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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홍준표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by경향신문

‘홍준표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28일 시민단체들과 경남도청 직원들이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의 표지석 철거를 놓고 몸싸움을 하고 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29일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 앞에 놓여있던 표지석을 직접 땅에 묻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던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뽑고 남겨둔 표지석를 철거하려고 경남도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땅에 묻었다.

 

표지석은 경남도가 지난 27일 기념식수를 철거한 뒤 상징적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표지석은 가로 90㎝, 세로 60㎝, 높이 10㎝ 크기로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져 있다.

‘홍준표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28일 시민단체들이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의 표지석을 바로 앞 땅에 묻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표지석 철거를 시작했지만 경남도청 직원들이 가로막아 30여 분 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경남운동본부가 강하게 밀어붙이자 도청직원들이 하나둘씩 밀려나왔고 진영을 확보한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삽과 괭이를 동원해 표지석 앞에 구덩이를 파묻었다.

 

경남운동본부는 “말라죽은 나무를 뽑는 것보다는 홍 전 지사의 채무제로 기념식수의 흔적이 남아 있는 표지석이 더 문제이다”며 “철거를 하려면 나무와 표지석을 같이 철거해야 하는 것이 완전한 철거이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표지석에 손을 대는 것은 도청 내 공공물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검토를 거친 뒤 고소 등을 결정할 것이다”며 “표지석을 다시 원상복구를 할지 말지도 논의를 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지난 27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가 철거되고 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27일 3차례나 바꿨지만 결국 말라죽은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주목)를 뽑아 폐기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6년 6월1일 도지사 재직 3년6개월 동안 채무 1조3488억원을 모두 갚아 기념식수로 사과나무를 심었지만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5개월 만에 말라 죽었다. 이어 사과나무를 주목으로 2차례나 교체했지만 잇따라 말라 죽자 경남도는 “말라 죽어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조경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뽑아서 없앴다. 당시 시민단체는 “홍 전 지사의 불통의 상징인 채무제로 기념나무를 뽑은 것을 환영한다”며 “허상에 불과한 채무제로의 표지석도 없애야 한다”며 직접 철거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글·사진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