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래 보러 오사카로 간다

[여행]by 클룩 KLOOK

오사카에 가면? 에메랄드 해안도 있고, 낙타도 있고, 모래 미술관도 있고

 

오사카는 일본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비롯한 즐길 거리, 청수사와 같이 경관이 우수한 볼거리, 거기에 오코노미야키와 라멘 등으로 대표되는 먹을거리까지. 가히 여행의 삼위일체를 충족할만한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가끔 오사카를 굳이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는 이들도 간혹 보이긴 한다. 최근 만난 지인 한 명도 그랬다.

나는 모래 보러 오사카로 간다

‘오사카라면 이미 질릴 정도로 가봤어.’

‘갈 때마다 똑같던데.’

‘한국이나 오사카나 이젠 그게 그거야.’

그 술자리엔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다른 지인도 있었다. 자칭 오사카 전문가께선 오사카에 대해 독설을 날리기 시작했다. USJ 패키지까지 미리 구매하고, 타코야끼를 들고 청수사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을 날만 학수고대하던 예비여행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오사카행 항공권을 취소하게 만들 순 없으니, 오사카 전문가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오사카 어디까지 가봤어요? 혹시 우라토미 해안이나 돗토리 사구도 가 봤어요?

그는 적잖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비 오사카 여행자 역시 생소한 지명에 의아해하며, 오사카 전문가의 리액션을 궁금해했다. 곧이어 오사카여행과 상관없는 다른 지인들까지 기대 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기에 이르렀다. 그 궁색한 문장들을 하나로 요약하면 이거였다. 거긴 오사카가 아냐! 그런데 어쩌리. 오사카에서 출발하여 우라토미 해안 – 돗토리 사구를 투어하는 패키지가 이미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오사카는 두어 번 다녀오면 볼 게 없는 도시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품은 사람들이 적잖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저 유니버셜 스튜디오, 교토의 경관, 도톤보리 일대에서 즐기는 먹방으로 오사카의 매력을 한정 짓기 때문이다. 아마도 여행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비슷비슷한 정보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어준다. 조금만 찾아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오사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는 1일 투어가 매력적이다. 이곳이 오사카가, 아니 일본이 맞나 싶을 정도의 풍광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곳이 바로 앞에서 언급했었던 우라토미 해안과 돗토리 사구다.

우라토미 해안

일본은 섬나라다. 재밌는 건, 오키나와를 제외한 여느 도시들로의 여행에선 바다를 구경하는 스케줄을 계획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다. 오사카만 해도 그렇다. 오사카는 분명 항구도시이지만, 오사카 여행을 가서 바다를 구경하고 온 사람은 드물다.

나는 모래 보러 오사카로 간다

하지만 오사카에서도 멋진 해안을 구경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우라토미 해안이다. 우라토미 해안은 일찌기 ‘산음의 마츠시마’라고 불린 경승지로, 일본의 물가백선과 해이세이 일본 관광지 백선에 뽑히기도 하는 명소이다. 그 푸른 바다와 에메랄드빛의 절벽은 유네스코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마츠시마란 송도(소나무섬)란 뜻이다. 그래서 이곳 해변에는 소나무들이 많다. 그런 소나무 해변을 가진 자그마한 섬들과 투명한 바다, 간간히 보이는 서퍼들. 아마도 한국의 바닷가와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아닐까 한다. 이곳에선 유람선투어와 스노클링까지 즐길 수 있다. 정기적인 운행보단 전세 선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아직 한국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명소다.

돗토리 사구

와~ 사막이다! 라는 탄성을 자아낼 법한 곳. 일본에서 사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두 가지 사실을 정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곳은 사막이 아니다. 바다에서 날려 온 모래가 쌓이고 쌓여서 커다란 언덕을 이룬 사구다. 두 번째, 이곳은 오사카 여행 중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다. 돗토리 사구를 알고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은 이곳을 오카야마 여행 시 들리는 곳, 혹은 아예 돗토리현 여행 시 들러야 할 곳 쯤으로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 하루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오사카 도심에서 벗어난다면, 일본에서 사구체험을 하는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모래 보러 오사카로 간다

사구를 중심으로 유원지와 어린이공원이 들어서 있는데, 무엇보다 백미는 낙타를 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 멀리 요르단과 같이 다른 대륙으로 떠나야 만 낙타를 타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낙타를 탄 채로 산책을 할 수도 있고, 기념사진만 찍을 수도 있는데, 가격 차가 얼마 나지 않으니 낙타를 타고 사구를 거닐어 보는 것이 좋겠다. 연인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싶다.

 

눈부신 햇살 아래 부드러운 모래를 실컷 밟고 난 뒤엔, 사구 바로 앞의 모래 미술관에 방문하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모래로 세상을 여행하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미술관답게, 다양한 모래 조각상과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시즌별로 다양한 컨셉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정보를 확인해 가는 것도 좋겠다.

필자 김정훈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여행 칼럼니스트,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2018.10.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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