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걷기 여행길, 작가의 산책길

[여행]by 걷기여행길

한 폭의 작품을 만나듯, 산책길에서 작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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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폭포 가는 길

제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육지 사람인 나는 제주를 가면 할게 너무 많다. 보고픈 것도, 가야 할 곳 도, 먹어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그래서인지 항상 둘레길은 걷고 싶다 싶다 하면서도 완벽하게 다 걷기는 힘들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꼭 둘레길 한 곳은 걸어보고 와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던 지라 여행 시작 전부터 걷고 싶은 길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숲을 끼고 있는 길을 걸어야지 했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앞주에 내린 눈이 문제가 되어 길이 통제란다. 맥이 탁 풀렸지만 여행 기간 안에는 풀리겠지라며 길 통제 풀리기를 기다리다 보니 결국 여행의 마지막 날에 이르고 말았다. 이렇다가 둘레길은커녕 동네 해변도 못 걸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 이름도 예쁜 작가의 산책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에 머물며 빛나는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보도 탐방 프로그램이다. 여행 작가 겸 사진작가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길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마침 겨울치고는 날씨도 꽤 따스해 옷차림도 가볍게 작가의 산책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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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거리

작가의 산책길 스타트 지점인 이중섭 거리! 길 건너편에서 봐도 이미, 너무 예뻐 후다닥 달려가고 싶어지는 그림 같은 풍경, 거리 앞 핑크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게가 완벽하게 시선을 끌며 조화를 이뤄서 시작 전부터 신나서 사진을 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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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카페들이 즐비하다

시작되는 어귀부터 아기자기 예쁜 가게들이 시선을 끈다. 바람에 일렁이는 드림캐처들이 마치 꿈속의 동네로 안내하는 듯하다.

이중섭 미술관

천천히 걷다 보면 아이를 업고 아이가 이끄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듯한 뒷모습이 인상적인 벽화를 만나게 된다. 그 길이 바로 이중섭 갤러리로 가는 좁은 골목길이다. 벽화를 보며 마치 아이가 나를 끄는 것 마냥 그 골목길로 뛰어 들어가면 그곳에 이중섭 갤러리가 있다. 뭔가 묵직한 느낌의 건물이다. 이중섭 미술관 입장료는 1,5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서서 이중섭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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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갤러리로 들어가는 길 골목 (2) 갤러리 표지판 (3) 이중섭 갤러리 (4) 갤러리 안내 표지판

가장 잘 알려진 황소 그림 앞에는 포토 존도 있다. 2002년에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이곳에는 42점의 은지화를 비롯해 그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아내에게 적은 편지에서는 이중섭의 아내 사랑이 물씬 느껴져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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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그림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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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갤러리 내부 (우) 이중섭 작가의 편지

특히 옥상으로 올라가면 제주 바다가 보이는데 그곳에 섶 섬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중섭 작가가 저 섶 섬을 바라보며 작업을 하기도 했다던데... 옥상을 들러 밖으로 나오면 갤러리 앞쪽으로 산책길이 길게 이어져있다. 작가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작품을 보고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아쉬운 점은 작가의 길이 제대로 홍보가 되어 있지 않은 모양인지 이중섭 갤러리에서 입장권을 끊으며 이 길에 대해서 여쭤보니 아직 조성 안 되어 있을 텐데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시는 관계자님들이다. 나처럼 이 길의 느낌 하나 보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탁하고 맥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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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우) 갤러리 방문객들이 작성한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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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갤러리 앞 표지판 (우) 안내판도 작품처럼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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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돌담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우) 무료주차장 표지판

커뮤니티 센터

다시 작은 공방들이 아기자기한 골목을 누비며 커뮤니티 센터로 향한다. 외관만 보고는 그냥 지나칠 뻔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방문객들이 한가득 적어주고 간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다. “우와”라며 사진을 찍자 해설자님인 듯하신 분이 살짝 자리를 피해주신다. 그곳을 제외하고는 그냥 평범하다. 그래도 커뮤니티 센터인데 뭔가 아쉽다. 많은 내국인, 외국인이 올 텐데... 조금 더 이곳을 잘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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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커뮤니티 센터 외관 (우) 센터 안 포스트잇 방명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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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내부 사진

입구에서 작가의 산책길 팸플릿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와 보니 목조로 만든 작가의 산책길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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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작가의 산책길 안내 팜플렛 (우) 작가의 산책길 안내판

기당 미술관

기당 미술관으로 가는 길, 점점 길이 예뻐진다. 제주 아니랄까 봐 길에는 돌하르방도 반겨주고, 한라산도 나를 반겨준다. 날씨 탓일까? 제주가 주는 정감 때문일까? 나의 걸음은 한없이 느려지고 말았다. 한걸음 걷다 동백꽃이 예뻐서 찍고, 한걸음 걷다 엑스 자로 길게 뻗은 길이 예뻐서 찍고, 한걸음 걷다 길에서 만나는 작가의 작품들 앞에서 또 멈춰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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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고수철 작가님의 나는 서귀로 간다 (우)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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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걷다가 만나게 되는 바다 풍경 (우) 겨울인데도 색이 이쁜 나무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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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꽤 길게 이어지는 구간이지만 길이 예뻐다 (우) 이승수 작가님의 영원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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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이 보인다 (우) 동백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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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예쁜 색의 리본을 보며 걷기 (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의 산책길

그렇게 그 길을 걷다 보면 언덕 위 한적한 곳에 기당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재일 동포 사업가 기당 강구범 선생님이 고향 서귀포를 위하여 건립, 1987년에 개관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 시선을 끈다. 이곳 역시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는 1,0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내가 방문했을 땐 고영욱 님의 ‘너의 어두움, 이라는 작품으로 기획 전시를 하고 있었다. 들어가 볼까 말까 살짝 고민을 하다 길에서 만나는 작품들과 제주의 풍경을 더 만나보고 싶어서 발걸음을 옮겨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칠십리 시 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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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기당미술관 입구 표지판 오른 편에 주차장이 있다 (우) 기당미술관 올라가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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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조성묵작. 커뮤니케이션 (우) 입구 앞 설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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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기당미술관 (우) 고영욱 님의 작품 전시 중

칠십리 시 공원

외돌개와 해안 올레길을 연결하고 있다는 칠십리 시 공원에 가니 특이한 조형물들이 많이 보이는 데알고 보니 모두 조형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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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칠십리시공원 비석 (우) 마우로스타치올리 작. 서귀포

그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통나무로 된 건축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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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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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레오나르 라치타작. 날개 (우) 유한짐 작. 시:집 프로젝트(유토피아갤러리)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해설자님이 계신 듯하다. 들어가서 인사드리니 자연스럽게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설명을 듣고 보니 “이게 뭘 표현한 걸까?” 했던 작품들의 궁금증이 한 번에 해결된다. 작가의 길에서 해설해주시는 모든 분들은 교통비 정도만 받고 봉사하시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 마음도 너무 고와서 더 감동적이다.

 

작가의 길을 가는 동안 50점이 넘는 작품들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이 길을 쭉 걸어 들어가면 천지연 폭포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꼭 보고 가라고 추천까지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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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토속 도구 골괭이를 형상화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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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씨앗을 형상화 한 작품 (우) 서귀포미협 작. 서귀포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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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갤러리 내 작품 (우) 문상금 작. 작가의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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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춘희 해설사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알려주신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또 다른 조형물이 보인다. 그곳에서 보는 하늘과 반영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다 보니 나도 같이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길을 지나 걷다 보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천지연 폭포다. 설마 보일까 했는데 거짓말처럼 천지연폭포가 있다. 세상에 이곳에서 이렇게 천지연 폭포를 볼 수 있을 줄이야! 감탄에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천지연폭포와 한라산의 모습을 한참 동안 감상하다, 다음 목적지인 자구리 해안과 소남머리 방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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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전종철작 경계선 사이에서 보는 풍경 (우) 한일우호진선 매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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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

천천히 도로로를 따라 걸어 나와 길을 걷기 시작하다 보니 길가에 한참 이쁜 동백들이 또 보인다. 중간중간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 이정표를 놓치고 말았다.

 

원래 길이라면 걷다 왼쪽으로 보이는 나무다리 길을 내려가야 하는데 그걸 보고도 헷갈려 하다 직진을 하고 말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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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벽에 시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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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동백꽃이 어여쁘다 (우) 새섬으로 이어지는 길

이 한 번으로 꽤 먼 길을 돌았지만 그래도 나름 예쁜 다리도 보고 배도 보고 했던지라 괜찮다며 마음을 토닥여 본다. 정해진 길로만 가는 게 정답이라고 누가 정해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저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보이는 배 한 척이, 섶섬이 나를 위로하는 듯하다. “괜찮아, 길 좀 잃어버린다고 큰일 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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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를 형상화한 새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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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해안에서 보는 그림 같은 바다 (우) 새로운 인연을 맺어보자는 의미를 가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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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 미술관에서 자구리 해안으로 통하는 나무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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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해안으로 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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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으로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풍경

소남머리 해안

드디어 소남머리 해안에 닿았다. 왜 소남머리 해안이라고 할까 했더니 지리학상으로 소머리 모양으로 생겼다는 설과 소나무가 많은 동상이라 하여 불린다는 두 가지 설로 인해 그렇다고 한다. 그 글을 읽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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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소남머리 해안 안내판 (우) 소남머리에서 보이는 섶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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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소암 현충화 선생님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우) 바다 위 고양이 한 마리가 인사하듯 나를 본다.

천천히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나무로 된 그 계단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 보면 탁 트인 바다가 나를 반긴다. 그곳에 이상한 곳이 보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담수탕이라고 적혀있다. 노천탕처럼 조성해뒀는데 계절이 추워서 인지 사람은 없지만 뭔가 꽤 낭만적이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노천이라니! 여름에 오면 꼭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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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 (우) 야외 족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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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욕장 내부

다시 바다 앞으로 나오니 바위 위에 한 아주머니가 그림처럼 서계신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계신 모습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그 아주머니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제주의 푸르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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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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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푸른 바다

서복 전시관

서복전시관 가는 길에 가로수처럼 예쁜 제주의 귤 나무들이 보이고 돌담길이 보인다. 그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문부터 압도적인 서복 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파란 하늘에 붉은 문이 얼마나 압도적이던지 한참을 그 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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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귤들 (우) 서복전시관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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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전시관 입구 문

서복전시관 안내판을 보니 안이 꽤 넓어 보인다. 입장료는 500원으로 꽤 저렴한 편이다. 들어가 볼까를 살짝 고민했지만 길을 다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커다. 결국 외관과 정방폭포로 이어지는 길만 구경 하고 다음 목적지인 소정방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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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서복전시관 관람표 (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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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 가는 길

소정방

소정방으로 향하는 길은 해안 도로를 끼고 있는데 꽤나 이국적이다. 사실 소정방 이름만으로는 폭포를 이야기하는지 몰랐다. 그냥 소정방이라는 기념관 같은 곳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정방폭포 동쪽에 있는 작은 폭포라서 소정방 폭포라고 한단다. 정방폭포와 마찬가지로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라고 한다. 가는 길 내내 이국적인 풍경에 걸음을 자꾸 멈추게 된다. 소정방으로 가는 길 또한 이국적이다. 이 계절에도 이렇게 예쁜데 다른 계절에는 얼마나 예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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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 가는 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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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이국적인 풍경 (우) 하늘과 동백이 운치를 더한다.

작가의 길 표지를 잘 보며 걸어야 하는데 걷다 보니 담벼락도 예뻐서 사진 한 장, 바위 위에 내려앉은 동백이 예뻐서 또 한 장, 소정방폭포로 가는 나무다리가 예뻐서 또 한 장, 자꾸만 욕심을 내게 된다. 그렇나 그것까지 가 끝이다. 제19호 태풍 솔릭과, 제25호 태풍 콩레이 피해로 파손되어 출입이 통제된 것이다. 그저 다리 위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줄기를 보며 앞쪽에서 보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봄이 다였다. 그렇나 충분히, 만족할 만큼 아름다운 그 길이었기에 후회 없이 다음 길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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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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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잎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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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안내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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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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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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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 동백꽃이 내린 자리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소암기념관이다. 소정방에서 왔던 길을 돌아 나와 이정표를 보며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곳. 길가의 벽화 하나하나가 다 이쁜 곳! 하다못해 슈퍼까지 예뻐 보인다. 그 예쁜 슈퍼에서 물을 하나 마시고 잠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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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오는길 야자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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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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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벽화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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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의 모습을 그린 벽화

소암 기념관

소암기념관은 바로 그 곁에 있다. 이곳은 무료입장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2008년 한국서예의 거장 소암 현중과 선생님의 예술을 조명하기 위해 건립된 기념관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음미하다는 제목으로 소장품 전을 하고 있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는 안내 데스크를 지나 1층부터 천천히 관람하며 3층까지 올라가니 3층에는 소암 선생님의 생전 작업하시는 모습을 형상화해두었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작업하시는 모습인데 나도 같은 시선으로 제주의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명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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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소암기념관 안내판 (우) 소암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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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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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선생님의 작업실

층에서 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빛이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그래서 자꾸 매료되던 곳. 1층으로 내려오니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는 큰 나무와, 푸른 하늘과, 붉은 물고기까지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건 마치 이길의 끝에서 완성된 그림을 선물 받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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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작은 연못

길의 끝 저음에서 드는 생각은 충분한다였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을 테지만 충분히 이 길은 아름다웠고 충분히 걸을 만했으며 이름만큼 충분히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었다. 단지 이 길에 대한 홍보가 더 되어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정표가 한 방향으로 헷갈리지 않게 잘 표현되어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이 길에 대해 충분히 알고 계셨음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물론 스마트폰 NFC 가이드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제주에서 걷기 좋은 길을 알려달라고 하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길을 추천할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 더더욱! 함께 작품을 보고 함께 그 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그 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추억은 분명 특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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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책길 중 소정방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시간 : 왕복 3시간 30분 (※작품을 보며 걷다 보면 더 많은 시간 소요)
  2. 거리 : 4.9km
  3. 걷기 순서 : 이중섭미술관~커뮤니티센터~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자구리해안~소남머리~서복전시관~소정방~소암기념관~이중섭공원
  4. 코스 난이도 : 보통이지만 꽤 긴 구간을 걸어야 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살짝 힘들 수도 있어요.

걷기 여행 TIP

  1. 교통편
    1. 승용차/렌터카 이용 시 : 내비게이션으로 이중섭미술관 또는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서귀동)/1시간 10분 소요
    2. 600번 리무진버스 이용 시 : 공항에서 600번 버스 탑승 후, 경남호텔 하차, 도보 5분 거리/1시간 20분 소요
    3. 시외버스 이용 시 : 공항에서 95번, 100번 버스 승차 후,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516도로 방면 시외버스 탑승, 서귀포 동문로터리 하차, 도보 5분 거리/2시간 소요
    4. 문의전화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 760-2481~2484 /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 064) 732-1963
  2. 편의시설
    1. 화장실 : 미술관과 공원, 전시관 등 곳곳에 위치
    2. 식수 : 음수대 2개, 미술관과 전시관에 정수기 이용
    3. 매점 : 길 곳곳에 편의점과 슈퍼가 있습니다.
  3.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해당 길은 2019년 2월 이달의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되었습니다"

 

글, 사진 : 조정은 여행작가

2019.01.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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