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투척 ‘갑질’ 또 터졌다···연신내 패스트푸드점 영상 논란

[이슈]by 경향신문
햄버거 투척 ‘갑질’ 또 터졌다···

서울 연신내의 한 패스트푸드점 매장에서 고객이 점원의 얼굴에 햄버거가 든 종이봉투를 던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6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이 점원의 얼굴에 햄버거를 던지는 ‘갑질’ 영상이 또다시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울산 맥도날드 갑질 사건이 알려진 지 일주일도 안 돼 발생한 일이다.


6일 유튜브 영상과 목격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7일 밤 서울 연신내의 한 패스트푸드점 매장에서 일어났다.


영상을 보면 중년 남성 두 명이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젊은 남성 점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점원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고 따지는 남성에게 “주문번호가 (화면에) 떴는데 왜 (음식을) 안가져갔냐”고 말했고, 남성은 “(번호가) 언제 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점원 역시 격양된 목소리로 “못 보신 걸 어떻게 알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성이 햄버거 등 음식이 담긴 종이봉투를 점원의 얼굴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점원 얼굴에 맞은 봉투 속 음식물이 쏟아져 내렸고, 주변인들이 놀라는 소리가 영상에 담겼다.


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점원은 “다른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남성 일행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라며 따질 뿐이었다.


지난달 18일 유튜브에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폭행이 일어나기 전) 남성 일행은 옆에 있는 다른 점원에게 똑같이 대했고, (영상에 나온) 점원은 사과만 반복하다가 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다고도 밝혔다. 논란이 커진 6일 오전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6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사건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의 글도 올라왔다. 그는 “점원이 번호를 계속 불렀는데도 아무도 안 나오니, 일단 치워두고 다른 고객의 번호를 불렀다”면서 “그런데 남성들이 (카운터에) 와서는 ‘왜 우리 안 불렀냐, 엄청 기다렸는데 왜 안나오냐’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점원은 ‘불러도 오지 않아서 그렇다. 치워둔 것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성 일행은) ‘우리한테 지금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먹으라는 거냐?’거 버럭 화를 냈고, (음식을) 새로 만들어준다는데도 싫다며 ‘택시 기다리는데 택시비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원이 (요구를) 거절하자, 이후 햄버거를 집어던졌다”고 덧붙였다.


영상과 목격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을 좀 늦게 받은 게 이렇게까지 화날 일인가” “서비스업은 온갖 인격 모욕 당하고, 폭행까지 당해도 죄송하다고 말해야 되나” 등 의견을 내놓으며 남성 일행을 비판하고 있다.


해당 패스드푸드점 관계자는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의 입회 하에 가해 남성이 사과를 했고, 점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미 마무리 된 일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20대 여성 점원에게 음식을 집어던져 공분을 산 40대 남성은 이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한순간에 감정이 폭발했다”면서 “피해 점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2018.12.06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