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여행]by 걷기여행길

7월의 추천 걷기여행길

'금산 금강 솔바람길 3코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여름을 맞아서인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매 순간 생겨요. 일을 하다 지칠 때,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은 여행지 금산. 사실 금산이라고 하면 여행지로 생소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만큼 손때 묻지 않은 금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있으면 평안한 느낌에 분명 잘 떠나왔구나,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거예요. 적벽강, 대둔산, 인삼약초시장 등 볼거리가 너무 많은 금산, 오늘은 금산의 올레길 ‘솔바람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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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아요. 경부고속터미널에서 1시간 반 간격으로 있는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만 가면 도착합니다.(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금산행 고속버스 17200원) 터미널 바로 앞에는 금산천변 산책로가 있어요. 작고 예쁜 내천을 조금만 걷다 보면 정겨운 금산 시장이 보입니다. 시장 근처에서 허기를 채운 후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금강 생태학습관 행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면 되어요.

 

저는 버스 시간을 맞추지 못해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까지 10,000원 내외로 갈 수 있습니다. 가는 길 내내 아름다운 금강을 품은 풍경에 넋을 놓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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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과학체험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모험이 시작됩니다. ‘솔바람길을 걸으러 왔어요.’라는 말에 학습관 직원분은 지도와 함께 여러 조언들을 해주십니다. 따스한 인심에 혼자임에도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직원분의 안내대로 학습관의 정자 뒤편에 솔바람길의 시작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직원분의 말씀대로라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길이 많다고 합니다.

 

큰 나라보단 작은 나라를, 도시보다 시골을 더 좋아하는 제게는 다듬어지지 않은 곳을 오히려 더 설렘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봉황산과 소사봉을 잇는 솔바람길에는 3가지 루트가 있는데요. 3시간 소요되는 솔바람길 말고도 조금 더 짧은 길인 고향술래길과 봉황술래길이 있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솔바람길 :들머리 ~ 전망대 ~ 봉황산 ~ 240전망대 ~ 삼각점 ~ 280전망대 ~ 남술재 ~ 소사봉 ~ 술나미재 ~ 금성소류지 ~ 유적비 ~ 닥실재 ~ 들머리)

더 많은 것을 안고 가기 위해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솔바람길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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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길의 초입에는 어여쁜 들꽃들이 가득 피어있어요.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 흙길이 나오는데, 정제된 길에 익숙해진 제게 벌써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산길 내내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삼각대를 이용해 자연 속의 저를 담습니다. 정시도 아닌데 뻐꾸기가 뻐꾹-하고 울어대는 통에, 적적하지 않은 기분으로 걸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솔바람 길의 돌들에는 재미난 이름들이 있어요. 돌에 박혀진 재미난 이름들에 절로 웃음이 나와요. 중간중간엔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빈 표지판도 있어요. 매직을 들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시작 지점으로부터 약 15분만 걸어가면 솔바람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인 전망대가 나와요. 올라가는데 15분이 걸렸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올라온 시간만큼 멍하니 금산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눈에 펼쳐지는 말도 안되는 풍경에 이곳이 한국인 건지 잠시 헷갈릴 정도였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포인트인 봉황산 까지는 그래도 길이 다져져있는데 이 포인트를 넘어가면 길이 어려워지기 시작해요. 사람의 발이 많이 닿지 않은 탓에 흙길이 조금은 좁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감탄하며 계속 걸어봅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코가 간지러움을 느껴서 보니 민들레가 흩날립니다. 땅을 살펴보니 이름 모를 수많은 들꽃들과 산딸기가 보였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소사봉 정상에는 조망이 없지만 봉황산의 정상에 오르면 닥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내려가면 꼭 구경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정상까지 오르며 떠오른 생각들을 수첩에 적어내려 봅니다. 산을 오르면 얽혀있는 머릿속의 생각들이 하나둘씩 정리되고, 결국 풀려버리곤 말아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돌아가는 길, 가지를 정리하지 않은 나무들은 얽히고설켜 하늘을 가리고 껴안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사랑의 터널이 한국에도 있다며 혼자 감탄을 했지요. 자연이 줄 수 있는 큰 감동에 아픈 다리를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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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가는 길에는 자그마한 민가들이 보여요. 오두막과 농장, 그리고 젖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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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엄청 올라오던 핑크 뮬리도 피어있어요. 친구와 같이 올걸, 이 예쁜 곳에서 저를 찍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민가를 걷다 보면 산에서부터 보고 싶었던 닥실마을이 나와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닥실마을의 마스코트인 닭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귀여운 팻말 들고 갖가지 색깔의 지붕을 보며 솔바람에 흘린 땀을 말리고 있으니 동네 할머니가 제게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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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사람이 혹시나 길을 잃을까 염려해주신 할머니 덕에 올바른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금강 솔바람길

산을 걷느라 많이 허기진 상태인데 마침 터미널 앞에 인터넷에서 본 백반집이 있었어요. 모든 메뉴가 저렴해서 나름 비싼 메뉴인 7,000원짜리 갈치조림을 시켰는데 0이 하나 더 붙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푸짐한 밥상이 나왔어요. 맛있다며 연신 감탄사를 외치며 먹는 제게 이모님께서는 서비스라며 밥 한 그릇을 더 내어 오십니다. 작은 도시 금산의 인심은 여행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저를 쫓아다닙니다. 좋은 여행을 한 기분에 돌아갈 길마저도 설렘의 연속이에요.

 

아름다운 금산, 그리고 금강 솔바람길과 함께한 한나절은 제 머리를 시원하게 게워내던 시간이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주는 치유는 친구들의 응원만큼이나 따스했습니다. 다음번엔, 내가 보아온 이 아름다운 풍경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금산에게 인사를 합니다. 꼭 다시 돌아올게 금산아.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도

 

예쁜 강과 산, 들꽃들도 지금처럼 반짝이길 바라.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거리 : 5.1km
  2. 걷는 시간 : 20대 여성 기준 3시간 30분
  3. 걷기 순서 : 금강생태과학체험장 ~ 전망대 ~ 봉황산 ~ 240봉 ~ 기러기봉 ~ 280봉(2코스분기점) ~ 남술재 ~ 소사봉 ~ 술나미재 ~ 금바골 ~ 금성소류지 ~ 초산충효비 ~ 닥실재 ~ 금강생태과학체험장
  4. 난이도 : 20대 여성 체력 기준 중상 (힘든 코스는 없으나 길찾기가 어려움, 등산스틱 필요하다)
  5. 교통편 : 도보이용->저곡정류장-> 금산시외버스 터미널 - 버스가 자주 없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이나 차량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걷디 여행 TIP

  1. 화장실 : 금강생태과학체험장 이용
  2. 식수 및 매점 : 걷는 구간에는 없고 금강생태과학체험장 이용
  3. 문의 전화 :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4. 사진 찍기 좋은 곳 : 솔바람길 전망대. 하늘물빛정원
  5. 중간에 휴식 취하기 좋은 곳 : 솔바람길 내에 틈틈이 의자들이 있음. 화장실은 생태 박물관에 있음.
  6. 추천 여행 시기 : 봄부터 가을까지 여행하기 좋은 곳.
  7. 누구랑 함께 가면 좋을까? : 솔바람길 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친구와 가족과 함께 하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듯.
  8. 주변 관광지 또는 맛집 : 도보를 이용하면 터미널 근처의 백반집과 짬뽕집이 유명함. 자가용이 있다면 명물인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꼭 먹어 볼 것.
  9. 길 상세 보기 : 두루누비 www.durunubi.kr

글, 사진 : 안시내 여행작가

2018.07.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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