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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전남 여수 하화도 꽃섬길

남실남실 꽃 마실가고 싶은 섬

by걷기여행길

‘여수’ 하면 밤바다가 떠오르는 건 순전히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때문이다. ‘그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를 노래한 여수찬가…. 그리운 이와 함께 걸으며 나누고픈 여수 밤바다의 정취가 그만이다. 그렇지만 여수의 진면목은 누가 뭐래도 그 앞바다가 품은 섬들에 있다.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와 붉은 동백꽃 서러운 오동도, ‘비렁길’ 아름다운 금오도와 조선시대부터 명주로 손꼽히던 막걸리 산지인 개도며 등대섬 거문도에 사도, 연도, 낭도, 초도…, 여수의 섬들은 하나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그중 봄날에 꼭 가야 할 섬이 있다. ‘꽃섬’으로 알려진 ‘하화도’다. 이름 때문일까?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꽃섬길’을 걷노라면 섬의 아름다움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붙여준 이름 '꽃섬'

“쩌기가 상화도인데, 생긴 건 그럴싸혀도 쩌기엔 물이 귀하당께. 그래서 여그가 더 살기가 좋제."

선착장에서 만난 김태식 할아버지의 하화도 자랑을 들으며 하화도 섬 여행을 시작한다. 사실 하화도는 365개나 된다는 여수의 여러 섬 중에서 금오도와 거문도 같은 유명 관광지에 밀리며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곳이었다. 최근에서야 섬을 한 바퀴 돌며 이어진 꽃섬길이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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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행 연락선인 ‘태평양1호’ 선실. 똑같은 가발을 맞춰 쓴 듯, 같은 모양으로 파마를 한 할머니들이 여수 표준말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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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 선착장에서 만난 김태식 할아버지. 하화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상화도와 마주 보고 있는 하화도엔 27가구에 31명이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때라고 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동 장씨가 가족과 함께 뗏목을 이용해 피난 와서 살며 입도조가 되었다. 섬 이름과 관련해서는 옛날, 이순신 장군이 승전하고 돌아오다가 꽃으로 가득한 이 섬을 보고 꽃섬이라 부른 게 유래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더없이 영광스러운 이름이다. 마을 앞에 세워진 하화도 지도를 보니 섬 형태가 하이힐이나 마녀의 코가 긴 신발을 닮았다.


하화도는 영화의 배경지기도 했다. 200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성을 다룬 영화 중 가장 파워풀하고 스트롱한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5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송일곤 감독의 작품 <꽃섬>의 촬영지가 하화도였다. 화장실에서 유산한 10대의 혜나, 어린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기 위해 매춘을 하다 오히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30대의 옥남, 뮤지컬 가수였으나 후두암으로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것을 비관해 자살하려던 20대의 유진. 이렇게 각자의 현실에서 버려진 절망적인 자리에서 우연히 조우한 세 여자가 슬픔과 상처를 잊게 해준다는 꽃섬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파라다이스이길 기대하던 꽃섬이라는 장소가 아니라 그곳으로 찾아드는 과정인 ‘여행’에 메시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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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동백꽃이 그려진 벽. 아래에 박힌 돌엔 물고기가 그려지며 용궁이 펼쳐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하화도엔 이름처럼 봄이면 동백과 진달래가, 가을이면 구절초가 섬을 뒤덮을 만큼 꽃 천지였으나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훼손이 가해지며 꽃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으나 관의 노력이 더해지며 지금은 유채와 동백, 진달래와 매밀, 구절초가 때를 따라 피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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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 마을 광장에 해당하는 팽나무 쉼터. 식당이자 매점인 ‘와쏘와쏘’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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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하화도 맛집이자 매점. 임광태 이장이 운영하는 가게다. (우) 하화도에서 만나는 작은 저금통. 불우이웃을 위해 쓰인다기에 나도 1000원을 넣고 왔다.

세 시간이면 다 걸을 수 있는 꽃섬길

꽃섬길은 선착장에서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길의 대부분은 섬의 뼈대를 이룬 뒷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덕분에 사방으로 확 트인 빼어난 조망이 펼쳐지며, 눈맛 시원한 풍광을 선사한다. 하화회관 옆 화장실을 돌아가면 마을 뒷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와 나무에 걸린 표지기도 보인다. 조금만 오르면 마을과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이다. 오른쪽 바다 건너로 상화도도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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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몇 걸음만 오르면 마을과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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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뒤 언덕 꼭대기에서 본 풍광. 하화마을 동쪽으로 길게 뻗어간 산줄기가 보인다. 오른쪽 섬이 상화도다.

언덕 꼭대기쯤, 마을 맨 위쪽에 하화마을의 전기를 담당하는 태양열발전소가 보인다. 1988년 4월, 신안군과 이곳 하화도가 도서지역 태양열발전설비의 시범지로 선정되며 국내 최초로 설치되었다. 그전에는 섬에서 발전기를 돌려서 저녁시간에 3~4시간쯤만 전기를 썼다고 하니 불편이 컸겠다. 요즘은 집집마다 큰 전자제품이 많아지며 여름이면 전력수요가 모자랄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예전처럼 발전기를 돌려서 대처한다는 게 하화도 이장 임광태씨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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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처럼 이어진 꽃섬길. 여름이면 시원한 숲길이 되겠다.

태양열발전소를 지나면서 길은 무인지경으로 들어선다. 판석과 잔디로 이뤄진 길은 널찍하고, 위험한 구간마다 울타리가 쳐져 있다. 길가의 오리나무가 곧 꽃을 틔울 태세다. 아직 새싹이 돋지 않은 나목들이 여기저기서 보여도 늘푸른나무와 덩굴식물이 많아 풍광이 푸릇푸릇하다. 따듯한 봄 햇살이 파고든 숲길은 더욱 아늑하다.

적당한 쉼터에 멋진 해안 풍광

언덕을 넘어가자 왼쪽으로 하얀 꽃이 가득하다. 매실농장이다. 최근 돌보지 않은 듯, 허리 높이로 마른 풀이 가득하고 나무를 타고 오른 덩굴도 여럿 보인다. 그래도 꽃은 만개해 온통 매화향이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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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산의 매실농장. 돌보지 않은 듯 웃자란 풀이 가득했지만 향 짙은 꽃은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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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는 하화도 꽃섬길. 지난겨울이 유난히 춥고 가물이 유채꽃은 피지 않았어도 걷는 재미가 좋았다.

바다 건너편 백야도와 제도를 감상하며 구불구불 길을 이어가니 오른쪽으로 양지바른 곳에 깔끔하게 정돈된 무덤 9기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이 섬에 무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길을 걷는 내내 본 무덤 수는 채 20개가 안 된다. 어찌 된 영문일까? 임광태 이장에게 물었더니 20년쯤 전에 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묵은 무덤을 정리하고 화장하는 일이 붐처럼 일었다고 한다. 그때 대부분의 무덤을 없애며 수습한 유골은 화장을 했고, 가문마다 흩어진 무덤을 이곳처럼 모아놓았다고. 이런 곳이 서너 곳쯤 된다고 한다. 그 후론 장례는 여수의 화장터를 이용한단다.


멋들어지게 자란 팽나무를 지나자 구릉지대가 보인다. 아마도 유채꽃을 심어둔 곳인가 보다. 원래는 제법 꽃이 폈어야 하는데, 지난겨울이 워낙 추웠고 가뭄마저 겹치며 올해 봄꽃은 개화시기가 늦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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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 최고봉 부근 언덕바지에서 만나는 벤치쉼터. 온갖 세월의 해풍을 견딘 소나무가 보기 좋다.

온갖 해풍을 견디고 우뚝 자란 몇 그루의 소나무 아래에 놓인 벤치 두 개, 그대로 그림이다. 벤치 쉼터를 지나며 길은 꺾이고, 북동쪽으로 이어진다. 가야 할 능선이 훤하게 보이는 곳, 섬의 반대쪽 바위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 풍광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길을 따라 동백나무가 자주 나타난다. 늑장 부리는 꽃섬 하화도의 봄을 재촉하려는 걸까, 동백꽃이 짙은 이파리 속에서 유난히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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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도 꽃섬길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동백.

뒤돌아보기 위해 걷는 길

휴게정자를 지나자 마을에서 곧장 오른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하화마을과 건너편 상화도가 훤히 보인다. 백야도에서 출발한 카페리가 하화도를 들렀다가 긴 꼬리를 남기며 상화도로 향하고 있다. 옅게 미세먼지가 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사라진 풍광 속에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이 몽환적이다. 삼거리에서 두 번째 휴게정자까지는 350m라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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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정자를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편백과 삼나무.

두 번째 정자를 지나자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자주 보인다. 길옆에 부처손과 구절초 같은 임산물의 채취를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전망대를 갖춘 순넘밭넘 구절초공원은 한가운데로 나무 울타리가 구불구불 이어지며 이국적이다. 여기서 큰 산 전망대는 400m 거리.


큰 산 전망대로 가는 길에 이파리 아래로 꽃망울을 가득 맺은 사스레피나무가 눈길을 끈다. 4월 초에 피는 작은 꽃에서 역한 향이 나는 특이한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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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 꽃섬길. 잘 만들어진 통나무 울타리가 예쁜 곡선을 그리며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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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전망대서 본 서쪽 풍광. 섬 뒤편은 이렇듯 깎아지른 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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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서며 본 섬 뒤 풍광. 바위 절벽으로 가득하다.

깎아지른 높은 벼랑 꼭대기에 자리한 큰 산 전망대. 가슴이 뻥 뚫리는 다도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발아래론 푸른 바다가 아찔하다. 바로 앞의 커다란 바위도 멋지다. 하화도를 찾는 즐거움이 이런 전망에 있을 게다. 전망대 난간에 몇 개의 시가 걸려 있다. <하화도>란 시의 끝 문장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곳에선 뒤돌아보기 위해 걷는다.’

100만 불짜리 전망대 수두룩해

사실 하화도 꽃섬길을 걷다 보면 꽤나 많은 시를 만나게 된다. ‘한국예총여수지회’ 회원들이 작품을 나무판에 조각해 전망대마다 여러 개를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 시를 한 편 한 편 읽는 재미가 참 좋다. 시를 잘 몰라도 어느 한 구절씩은 가슴에 닿는다. 깻넘전망대에 걸린 시 <화도>엔 이런 구절이 눈길을 끈다. ‘고향 문턱을 넘어가듯 남실남실 꽃 마실 가고 싶은 섬이 있다.’


깻넘전망대를 지나자 솔숲과 바위가 어우러지며 지형이 험해지나 싶더니 길은 죄다 데크가 덮였다. 자연을 보호하고 탐방객의 안전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인 듯, 덕분에 주변 바다를 감상하며 편하게 길을 이어간다. 길옆 바위 끝마다 걸린 건 하나같이 부처손이다. 옛날엔 흔하디흔했으나 최근엔 보기 힘들어진 식물 중 하나다. 다행히 하화도엔 바위마다 이끼처럼 가득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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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넘전망대 부근은 바위가 많고 벼랑지대를 지나기에 데크로 된 구간이 이어진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가 싶더니 눈앞에 다가선 출렁다리. 지난해에 완공된 ‘꽃섬다리’다. 까마득한 절벽이 마주 보는 협곡 70m 높이에 걸린 다리는 길이 100m에 폭이 1.5m 규모다. 다리 바닥의 가운데 부분은 구멍이 쑹쑹 뚫려 있어서 걸음을 내딛기에 용기가 필요하다. 바닷물이 넘실대는 발아래 절벽 사이로 시커먼 굴이 보인다. ‘큰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커다란 해식동굴. 악마의 목구멍같이 느껴져 아래를 보고 있자니 오금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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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핀 꽃섬길. 늑장을 부리는 봄을 재촉하는 듯했다.

꽃섬다리를 건너니 길이 양쪽으로 나뉜다. 섬의 끝부분인 이곳은 길이 동그랗게 나 있다. 막산전망대로 가기 위해선 왼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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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길은 길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자주 나타난다.

살쾡이도 볼 수 있는 막산전망대

‘막산전망대’는 하화도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곳이다. ‘막산’이란 마지막 산 또는 막내 산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건너다보이는 작은 무인도는 장구도다. 그 오른쪽으로 상화도가, 그 뒤로 하계도와 낭도, 추도, 사도 같은 섬들이 희미하다. 그 풍광에 취해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장구도와 사이로 통통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지난다. 그림 같다. 이곳 막산전망대에선 간간이 토종 고래인 상괭이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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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산전망대와 장구도. 전망대 앞바다는 한국 토종 고래인 상괭이 출몰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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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산전망대에서 본 장구도. 때마침 나타난 통통배가 그림 같은 풍광을 흩뜨리고 지났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려선 하화도 해안. 모래는 없고 온통 돌멩이 천지다. 주민들은 이곳 돌멩이 해안을 ‘자갈밭’이라 부른단다. 특이한 건 거제도 몽돌해수욕장처럼 동글동글한 돌멩이가 아니라 대부분 납작하다. 몽돌보다 더 신비롭다. 어찌 이런 돌로 가득할까? 그 돌을 밟으며 해안을 따라 걷는다. 자그락대는 소리가 참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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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 해안. 손바닥보다 작고 납작한 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주민들은 ‘자갈밭’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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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의 유일한 하이웨이. 캠핑장에서 선착장까지 600m쯤의 포장도로다.

꽃섬길을 걷고 도착한 선착장. 아까는 경황이 없어 읽어보지 못한 담벼락의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온다.

섬  

- 문태준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린다

누구든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이라 불리는

저 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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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돌이 많아 배를 기다리는 동안 물수제비뜨기를 하며 놀았다.

길 안내

  1. 하화도 꽃섬길은 하화도 선착장을 출발해 최고봉을 지나 능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걷기 길이다. 전체적으로 험하거나 가파른 구간이 거의 없고, 이정표와 쉼터, 안전 펜스도 잘 설치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겁게 걸을 수 있다.
  2. 원형의 원점회귀 코스여서 선착장에서 양쪽 어느 방향을 택해도 되지만 순방향인 마을 위 태양열 발전소 방향으로 가는 게 좋다. 발전소를 지나면 곧 한적한 숲속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이라곤 하나 탐방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3. 마을 뒤 최고봉까지만 오르면 이후부터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 이어진다. 마을 뒤편, 섬의 남쪽은 모두 절벽지대여서 풍광이 수려하다. 유채와 동백이 꽃을 피운 길이 그 풍광을 품고 이어진다. 탐방로 곳곳에 벤치와 정자가 놓여 있어서 쉬어가기 좋고, 여수 바다 일대의 섬들을 감상하는 네 곳의 전망대(순넘밭넘 구절초공원 전망대, 큰산전망대, 깻넘전망대, 막산전망대)가 있다. 깻넘전망대와 막산전망대 사이, 큰굴 위로 지난해에 설치된 꽃섬다리가 새 명소로 인기다.
  4. 첫 휴게정자에서 조금 더 진행한 곳에서 마을로, 순넘밭넘 구절초공원에서 캠핑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이어지니 상황에 따라 길을 끊어가기도 좋다.
  5. 캠핑장에 수도가 설치되어 있을 뿐, 코스 어디에도 샘이 없다. 미리 준비하거나 출발 전에 하화도 유일의 매점인 와쏘와쏘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6. 전체 5.7km로, 3시간쯤이면 된다.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기 여행 코스 : (총 5.7km)선착장→태양광 발전소→휴게정자1→휴게정자2→순넘밭넘 구절초공원→큰산전망대→깻넘전망대→꽃섬다리→막산전망대→큰굴삼거리→애림원 야생화공원(하화도 캠핑장)→선착장
  2. 총 소요 시간 : 3시간
  3. 난이도 : 보통
  4. 교통편 :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화도로 가는 배가 1일 2회(06:00, 14:00) 출항한다.

    중간에 여러 섬을 들렀다 가기에 2시간 남짓 걸린다. 요금은 편도 9,200원.

    백야대교 개통 후 육지나 다름없는 백야도의 백야도선착장에서 하화도행 배가 1일 3회(08:00, 11:30, 14:50) 출항한다.

    * 문의 : 태평양해운 여수연안여객터미널 매표소(061-662-5454), 태평양해운 백야도 매표소(061-686-6655)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여수시청 여수관광문화 tour.yeosu.go.kr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선착장에서 가까운 하화회관 옆,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600m 간 캠핑장(애림원 야생화공원) 두 곳에 화장실이 있다. 이 외에 꽃섬길을 걷는 내내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는 게 좋다.

  2. 식사 :

    하화도에 네 곳의 식당이 영업 중이다. 하화도 이장 임광태씨가 운영하는 팽나무 정자 앞 ‘와쏘와쏘(010-9281-2461)’와 ‘하화도 꽃섬길(010-8638-5892, 061-666-5892)’, ‘꽃섬(061-665-1002)’ 세 곳은 식당과 숙박을 겸하고 있다.

    마을 노인정인 ‘하화회관(061-665-4870)’에서 노인분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름은 없음)도 있다.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인 서대회무침과 부추전, 문어숙회, 우럭매운탕, 해물쌈밥정식, 생선구이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3.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
  4. 길 상세 보기

    본 코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두루누비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이승태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