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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문체부 주최 고은 시인 시낭송회 놓고 ‘시끌’···청와대 청원까지

by경향신문

문체부 주최 고은 시인 시낭송회 놓고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고은시인 시낭송회가 전북 군산에서 열린 것을 놓고 말이 많다. 그의 문학적 평가는 따로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 와중에 시인을 칭송 미화하는 시낭송회가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맞서 있다.

 

시낭송회 행사는 지난 23일 군산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행사진행은 지역에서 활동중인 시낭송회 모임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가을편지, 등대지기 등 고 시인의 작품 14편이 노래와 춤 등의 공연과 함께 낭송됐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시 낭송회를 비판하며 정부기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 문학인 등을 대상으로 권위와 위계를 이용해 성폭력을 일삼은 시인의 시낭송을 주최한 정부 기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적었다.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대학생 김진희씨(23)는 “시인의 성추행 행적을 놓고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을 빼야 한다는 논의까지 일고 있는 마당에 시 낭송회를 정부가 주관해 했다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수일전에는 전북에서도 여배우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운동에 동참했는데 군산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다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의 한 시인은 “작품만 놓고 봤을 때 고은 시인은 문학계에 한 획을 그린 거장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시인의 행적문제와문학적 가치는 분리돼 조명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시낭송회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에 이미 계획된 행사여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군산은 시인의 고향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행사는 인문활동가 양성 파견 사업을 목적으로 준비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업은 엄격한 잣대로 관리해 나겠다”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