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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김포 가볼만한곳

통일 여행하기 좋은 국내여행지,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by걷기여행길

통일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걷기 여행.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통일 여행하기 좋은 국내여행지, 평화

바야흐로 가을이다. 유난히 더웠던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들판의 싱그러운 초록을 머금은 벼들도 누렇게 물든다. 귓불을 스치는 바람은 괜히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상쾌하고 선선하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높다. 창밖으로 펼쳐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걸 던져 놓은 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폭염에 축 늘어져만 가던 몸도 언제 그랬냐는 듯 부지런하기만 하다. 가방을 메고, 카메라를 들고는 무작정 길을 나섰다. 어떠한 계획도 없더라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 '두루 누비'에서 안내해주는 길을 목적지로 정했다. 9월의 길, 이름만 들어도 벅차오르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김포 가볼 만한 곳 평화누리길이다.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자연 생태를 바라보고,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다.

통일 여행하기 좋은 국내여행지, 평화

김포시 대곶면 대명포구 '대명항 수산물 어판장'

김포 평화누리길 시점인 염하강철책길은 대명항에서 시작된다. 경기 김포에서 강화도로 이어지는 연안에 마주한 대명항은 재래식 포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항구다. 김포 공항까지는 차량으로 30분. 서울과도 멀지 않다. 비슷한 곳에 위치한 연안 부두나 소래포구와 비교해 관광객들이 붐비지 않는 것도 특징.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어판장은 활기로 가득 차있다. 지역 주민들과 대명항에 의지해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어촌 사람들은 마치 한식구인 것처럼 수산물을 사고판다. 커다란 고무대야나 수족관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물고기나 짠 내 가득 머금은 젓갈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주머니를 열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만큼은 다른 목적이 있기에 등을 돌리지만 넓은 어판장을 가득 매운 갖가지 해산물과 음식들이 머릿속에서 떠나는 건 한참 후였다.

여정의 시작, 애국과 안보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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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평화누리길 시작점인 염하강철책길의 초입에는 조금 특별한 공원이 있었다. 공원에 착륙해 있는 거대한 군용기와 항구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군선은 입구에는 공원이라고 쓰여있지만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 오래된 군부대를 방문한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군선의 경우 실제로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12월에 퇴역한 상륙함 LST라고 했다. 단돈, 3000원에 입장도 가능하다. 공원 안내센터에 문화 관광해설사가 있어 영상관, 선실 재현 공간, 한국전쟁 홍보관, 한주호 준위 추모관 등 공원의 이모저모를 설명한다.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곳곳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준비 운동 겸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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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 공원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드디어 평화누리길 초입에 들어선다. 아치형의 입구 조형물이 크게 자리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평화누리길 1코스. 코스 구간별 이름은 염하강 철책길이다.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 원머루나루, 김포 CC를 지나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16.6km 길로, 강화군과 김포를 잇는 해협인 염하강을 따라 이어진다. 구간이 다소 길기는 하나 낮은 경사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완만한 지형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사부작사부작 걸을 수 있다. 보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덕포진에서 덕포진 입구를 거쳐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6.0km, 약 90여 분 소요되는 순환코스를 걸어도 좋다. 염하강 철책길은 철책 길이라는 이름답게 초입부터 종점까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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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초입에서 소장 욕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패스포트를 제공한다. 꽤 공을 들여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게 무려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비슷하게 생긴 제주 올레길 패스포트가 무려 15,000원이나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시작부터 큰 선물을 받은 기분. 구성도 꼼꼼하고 디자인도 깔끔해 펼쳐보는 순간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무엇보다 새것이기에 더욱 기쁘다. 조심스레 펼쳐 스탬프 라인을 따라 도장을 꾹 찍고는 길을 나섰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다시 예쁜 도장을 찍을 생각을 하니 기운이 샘솟는다.

무겁다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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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들어서면 바로 높은 철책과 마주한다. 철책이 주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괜히 긴장하게 된다. 바로 앞 공원과는 달리 공기의 무게도 갑자기 무거워진 느낌. 기분 좋게 스탬프를 찍었건만 철책을 보자마자 이상하게도 발길이 쉬이 떨어지질 않는다. 날씨 때문이기도 했지만 철책은 현실이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다행히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앙증맞고 귀여운 조형물들 덕분에 무거워진 마음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멀리서는 그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조형물들도 가까이서 보니 따뜻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평화를 알리는 흔적들이라고 생각하니 첫 이미지가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던 철책도 어느샌가 평범한 담벼락처럼 대수롭지 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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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렵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코스 난이도 자체도 평탄한데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책을 따라 걷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게다가, 곳곳에 길을 알리는 표식들이 반겨준다. 이제는 대한민국 공식 길 지킴이가 돼버린 리본. 저 리본에 이끌려 걸었던 길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될지도 모르겠다. 유난히 찌는듯한 폭염에 한동안 길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지 리본이 그렇게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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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크게 훼손되었던 것을 1977년 중요 국방유적 복원정화사업 당시 복원했다.

시점에서 약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지막한 구릉에 다다르게 된다. 자연의 언덕치고는 잘 다듬어진 데다 주위 지대보다 높이 있어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게 보이는 이곳이 바로 덕포진이다. 강화만을 거치면 바로 서울로 진입하게 되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예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특히, 조선 시대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는 서구 열강으로부터 조선을 지켜낸 격전지였다. 이와 같이 군사적으로 특별한 이점을 지닌 곳에 외적의 침입을 관찰하고 대비할 목적으로 만든 작은 방어 시설물을 돈대라고 하며, 강화도의 다른 돈대들과 달리 덕포진의 돈대는 원 모양으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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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진은 문화재로 훼손의 염려가 있으니 바로 옆 우회길을 따라 걷도록 하자.

덕포진 일대는 '손돌목(孫乭項)'이라고도 불렸다. 강화군 길상면 덕성리와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사이의 염하 가운데 부분은 수로의 폭이 좁아지면서 물살이 험해 소용돌이가 잦아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는데 전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가 순돌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 한 왕이 피난을 위해 뱃사공에 의지하여 손돌목 일대를 지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물살이 위태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왕은 뱃사공을 의심해서 참수를 하게 명하게 된다. 그런데 뱃사공은 죽어가면서도 '바가지를 물에 띄운 채 그것을 따라 물살을 가로지르면 안전하다'라는 말을 남겼고, 왕은 그의 말대로 하여 안전하게 이곳을 지나게 된다. 그 후, 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뱃사공을 넋을 위로하며 장사를 지내주었는데 그 뱃사공의 이름이 바로 순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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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적절한 타이밍에 화장실과 쉼터가 나온다. 적절하다는 이야기는 한계에 가깝다는 말이기도. 일단 철책길로 들어서게 되면 코스가 끝나는 문수산성까지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기 때문에 대명항에서 식수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게 좋다. 쉼터에 식수대가 있긴 하나 취수가 된다는 이야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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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모든 게 볼거리고 즐길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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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으면 바로 철책이 닿는 곳으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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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선 그물망 사이로 저 멀리 덕포가 보인다. '덕포'라는 이름은 지덕이 좋아 선박과 사람이 모여든다는 뜻이기도 하고, 가파른 언덕이 있는 포구라는 뜻도 지녔다. 예부터 주민들 대다수는 어업에 종사했으며 지금은 군사지역으로 정해져 제한적으로 어로활동을 하고 있다. 워낙 외진 곳이라 주민들 수는 많지 않다. 오히려, 근처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지 군인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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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하강 철책길 초입에서는 철책만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는데 걷다 보니 철책 너머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철책에 건너편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가 없다. 안경에 김이 서린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쓰이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평화만 생각하고 가볍게 걸으면 좋다고 했는데 계속해서 괜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렇게 가볍게 나섰던 여정은 어느샌가 상념으로 가득해지고 발걸음마저 무거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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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진에서 덕포진 입구로 향하면 순환코스가 나오고, 철책길을 따라 걸으면 계속해서 평화누리길이 이어지며 곧 쇄암리에 들어서게 된다. 쇄암리는 바삭바위, 바석바위로도 불러왔는데 글자 그대로 해안 암벽이 잘 부스러지는 돌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마니'라는 이름도 전해지는데 마을의 산 모양이 '소와 말이 누운 모양'이어서 붙은 지명이라 한다. 또한, 우마니는 '움안이' 즉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는 움 안에 있는 형태라고 해서 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된다. 어느 때는 낮은 해안 절벽이 나오고, 또 어느 때는 누렇게 벼가 익은 논과 밭들이 나오고,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쇄암리의 모습은 다채롭게 변했다. 철책이 있어 답답한 구간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철책의 반대편은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소경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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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 비교적 길긴 하나 난이도가 어렵지도 않고 날씨도 선선해 끝까지 걸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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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때만 하더라도 뿌옇기만 하던 하늘이 코스 중반에 들어서면서 파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완연한 가을의 하늘. 하늘이 열리니 마음도 자연스레 풀렸다. 철책도 그대로고, 철책 너머의 풍경도 그대로건만 철책이 걷히고 풍경이 다가오기라도 한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졌다. 자연스레 걸음도 가벼워질 수밖에. 한동안 멈춰있단 여정에 속도가 붙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여행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같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되는데 어찌 된 게 갈수록 감정이 극과 극으로 치닫게 된다. 뭐 아무렴 어때. 어쨌든 간에 지금의 바이오리듬은 최상의 곡선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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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타나는 군사경계선의 모습에 군 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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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하강 철책길은 염하강을 따라 들과 밭을 지나고, 산을 넘고, 농가를 지나친다. 들과 밭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벼로 풍성하고, 농가는 곳곳에 수확한 곡실들을 쌓아둔 모습이 보인다. 가을이면 지척에 널린 게 먹이인지라 새들도 바쁘다. 지저귐에서 배부름이 느껴진다. 모든 게 넘치고 평화롭기만 하다. 오랜만에 만난 이방인에 시끄럽게 짖어대는 백구만 아니었다면 시간이 멈춘 것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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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암리를 지나치면 다음은 원모루나루다. '높은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닌 원모루나루는 조선시대 말까지 주로 새우를 잡아 파는 작은 포구였다가, 강화가 번성하게 되면서 나루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아픈 역사적 사실도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루 주변에 공출 창고와 가마니 창고를 두고 쌀을 약탈하여 일본으로 수탈해갔다고 한다. 기선이 정기적으로 정박했던 근대기에는 가구 수가 140여 호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던 적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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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자란 강아지풀을 밟고 길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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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길, 논길, 제방길 등 길은 계속 변하지만 철책만큼은 여전히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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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모루나루 마저 지나면 염하강철책길의 종반으로 접어들게 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변, 귀신 잡는 해변' 힘찬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해병대를 마지막으로 철책 길을 벗어났다. 물론, 철책이 끝나는 건 아니었다. 철책은 계속해서 고양, 파주, 연천 대한민국 최북단까지 이어진다. 넓게 트인 도로에는 화장실과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이제껏 절책으로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염하강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가 있다. 마음이 확 트인다. 가슴속에서 호젓한 무엇인가가 꿈 틀어 대기 시작했다. 단순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껏 철책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마지막에 만난 염하강의 소경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물론, 실제로도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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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문수산성 하나, 정말 홀가분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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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의 총 길이는 6km며, 아직도 여전히 4km는 미복원 상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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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은 문수산(376m)에 소재한 성으로 조선 숙종 20년(1694년)에 바다로 들어오는 외적을 막고, 강화도 방어를 위해 북문, 서문, 남문 총 3개의 문을 연결하여 쌓았다. 그러다가 병인양요(1966) 때 북문과 서문, 남문이 모두 소실되었던 것을 북문은 1995년, 남문은 2002년에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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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철책을 벗어나 마지막에는 멋스러운 옛 성에 도달했다. 여정을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에 성은 모습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왔다. 성기와의 고색창연한 색상에 하늘의 변화까지 더해지니 가슴마저 벅차오른다. 늦은 오후의 선선한 가을바람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도 씻겨 나간다. 여유가 생기니 시야도 넓어졌다. 저 멀리 북한 땅이 보이고, 한강 포구를 거치면 서울의 삼각산, 반대편으로는 인천 앞바다도 보인다. 아쉽게도 성루는 진입이 불가해 여유를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루에 올라서니 호연지기마저 품는 듯했다. 그리고는 감동스러운 여정이 영화처럼 빠르게 스치고 지니 갔다. 오랜만에 더없이 만족스러웠던 여행. 지금 이 자리에 맥주 한 캔만 있었다면 모든 게 완벽했을 텐데. 아쉬움으로 투덜대 보지만 기분은 더없이 좋기만 하다.

끝. 아니, 다시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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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을 내려와 대로변으로 나가면 2코스 길로 이어지는 관문이 보인다. '조강철책길'이라는 이름의 2코스는 애기봉 입구까지 이어지는 8.0km의 길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구간이어서 일부 구간에서는 철책 너머 북한의 모습도 엿볼 수가 있다. 3코스는 '한강철책길'로 애기봉 입구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17km 길이다. 김포 구간은 이렇게 총 3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까지 총 12개의 코스 189km의 길이 모여 평화누리길이 된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다. 길 여행자로 하여금 이렇게 매력 있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평화누리길의 경우 '앞으로 통일이 된다면, , ,'이라는 행복한 상상마저 더한다. 상상이 현실이 될 그날을 염원하며 평화누리길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코스 거리 : 14km(비순환형)
  2. 걷기 순서 : 대명항 –(1.0km/약20분)- 덕포진 –(6.7 km/약2시간)- 쇄암리쉼터 –(1.7 km/약30분)- 고양리쉼터 –(4.6 km/약1시간 10분)- 문수산성 남문
  3. 걷는 시간 : 약 4시간
  4. 난이도 : 쉬움
  5. 교통편 :
    1. 대명항(시점) : 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60-3번 탑승 후 대명항 정류장 하차
    2. 문수산성 남문(종점) : 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3000번, 88번 탑승 후 성동검문소 하차 후 문수산성 남문까지 도보 약 5분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대명항, 부래도쉼터, 쇄암리쉼터, 문수산성 남문 등 6개소
  2. 매점 : 출발지 대명항구 부근 제외 코스 내는 없음
  3. 주의사항
    1. 코스 길이가 다소 길기는 하나 난이도는 쉬운 편, 중간중간 이정표도 많아 길을 찾기가 편하다. 혹시나 이정표가 없다면 좌측의 철책선을 따라가면 코스로 이어진다.
    2. 코스 중반에 매점이 없기 때문에 시점인 대명항 편의점에서 식수 및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서 출발하도록 하자.
  4. 문의전화 : 김포시청 문화예술과(031-980-2480 / 2482)
  5.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글, 그림 : 노성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