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부드러워지는 마음

[여행]by 걷기여행길

전북 전주 한옥마을둘레길은 한옥마을 한지관에서 출발해서 한옥마을 한지관로 돌아오는 6.8km 원점회귀 코스다. 한옥마을의 운치와 전주천의 수수한 시골풍경을 느끼며 걷는다. 전주향교, 한벽당, 이목대, 오목대의 역사이야기, 자만벽화마을의 벽화는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오목대에서 도착지점인 한옥마을 한지관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 풍경이 이 길의 백미다.

오래된 은행나무 네 그루가 있는 전주향교

한옥마을둘레길을 걷기 전에 한옥마을 주변에 있는 남부시장에 들러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전동성당 앞을 지나 한지관에 도착했다. 한지관 옆에 한옥마을둘레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는다.

 

넓은 골목길에 한복을 입은 아가씨 두 명이 앞서 걷는다. 한옥마을에는 한복을 입고 기와지붕이 넘실대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다. 한복과 한옥은 잘 어울린다. 오르막길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이 운치 있다. 언덕길에서 내려서면 양사재가 기다린다. 양사재는 전주향교의 부속건물로 1897년에는 전북공립소학교(현 전주초등학교)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한옥민박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한복이 곱다.

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기와지붕이 겹쳐진 풍경

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양사재, 한옥에서 하룻밤 잘 수 있다.

양사재를 지나면 전주향교가 나온다.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인 1354년에 건립된 이후로 1410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다가 1603년 지금의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전주향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하게 생긴 명륜당 건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네 그루의 은행나무다. 이 나무들은 250년~420년 정도 됐다. 가을이면 커다란 나무가 노랗게 물드는데 향교의 한옥 건물과 어울려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향교를 나와서 직진한다. 홍살문을 지나서 전주천 앞에 도착한다. 전주천을 따라 걷다보면 한벽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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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부근 골목길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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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명륜당

한벽당에 올라 전주관을 바라보다.

한벽당은 조선 건국에 공을 세운 최담이 1404년(태종4년)에 지은 별장이다. 전주천변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한벽당 마루에 서면 전주천 푸른 물길이 눈 아래 보인다. 한벽당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잠깐 쉬었다 간다.

 

한벽당 다음부터는 전주천 옆으로 난 길을 걷게 된다. 전주천과 물가 풍경이 수수하다. 수양버들 가지가 바람에 낭창거리고 물가에 우두커니 있던 새들이 초록의 풀밭 위로 날아가고 날아온다.

 

이 길 이름이 ‘바람쐬는길’이다. 원래는 전라선 기찻길이었는데 기찻길을 뜯어내고 도로를 만들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천주교 치명자산성지 앞을 지날 무렵 길이 갈라지는데 전주천변으로 간다. 오른쪽에 전주천이 있고 왼쪽에 논이 있다. 시냇물과 논 사이에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반환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앞에서 길은 ‘바람쐬는길’로 올라가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 걷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오간다. 길 양쪽에 있는 가로수가 하늘을 덮은 구간이 터널처럼 보인다. 그런 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한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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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을 보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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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가지가 바람에 낭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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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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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안내판에 길을 안내하는 화살표 방향이 잘못 됐다. 안내판 앞에서 사진에 보이는 길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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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밤송이가 많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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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이 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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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 집 담벼락

전망 좋은 곳에서 한옥마을에 내리는 어둠을 보다.

천주교 치명자산성지 앞을 지나 승암교에 도착한다. 승암교 아래 전주천이 흐르고 먼 곳 푸른 숲에 자리잡은 한벽당이 보인다. 길은 전주천을 왼쪽에 두고 계속 이어진다. 전주자연생태박물관(2016년 12월31일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을 지나면 오래된 터널이 나온다. 한벽굴이라고 부르는 터널이다. 전라선 기차가 지나다녔던 터널이다. 터널 위에 한벽당이 있다.

 

터널을 지나 찻길 옆 인도로 걷는다. 옥류마을 앞을 지나 자만벽화마을로 올라가는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길은 벽화마을을 지나지만 마을 안 골목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여유가 있으면 벽화마을 골목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벽화마을을 지나 오목대로 가는 길목에 이목대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이목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4대조 할아버지인 목조가 태어난 곳이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고종은 이목대가 목조가 살았던 곳이라는 내용의 ‘목조대왕구거유지’라는 글씨를 친히 썼다. 그 글씨를 새긴 비석을 현재 오목대 동쪽에 세웠었는데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1986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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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암교에서 바라본 전주천과 한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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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벽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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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벽화마을

오목대는 1380년(고려 우왕6년)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른 이성계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종은 1900년에 ‘태조고황제주필유지’라는 글씨를 친히 써서 비석에 새기게 했다. 오목대에서 도착지점인 한지관 건물로 내려가는 계단길 오른쪽에 전망 좋은 곳이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서면 전주한옥마을은 물론 전주 시내가 보인다. 해질녘 하늘이 노을빛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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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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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에서 도착지점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옆에 전망 좋은 곳이 있다. 한옥마을에 저녁이 내리고 있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6.8km
  2. 걷는 시간 : 3시간
  3. 걷는 순서 : 한지관~양사재~전주향교~한벽당~반환점~천주교 치명자산성지 앞~전주자연생태박물관~한벽굴(터널)~옥류마을 앞~자만벽화마을~이목대~오목대~한지관

교통편

  1. 찾아가기
    1.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약 90m 정도 걸어가면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불교회관’ 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79번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한옥마을’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고 79번 시내버스를 타는 정류장 길 건너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불교회관’ 시내버스정류장에서 163번, 5-1번 버스를 타고 ‘남부시장’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된다. (79번, 163번, 5-1번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넓어 버스가 자주 없다.)
    2.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건물을 바라보고 왼쪽(터미널사거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터미널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약 500m 정도 가면 국민은행 건물이 나온다. 국민은행 건물 앞 ‘국민은행금암지점’ 시내버스정류장에서 전주한옥마을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탄다.(한옥마을 방면 시내버스가 많다.) ‘남부시장’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2. 돌아오기
    1. ‘전동성당‧한옥마을’ 또는 ‘남부시장’ 시내버스정류장에서 고속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걷기여행 TIP

한옥처럼 운치 있는 발걸음, 물결처럼
  1.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757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2. 화장실 : 한지관 뒤에 화장실 있음.
  3. 식당 : 출발지점인 한지관이 한옥마을에 있다. 한옥마을에 식당과 가게가 많다.
  4. 숙박업소 : 전주한옥마을 내 한옥민박집과 게스트하우스
  5. 코스문의 : 전주시청 콜센터 063-222-1000

글/사진 장태동

2016.09.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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