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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아시아나 ‘노밀 정상화’ 한다더니···간편식 제공 ‘꼼수’ 논란

by경향신문

아시아나 ‘노밀 정상화’ 한다더니··

아시아나 정상 기내식. 뜨거운 메인식사는 알루미늄 호일로 봉합되어 있고 빵과 샐러드 디저트 등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독자제공.

‘기대식 대란’ 닷새째를 맞은 아시아나가 5일부터 기내식 제공 없이 운항되는 항공편이 없을거라며 ‘노밀(No Meal)’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정상적인 기내식이 아닌 간편식을 제공하며 고객을 상대로 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내부적으로 ‘노밀 제로’(No Meal Zero·기내식 미탑재 운항 없음) 방침이 전해졌다. 직원들에게 공지된 방침은 “5일 전편(장·중·단거리) 기내식 탑재 예정”이라는 것과, 이에 따라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UMS)나 카운터에서 기내식 미제공 사전 안내가 없다는 내용이다.

 

아시아나가 예고한 것과 같이 5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운항된 26편의 아시아나 항공편에는 모두 기내식이 실렸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되는 기내식은 브리토나 핫도그 형태의 간편식과 물, 음료, 과일 등으로 일반 기내식과는 다르다. 아시아나는 어제까지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제공하던 식사쿠폰이나 바우처를 오늘부터 제공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노밀 정상화’ 한다더니··

아시아나 정상 기내식. 독자 제공

아시아나 ‘노밀 정상화’ 한다더니··

5일 오전 아시아나 이용 승객들에게 제공된 기내식. 간편식인 브리토 제품을 메인으로 음료와 과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아시아나 익명 제보 채팅방.

아시아나측은 “형태만 다를 뿐이지 구성으로는 일반 기내식 구성과 같다”고 밝혔지만 ‘정상탑재’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다.

 

멕시코 음식인 브리토는 콩과 고기 등을 넣어 말아서 만든 음식으로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데워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다. 아시아나에서는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마지막 간편식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채팅방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승객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받지 못하는 셈인데 임시방편을 사용해 마치 사태가 정상화 된 것처럼 포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한 집기나 장비 역시 갖춰지지 않아 승무원들이 뜨거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서비스 트레이없이 맨손으로 운반 하는 등 안전문제와 위생문제도 여전히 제기된다.

 

익명 채팅방이 한 직원은 “비행기에 실리는 모든 카트와 컨테이너는 보안규정상 씰링(막음작업)된 상태로 탑재되게 되어있다”며 “기내식이 마구잡이로 실리다보니 승무원들이 이를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곧 안전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어제까지 장거리 승객 위주로 공급됐던 기내식을 단거리 이용 승객 까지 확대하는 등 전구간 ‘노밀’ 운항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며 “완벽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수기인 7월말이나 8월초에는 차질없이 기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전 상태로의 완벽 정상화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지는 내부에서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 기내식 부족물량 일부를 제공하겠다는 대한항공의 협조건도 관세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성사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상화라는 것이 단순히 음식이 실리는것 뿐만 아니라 관련 구성과 서비스 매뉴얼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것인데 현재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혼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제대로 된 기내식 서비스 제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