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가볼만한곳 횡성 호수길 5코스

[여행]by 걷기여행길

호수의 품 안을 따라 걷는 길. 횡성호수길 5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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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시작, 잔뜩 신이 난 장군이의 꼬리

장군이와 함께하고 나서부터는 매일 반복되는 도심 산책에 지쳐 쉬는 날이면 비교적 사람이 없고 한적한 교외를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등산을 하기 위해 산도 자주 찾지만 가끔 가볍게 걷고 싶을 때는 둘레길을 걷고 오고는 한다. 오늘은 호수 길을 따라 편안한 산책로를 걷기 위해 횡성으로 향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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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옛터 전시관과 관람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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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설치된 과거 주민들의 모습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횡성호수길 5코스를 걷기 위해서는 망향의 동산에 주차를 해야 했다. 내비게이션에 망향의 동산이라고 검색하면 횡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이 같이 검색된다. 망향의 동산의 망향은 望(바랄 망), 향은 鄕(시골 향)으로 물리적인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거나 강제 이주된 사람들의 고향을 향한 염원을 기리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 망향의 동산은 과거 2000년 11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횡성댐의 완공으로 인하여 갑천면, 구방리, 중금이, 회전이, 부동리, 포동로 등 다섯 개 마을이 물속에 잠겨 사라지고 말았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민들은 고향을 떠나면서 고향에 대한 정을 잊지 않기 위해 구방리 옛 화성초등학교 옆 야산에 망향의 동산을 만들었다.

 

망향의 동산은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가구와 수몰되기 전의 삶과 자취를 보관한 자료관과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져 있다. 망향의 동산 내 화성 옛터 전시관은 옛 화성초등학교 자리에 횡성의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습들을 볼 수 있게 꾸며놓은 전시관이다. 이곳 망향의 동산에서 수몰민들의 잃어버린 삶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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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호수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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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물이 든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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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치는 산세가 아기자기하다.

횡성호수길은 호수를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도는 둘레길로 총 6코스, 27km로 형성되어있다. 그중 우리가 오늘 걸어볼 길은 총 길이 4.5km의 순환형 둘레길인 5코스 가족 길이다. 작은 호수도 아닌데 호수를 끼고 걸으면서 어떻게 원점회귀 코스인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주차장에 설치된 큰 지도를 보니 그 의문이 해소되었다. 전체코스 중 5코스는 ㄷ자 모양인 횡성호수의 ㄷ자 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그 모습이 마치 호수의 품 안을 따라 걷는 모양새다. 최근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5코스는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우리가 트레킹을 끝내고 나오자 한적했던 주차장이 대형버스까지 합세해 꽉 차 있었다.

 

횡성군에서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고 15억을 들여 최근에 단장을 해서인가 필요한 시설들이 깨끗하게 잘 갖춰져 있었다. 빈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붐비는 주말에도 주차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깨끗하고 넓은 화장실과 물과 커피 등을 살 수 있는 작은 커피숍,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깔끔한 식당이 한 군데 모여 있다. 최소한으로 꼭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지만 길만은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부각시켜 놓아 걷는 내내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횡성호수길 5코스에서 왼편으로는 호수를 오른 편에는 산을 끼고 자박자박한 흙길을 따라 두 시간여 정도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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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설치된 건강지압길, 신발을 벗고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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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500m 정도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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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선 장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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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쌓인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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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 난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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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흙길과 호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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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로 만든 사람과 망아지

화장실을 다녀온 뒤 주차장에 위치한 작은 커피숍에서 구입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출발했다. 주차장에서 오 분여 정도를 걸어가면 양 갈래로 길이 나뉘게 된다. 코스는 시계방향이다. 길 위에 출발점과 도착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큼지막하게 써져 있는데도 역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같이 한적할 때는 크게 문제없겠지만 사람들이 붐빈다면 좁은 길 위에서 통행의 불편함이 동반될 것이다. 이왕이면 순환 방향으로 탐방해야 서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출발점인 왼쪽 코스는 제법 널찍한 흙길이다. 호수의 풍경을 두 눈에 가득 담으며 남녀노소 쉬이 걸을 수 있다.

 

길의 곳곳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귀여운 동물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사슴과 여치, 사람, 강아지, 무당벌레 등 설명이 써져있지는 않지만 어떤 동물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감 있다. 소박한 길 위로 햇빛이 쏟아져서 입고 간 겉옷이 살짝 덥게 느껴진다.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공기, 발밑으로 체이는 낙엽들의 바스락거림이 기분 좋은 계절이다. 거기에 그림 같은 호수의 풍경이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길 위에는 과하지 않을 정도로 필요에 맞게 전망대와 정자와 같은 쉼터들이 있다. 횡성호수길5코스가 정말 좋았던 점이 바로 이 인위적이지 않은 꾸밈이었다. 너무 많은 편의시설은 자연을 즐기는 즐거움을 방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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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쉬어가며 가져온 과일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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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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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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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밤송이, 누군가 벌써 내용물을 가져갔는지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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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데크로 만들어진 가족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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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장 안 벤치에 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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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올려다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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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장 내 설치된 운동기구로 스트레칭도 할 수 있다.

깨끗한 정자에 앉아 챙겨간 사과를 나눠 먹으며 잠시 쉰 뒤 다시 길을 나선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코스의 중간 지점인 삼림욕장이 나온다. 이름처럼 거창한 곳은 아니지만 약간의 운동시설과 작은 면적이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잣나무 숲, 그리고 그 사이에 설치된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이 벤치에 누워 나무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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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와 오르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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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장군이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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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드는 산책로를 따라

중간지점을 지나면 길의 폭이 등산로처럼 좁아지며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동반된 숲길을 걷게 된다. 이런 숲길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는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횡성호수길5코스가 걷는 즐거움으로 꽉 차 있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느껴졌다. 너무 큰 호감이 생겨서인지 횡성호수길의 다른 코스들도 천천히 다 걸어보고 싶다.

장군이의 크리스마스 낙엽 꼬리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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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거의 끝나간다. 틈틈이 호수의 전경을 바라보며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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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의 크리스마스 낙엽 꼬리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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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마치고 설치되어 있는 먼지 털이 기계로 신발과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기다란 녀석의 꼬리털에 항상 낙엽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여름에는 솔잎이 가을에는 낙엽이 겨울에는 눈송이가, 자기 털에 뭐 묻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녀석인지라 뭔가가 붙으면 엉거주춤 걷다가 결국은 엎드려서 직접 떼고야 만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떼겠다고 낙엽이나 솔잎이 잔뜩 깔린 바닥에 엎드리기 때문에 뗀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나뭇잎이 붙어버린다는 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닥에 철퍼덕 엎어져 버려서 장군 특허 낙엽트리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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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도 배가 고팠는지 식탁 위를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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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자연’ 메뉴판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트레킹이 끝나자 출출해졌다. 근처에 식사할 곳이 적당하지 않을뿐더러 점심시간을 이미 지나친 시간이라 허기를 참지 못하고 그냥 이곳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가기로 했다. 테라스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맛깔스러워 보이는 파전과 잔치국수가 나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너무 배부르게 잘 먹었다.

행복을 공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

장군이 때문에 시작된 나들이지만 덕분에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엄마와 나를 엮는 매개체가 자연과 장군이 인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을 공유하고 서로의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는 어렵더라도 일주일 중 하루 정도는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또는 반려견과 여유롭게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거리 : 약 4.5㎞
  2. 걷는 시간 : 2시간
  3. 난이도 : 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쉬운 난이도)
  4. 걷는 순서 : 망향의 동산 → 횡성호수길5코스 → 망향의 동산
  5. 교통편
    1. 자가이용: 네비게이션 ‘망향의 동산’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523)
    2. 대중교통: 버스 (갑편2-4방면, 횡성2-4방면, 정일2-5방면, 횡성2-5방면)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망향의 동산 주차장
  2. 식사 : 주차장 내 식당 ‘자연’
  3. 길 상세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글, 사진 : 이수경님

2018.11.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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