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여행, 해파랑길 8코스

[여행]by 걷기여행길
울산을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여행,

해파랑길 8코스에서 만나는 울산 여행 1번지 대왕암(공원)

울산 해파랑길 코스 - 가장 독특한 해파랑길 구간

1962년 울산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이 되자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된다. 그 해 바로 군에서 시로 승격이 되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OIL,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조그만 마을이 국내 대표 중화학 도시로 변한 것이다. 대기업과 연관된 수많은 협력 업체 역시 빼곡히 들어서 있기에 울산하면 '산업도시', '공업도시'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막상 울산에 와서 하루 이틀 울산 도심을 돌아다닌 들 수많은 미디어에서 봐왔던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선 수출항이라든지 대형 유조선이나 컨테이너 화물선을 건조하는 조선소의 모습은 코빼기도 발견하지 못한다. 산업도시 울산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울산은 시티투어 코스 중에 '산업탐방 코스'라는 독특한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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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해 남동쪽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어 울산 해파랑길 코스 중반까지 바다와 떨어져 울산 도심을 경유한다

부산을 벗어나 울산으로 들어선 해파랑길은 전체 해파랑길 중에서도 다소 특이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울산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을 지나면서 바다와 이별을 하고 다소 무미건조한 도심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울산 해파랑길을 중반까지 걷다 보면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 해파랑길이라더니 도대체 바다는 어디로 가고 길이 왜 이 모양이냐는 볼멘소리 하나와 '산업 도시', '공업 도시'라더니 도대체 울산에 공단은 있기나 한 걸까,라는 의문 하나가 든다. 이 모든 게 울산 동해 남동쪽에 국가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울산(신)항이 1급 보안 구역이니 여기서 바다를 벗 삼기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산업 단지 내를 오가는 수많은 화물차와 더불어 산업 단지를 관통해서 걷는 일 역시 위험천만한 일이다 보니 울산 도심 쪽으로 우회해서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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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6코스 - 태화강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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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따라 이어진 해파랑길 7코스에서 만난 태화강 대공원

그럼 잃기만 하고 얻는 것은 없을까? 그럴 리가 있겠는가. 부산시를 지나는 해파랑길이 부산 동쪽 끝에서 부산을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에 울산 해파랑길은 울산 다섯 개 구(중구,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 모두를 지나면서 울산 도심을 그야말로 샅샅이 훑으며 이어진다. 특히 바다가 아닌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만을 따라 걷는 코스 - 해파랑길 7코스(17Km)는 하나의 강만을 따라 걷는 전체 해파랑길 중에서도 유일한 해파랑길이다 - 는 울산 원도심을 관통하는 덕에 울산의 속살을 생생히 목도할 수 있다. 이렇게 울산을 관통한 해파랑길이 다시 바다와 해후하는 구간이 8코스이다. 숲길, 골목길, 해안 길로 이어지는 8코스는 말로만 듣던 산업 도시 울산의 실체를 드디어 눈으로 목격하는 감격(?)에 살짝 젖기도 하고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이주 어촌 중 하나인 방어진에서 희미하게나마 남은 당시 흔적들을 더듬어도 보고 울산 여행 1번지에서 멋진 풍광을 배경 삼아 인생 사진까지 건질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간이다. 서두가 길었다. 본격적으로 8코스로 들어가 보자.

해파랑길 8코스 - 산업도시 울산과 여행 도시 울산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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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8코스의 출발지는 '염포삼거리'로 두루누비 사이트에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길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시작하는 지점은 파란색으로 표기된 지점이다. 처음 길을 걸을 때, 헷갈릴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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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시점의 정확한 위치는 거북이셀프주유소(울산광역시 북구 염포동 990-5) 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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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워낙 버스가 많은 관계로 자세한 버스 노선은 첨부파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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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소 앞 두 군데 편의점에서 생수, 간식, 급한 용무까지 해결할 수 있다

해파랑길 8코스를 본격적으로 걷기 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음료와 간식을 준비한 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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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 - 8코스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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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부터 1Km 정도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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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갈림길에서 해파랑길은 우측이다

8코스는 들머리부터 1km 정도는 염포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이다. 1418년(세종 초년) 제3차 대마도 정벌 이후 대마도에서 단절된 조선과의 정상적 교역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자 조정에서 유화책의 하나로 3포(부산포, 웅천 내이포, 염포)를 세종 8년 개항한다. 소금밭이 많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곳 염포鹽浦가 바로 3포 개항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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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포산은 동구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등산로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몰려오기 이전까지 30여 호가 모여 산 조그만 어촌이었던 방어진. 그러니 방어진에서 울산 읍내까지 제대로 난 길은 언감생심. 모두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염포산을 넘어 읍내를 오갔다. 현대 자동차와 현대 중공업이 들어서면서 동구에서 울산 도심까지 잇는 신작로가 개통되자 염포산길은 자연스럽게 방어진 사람들의 삶과는 유리되니 빠르게 잊히는 건 당연지사. 그렇게 잊힌 염포산에 90년대 이후 등산로가 정비되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게 된다. 이번에는 삶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휴식의 공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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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정비하면서 등산로를 따라 벚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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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벚꽃 필 무렵의 염포산

염포산을 걷다 보면 눈 밝은 이라면 단박에 알아챌 사실 하나. 등산로를 따라 벚나무가 빼곡하다. 그렇다. 벚꽃 필 무렵 염포산은 말 그대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다. 산 위로 오르는 수고로움을 감당하지 않는 이는 누릴 수 없는 아니 알 수조차 없는 곳이기에 진짜 아는 이만 찾는 울산 최고의 숨은 벚꽃 장소다. 그러니 이 가을 염포산을 걷는 그대는 벚꽃이라는 미끼를 덥석 문 것뿐이고 벚꽃 필 4월에 다시 염포산을 걷는 마법만이 그대 인생에 남았다고 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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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삼거리(시점에서 1.5Km)에 화장실, 쉼터가 있다

동구 주민들 이외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염포산이 울산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진 계기가 '울산대교' 개통이다. 울산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는 물류 수송비용 경감이라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울산대교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염포산이다. '울산대교 전망대'가 들어선 곳 역시 염포산이다. 울산대교 전망대에 한 번이라도 와 본 모두가 '염포산'에 오른 것이니 영남 알프스(울산시를 포함하여 5개 시군에 걸친 영남 대표 산악군)을 안 가본 울산 시민은 있어도 염포산 안 가본 울산 시민은 없다는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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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포산에서 바라본 울산대교의 낮과 밤

시민뿐만 아니라 울산대교를 담고자 전국 각지에서 사진가들이 염포산을 찾는다. 울산대교와 산업단지 야경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곳이 염포산이기에 태화강 대공원과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사진 촬영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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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전망대(무료. 운영 시간 09:00~21:00 휴무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설. 추석 당일)

'골리앗 크레인'으로 상징되는 조선소 풍경을 바라보면서 염포산을 걷다 보면 어느새 골리앗 크레인보다 훨씬 육중한 '울산대교 전망대'를 마주한다. 2010년 5월에 착공하여 2015년 5월에 개통한 울산대교는 단경간 현수교 중에서 국내에서 제일 긴 다리이다. 울산대교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대교와 울산 산업 단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특히 여기서 바라보는 울산대교와 산업 단지 야경이 백미인데 전망대 개장 후 무려 1년 동안은 야간 개장 없이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해서 이럴 거면 왜 전망대를 만들었냐는 시민들의 갖은 비아냥을 받으면서 유명무실한 전망대로 남기도 했다. 2016년 6월부터 야간 개장을 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 지금은 울산을 찾은 이라면 한 번은 꼭 들르는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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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옥외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업단지와 울산대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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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직후 모습은 울산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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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코스 남은 여정도 한번 확인해본다

해발 140m 높이에 있는 지상 4층 옥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8코스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이런저런 촬영으로 전망대를 찾을 때마다 방문객들로부터 감탄사와 더불어 늘 듣는 말이 '여기 정말 이국적이네요', '정말 엄청난 장관입니다' 같은 말이다. 특히 야경 칭찬이 자자해서인지 울산시에서 2016년 7월부터 울산대교 전망대를 포함한 야간 시티투어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보니 해파랑길 8코스의 주요 장소인 '울산대교 전망대'와 '대왕암 공원'이 야간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된다. 그만큼 야경이 매력적인 8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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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전망대 입구에는 화장실, 편의점, 휴게 탁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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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입구에서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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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포산을 내려와 방어진 체육공원 입구에서부터는 푯말을 유심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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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구간은 사이사이 다른 골목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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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 항까지 안내 푯말은 색이 바래거나 여러 간판 틈바구니 속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이다. 여기서부터 방어진까지는 내리막이라 부담은 없다. 하지만 염포산을 내려와 마을 구간이 시작되는 곳부터 방어진 항까지는 갈래 길의 연속이다. 게다가 푯말까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길을 잃어버린다거나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서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헤맬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앱을 켜서 확인하면서 걷거나 미리 마을 구간 정도는 인쇄해서 챙기는 편이 좋겠다. 지나고 보면 너무 당연한 길이건만 지나기 전까지는 늘 헷갈리는 길이 우리 인생에도 왕왕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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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으로 가는 길엔 일제 강점기 방어진 항의 흔적을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조선 시대까지 30여 호가 모여 살던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던 방어진은 192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 굴지의 항구로 급성장한다. 방어진이라는 이름은 고려 시대에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한 수로진으로 방어진(防禦陣)에서 시작하여 조선 시대에 방어(魴魚)가 많이 잡히는 나루터라는 의미에서 왔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방어, 삼치, 고등어가 풍부하고 일본, 부산과 가까워 개항 직후부터 일본인들이 주목하더니 1920년대에는 부산, 통영, 구룡포와 더불어 한반도의 대표적인 이주 어촌이 된다. 해방 이후에도 울산에서 가장 큰 어항이다 보니 일제 강점기 건물은 점차 현대식 건물로 바뀌어 왔지만 당시 구획한 골목과 골목 사이에 남은 몇몇 일본식 가옥을 통해서 100년 모습을 어렴풋이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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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 가는 길

방어진 항을 거쳐 대왕암 공원으로 가기 전에 마주하는 장소가 '슬도'다. 섬 전체가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로 이루어진 섬으로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하여 슬도瑟島라 부른다. 방어진 항 앞에 놓여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 섬인 슬도는 원래 배를 타야지만 갈 수 있는 섬이었지만 1989년 방파제를 놓은 덕에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주민들에게 최고의 낚시터로 사랑받던 슬도에 2000년대 이후 몇몇 드라마가 촬영되면서부터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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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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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는 울산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관광객이 대부분 낮 시간에 몰린다면 지역민들은 낮, 밤 없이 물때를 맞춰 수시로 방문한다. 특히 여름철엔 해가 질 무렵 풍경이 워낙 좋아 낚시와 함께 일몰을 즐기는 이들로 붐빈다. 슬도를 다시 방문한다면 꼭 해 질 녘에 방문해야 한다. 울산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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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대왕암 둘레길(4Km)을 돌아 일산해수욕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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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둘레길로 접어들면 8코스 최고의 바다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슬도를 둘러보고 다시 슬도 입구다. 여기서부터 종점까지는 직선거리로는 1Km다. 해파랑길은 대왕암 공원을 돌아 두루두루 감상하면서 일산해수욕장으로 나아간다. 그 길이가 4Km다. 그럼 과연 3Km나 더 걸을 가치가 있는 건가. 대왕암 둘레길은 8코스에서 가장 좋은 바다 풍경을 보여 준다. 울산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사라졌던 본연의 해파랑길 모습이 다시 드러나는 구간이다. 아울러 1960년대 울산이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외지에서 직장인들이 몰려들며 '여가'라는 개념이 생긴 이후 울산 최고의 나들이 장소이자 울산을 안내할 때 빠지지 않는 울산 여행 1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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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전경 -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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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역시 울산 야간 시티투어 코스 중 하나이다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왕은 죽어 호국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해중왕릉에 묻히고 왕비 역시 죽은 후 문무왕을 따라 호국용이 되어 울산 동해의 대암 밑으로 잠겼다는 전설이 대왕암에 내려온다. 불그스레한 바위 섬은 한눈에 봐도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다리를 건너 대왕암에 발을 딛고 서 본다. 대왕암을 세차게 흔드는 파도가 일렁이며 하얀 포말로 사라지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이라거나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는 따위의 얘기가 마음속에서 잠시 일렁이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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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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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아래로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붉은 주단이 곱게 깔린다

이제 대왕암을 지나 둘레길의 마지막인 송림 사이를 걷는다. 100여 년 아름드리 자란 1만 5천여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송림만으로도 완성된 풍경이다. 나무 사이로 계절 별로 다양한 꽃들이 풍경을 더하는데 가을이면 송림 아래에서 피어나는 꽃무릇은 송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일교차가 큰 가을날, 해 뜨기 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숲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에 따라 안개가 조금씩 사라지고 이내 드러나는 송림 아래 붉은 주단은 안개 낀 송림 풍경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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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에서 일산해수욕장으로 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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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해수욕장 - 2018 조선해양축제 모습

1930년대 개장한 일산해수욕장은 울산 도심에서 만나는 유일한 해수욕장이어서 1960년~70년대는 울산을 대표하는 여름 휴양지였다. 휴가 기간이 차츰 길어지면서 근거리보단 원거리 휴양지로 시민들이 빠져나가고 해수욕장 주위로 상업 시설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휴양지 정취가 많이 사라졌다. 대신 휴양지보다 주민들 휴식터로 성격이 조금씩 바뀐다. 계절 변화 없이 사시사철 주민들이 늘 찾는 곳이 되자 '시'가 주관하는 행사보다 '구' 행사가 자주 열리는 더욱 주민 친화적인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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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8코스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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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종점을 알리는 안내판

12Km로 그리 멀지 않은 길이지만 볼거리가 많아 다 둘러보니 7시간이 걸렸다. 호젓한 숲속 길부터 빼어난 해안 길까지 말 그대로 갖출 건 다 갖춘 길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바다, 울산대교를 한 번에 만나는 구간이라 울산시티투어가 낮과 밤을 이어서 다니는 유일한 코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꼼꼼히 보면 볼수록 더 많은 풍경을 눈과 맘에 담을 수 있는 구간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 울산의 진면목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우연히 건진 인생 사진은 덤이다.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거리 : 12.5Km
  2. 걷는 시간 : 걷는 시간만 5시간(넉넉히 둘러보려면 1-2시간 추가됨)
  3. 걷는 순서 : 성내 삼거리 - 염포산 - 울산대교 전망대 -방어진항 - 슬도 -대왕암 공원 - 일산해수욕장
  4. 난이도 : 쉬워요(들머리 오르막길도 가파르지 않다)
  5. 교통편 : 울산 도심을 경유한 수많은 버스가 동쪽 끝 종점인 동구 ‘꽃바위’로 향한다. 꽃바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성내’ 정류소에서 하차 후 50m 이동하면 들머리가 나온다. 돌아올 때는 ‘일산해수욕장’ 정류소에서 원하는 지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자세한 버스 노선은 첨부사진을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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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선 안내도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염포산 철탑 삼거리 간이 화장실 한 곳과 울산대교 전망대, 방어진 활어센터, 슬도까지 각각 한 곳, 대왕암 공원부터 일산해수욕장까지는 여러 곳이 있다.
  2. 식수 및 매점 : 들머리 편의점 두 곳. 울산대교 전망대 한 곳(월, 금 휴점). 이후 일산해수욕장까지 수많은 마트와 편의점
  3. 식사 : 염포산을 내려오면 다양한 음식점이 걷는 내내 눈에 들어온다. 날머리인 일산해수욕장에도 음식점이 즐비하다.
  4.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글,사진 : 장원정님

2018.09.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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