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라 붕괴 사고는

[트렌드]by 경향신문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 제노바의 ‘모란디’ 다리가 14일(현지시간) 무너져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구조 작업 진행과 함께 점차 인명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인프라 붕괴 사고 7건을 꼽았다. 여기에는 1995년 한국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포함됐다.

캐나다 퀘벡교 붕괴(1907)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

1907년 8월2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던 퀘벡교 일부가 무너졌다. 1만5000t에 달하는 철근과 함께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수십 명이 생로랑강 물 속으로 떨어졌다. 최소 80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교량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6년 다리를 다시 짓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해 9월 교량 중앙의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인트프랜시스댐 붕괴(1928)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

1928년 3월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악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프랜시스댐이 무너졌다. 120억갤런의 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렸고 이로 인해 최소 43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황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격렬한 홍수에 한때 협곡을 점거했던 목장들이 계란 껍질처럼 부서졌고, 주민들은 파멸로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다이너마이트로 인해 댐이 폭파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조사 결과 기초적 결함이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캔자스시티 호텔 통로 붕괴(1981)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발생한 사고다. 1981년 7월17일 이 호텔 로비 위 2층과 4층의 고가통로가 각각 무너지면서 114명이 숨지고 2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호텔에서는 댄스경연대회가 진행중이었고 이를 위해 대회 참가자, 관광객 등 약 1600명이 모여있었다.


붕괴의 직접 원인은 설계 결함으로 인한 과부하로 밝혀졌다. 통상 14일 걸리는 철골 구조의 설계 검토가 10일 만에 끝난 점, 강화 구조재가 설계에 포함되지 않은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뉴욕주 고속도로 교량 붕괴(1987)

1987년 4월4일 미국 뉴욕주 앰스터댐 인근 쇼하리강 위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교량이 무너졌다.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 최소 3대가 강물 속으로 떨어졌고 10명이 숨졌다. 붕괴 전 이틀간 내린 폭우로 강물은 불어날대로 불어난 상태였다.


설계와 건설, 유지 관리 과정에서 모두 결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950년대 지어진 이 다리의 지지대가 침식에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 삼풍백화점 붕괴(1995)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동의 삼풍백화점 A동(북관) 전체가 붕괴돼 백화점 직원과 손님 등 총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다쳤다. 실종자도 6명 발생했다.


삼풍백화점은 설계에서부터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은 5층으로 증축됐고 용도변경도 수시로 이뤄졌다. 사고 발생 1년 전부터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1996년 8월 한국 대법원은 이준 전 삼풍그룹 회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 7년6개월 징역형을 확정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교량 붕괴(2007)

2007년 8월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교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퇴근길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50대 이상이 미시시피강 속으로 떨어졌다. 13명이 숨지고 14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길이 150m, 8차선으로 된 이 다리는 1960년대 지어졌다. 미네폴리스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로, 하루 평균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했다. 사고 당시 일부 차선을 통제하고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국은 조사 결과 설계 단계에서 결함이 있었고 건설 과정에서 구조물의 약한 지점에 콘크리트가 더 실리면서 붕괴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 이후 미네소타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점검과 투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2013)

20세기 이후 역대 최악의 7대 인프

2013년 4월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근교의 8층짜리 의류공장 건물 ‘라나플라자’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최소 1134명이 사망하고 25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전날 건물에서 큰 균열이 발견됐다. 하지만 공장 관리자들은 건물 사용을 피하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출근시켰다. 또한 건물주가 건물 용도를 불법으로 변경하고 공장을 증축하는 등 건축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와 관련해 건물주와 공장업자, 안전감독 담당 공무원 등 총 41명이 살인 및 범죄은닉 혐의로 기소됐다. 건물주인 소헬 라나는 지난해 징역 3년형을 받았다. 이 사고는 방글라데시의 노동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계기가 됐다.

2018.08.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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