할 수 있느냐.”

 

“당 혁신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성을 남성중심시각이 아니라 여성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4일 오전 10시5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한 강의실. ‘1일 특강 강사’로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는 당황해 했다. 학생들로부터 날선 질문이 쏟아진 탓이다.

 

시작은 여성비하 발언 논란이었다. 홍 대표는 “처음부터 아픈 부분 질문해줘서 감사하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경상도 말투가 좀 투박스럽다. 그럼 저는 촌놈이다. 고향에 가서 (부인을) 군포 촌년이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여성비하라고 한다”며 “그럼 창년 촌놈이라고 하면 남성비하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상도의 친근한 말투”라고 했다.

홍준표 “예쁘게 봐달라” 깜짝 대학생

홍 대표는 스스로 ‘돼지발정제’ 논란도 주제로 꺼내 답변했다. 그는 “이미 12년 전에 제 책에 썼던 얘기”라며 “다른 사람이 한 걸 못 말렸다는 것이다. 앞뒤 전부 빼고 나한테 덮어씌우니 내가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답변을 마친 홍 대표는 이어 “물 좀 주십시오. 벌써 처음부터 수준 높은 질문이 나오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은 “보수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할 것” 등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꼼수 아니냐”는 질문에 “꼼수가 아닌 큰 수다. 대수”라고 답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친박계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친박에 대해 국민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며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예쁘게 봐달라” 깜짝 대학생
“문재인 정부가 대선공약을 짧은 시간에 많이 이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홍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은 한국당 혁신위원장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주선했다.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됐다. 약 1시간 30분의 강의를 마친 홍 대표는 “연세대 들어설 때 ‘나가라’는 구호나 현수막이 있을까 싶어 전격적으로 찾았다.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며 “저희 당을 예쁘게 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