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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자라보고 놀란 가슴’…토요일 오후 북한발 지진 소동 자연지진으로 정리

by경향신문

23일 오후 북한발 지진 소동은 또 다른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국시각 23일 오후 4시반 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지진파가 감지됐다.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한 일본 교도통신은 지진이 리히터 규모 3.4라며 인공지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진 발생 장소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으로 핵실험 시설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한국 기상청은 지지 규모를 3.0으로 밝히고, “자연지진의 특성을 보이는 P파와 S파가 발달이 잘 되어 있고 인공지진으로 판단하는 근거 중의 하나인 음파 관측이 한국에서 전혀 되지 않는다”며 자연지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른 북한 인접국인 중국의 지진관측 기관인 국가지진대망은 이번 지진이 “폭발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지진 보고가 있은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공지진인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NSC를 열 수는 없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저녁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인공지진이 맞고 핵 실험이 맞다는 판단이 서야 NSC도 열게 된다”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공지진 가능성을 제기했던 중국 국가지진대망이 이날 밤 이번 지진이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연적인 지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애초 발표를 정정하며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자연지진으로 보인다. 중국 지진관측기관도 애초의 판단을 정정해 추가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둔 핵실험 금지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이날 지진에 대해 북한이 3주일 전 실시한 6차 핵실험의 여파인 것으로 추정했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이전의 사건(6차 핵실험의 강력한 폭발)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라며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시 인공지진의 규모를 6.3으로, CTBTO는 6.1로, 한국 기상청은 5.7로 판단해 북한의 역대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다. CTBTO 측정치를 기준으로 볼 경우 핵폭발 규모는 78~160 킬로톤TNT로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의 최대 10배 규모로 여겨진다. 당시에도 핵실험장 인근의 지반 함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