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북미정상회담, 열매 맺지 못했지만 맺을 가능성 더 커진 것"

[이슈]by 경향신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 담판은 결렬됐지만 앞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회담 결과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장관이 회담 결과를 두고 “미래에 더 큰 합의를 만들 자양분을 만든 결렬”이라고 평가하자, 유 이사장은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담 결렬 후 북미가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점, 양 정상이 자주 만나 불신을 넘을 계기를 마련한 점 등을 들며 이같은 평가에 동의했다.


유 이사장은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리스트를 다 제출한다고 해서 발가벗는 것이 아니고 무기를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북한이 혼자 힘으로 미국을 상대하지 못하니 국제여론과 우호적 주변국을 믿고 손잡고 가보자’고 하며 북한이 조금씩 내줘서 거래하는 시도보다 대담하게 다 던져버리는 식의 선택을 하도록 중재하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과 김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결혼식에 비유하면 파혼은 아니다. 혼수품 등 조건을 따지다가 맞지 않아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기로 한 거지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인 건 계속 확인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전 장관도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 공식적 언술 차원에서는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은 준비됐다고 본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민생분야 제재 완화를 교환할 수 있는지 등 등가 교환 가격을 쳐주는 논리다. 지금은 부르는 가격이 안 맞아서 깨진 것으로, 가격이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가속화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상당한 정도로 미국과 재협상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끝났다면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수도 있고, 고민되는 것이 많다면 ‘원포인트’로 특정 주제를 갖고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답방은 다음에 할 수도 있다”며 “북미가 접점을 다시 찾게 하는 데 우리가 한두 달은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아니었나.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됐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북한 인민 중 이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갈무리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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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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