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산지

[여행]by 걷기여행길

대구올레 6코스 ‘단산지 가는 길’은 ‘불로동고분군’을 돌아보고 ‘단산지’ 호수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 앞을 지나 ‘봉무정’에서 끝나는 약 6.8km 코스다. 불로동고분군 언덕에 있는 214기의 고분과 해 지는 단산지의 낯선 풍경을 즐기며 여유 있게 걷는다. 해발고도 최고 높이와 최저 높이 차이가 40~50m 정도 밖에 안 되는, 오르막이 거의 없는 코스라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불로동고분군 입구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불로동고분군으로 들어가서 고분군이 밀집한 언덕으로 올라가기 바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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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고분군. 고분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불로동고분군

불도동고분군은 삼국시대인 5세기 전후에 만들어졌다. 옛날 금호강이 흐르는 평야지대에 형성된 취락지구를 다스리던 토착 지배세력의 무덤으로 추측하고 있다. 214기의 무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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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고분군에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내리막길에 나무계단이 나오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사진과 같은 풍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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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고분군

무덤은 대부분 지름 15~20m, 높이 4~7m 정도다. 무덤에서 금제,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무늬를 새긴 토기 등이 나왔다.

 

출발지점인 불로동고분군 공영주차장 남서쪽 정자 앞에 ‘대구 불로동 고분군 탐방로’ 시작지점을 알려주는 작은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고분군이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 낯선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크고 작은 고분이 언덕 넓은 평원에 가득하다.

 

보는 위치와 각도, 보는 시간에 따라 고분이 만들어 내는 풍경의 느낌이 다르다. 햇볕의 색온도가 따듯해지고 햇볕의 질감이 부드러워질 때 바라보는 고분의 풍경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오전에 햇살 퍼지는 시간과 해지기 1~2시간 전 즈음이다. 고분의 능선이 하늘에 금을 긋는 풍경을 클로즈업해서 바라보거나, 몇 개의 고분이 적당한 비율로 겹친 풍경 혹은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자리잡은 장면을 포착해서 바라보면 고분이 가진 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불로동고분군에서 내려서서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 사진과 같은 굴다리를 통과한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굴다리를 통과해서 가다가 도로 오른쪽 옆 좁은 길로 접어든다.

고분이란 고대에 만들어진 무덤을 말하는 것이다.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무덤이다.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니 무덤에 얽힌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가 없어서 아쉽다. 다만 거대한 고분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감상할 뿐이다.

단산지

단산지는 봉무공원에 있는 호수다. 호수 둘레에 난 길을 한 바퀴 돈다. 단산지로 올라가면 호수와 제방이 보인다. 제방을 건너지 말고 호수 옆으로 난 길을 걷는다.(호수를 왼쪽에 두고 걷는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단산지

평일인데도 호수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 관심을 끄는 나비생태학습관도 있다. 하지만 호수의 풍경이 자아내는 고즈넉함에 그 모든 것들이 묻힌다. 특히 해질녘이라면 더 그렇다.

 

너무 늦어도 너무 일러도 안 된다. 노을빛 가득한 하늘이 호수에 비치는 시간에 호수 둘레길을 걸어야 한다.

 

호수에 비친 풍경은 실제의 그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빛이 수면에서 산란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수면은 하늘에는 없는 숲과 나무의 그림자마저 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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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지에 노을빛이 비친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단산지. 길은 호수 둘레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단산지 둘레길을 걷다보면 물 건너편 숲과 길이 눈에 들어온다.

호수에 비친 풍경은 실제 보다 풍요롭고 다채롭다. 그곳에는 하늘 구름 노을 빛 어둠 숲 나무 새들 바람의 흔적인 물결까지 있으니 말이다. 단산지 제방에서 해지는 풍경을 본다. 먼 하늘이 울긋불긋하고 마지막 빛을 발산하는 해는 잉걸처럼 빛난다.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단산지 둘레길을 돌아 제방으로 올라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철제 난간 좁은 통로로 접어들어 좌회전해서 내려간다.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

어둠이 내리기 전에 봐야할 곳이 남아 있으니 걸음을 재촉한다. 단산지 다음에 나오는 유적지가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만든 군사시설 인공 동굴이다. 일제는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동굴을 파게했다. 입구가 두 개인 ‘ㄷ’자 형 진지로 모두 10개의 동굴진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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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

일제의 동굴진지는 제주도에도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제주도 성산일출봉에 있는 동굴진지다. 성산일출봉 동굴진지는 바다를 향해 있다.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를 지나면 큰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건너면 도착지점인 봉무정이 코앞이다. 봉무정은 조선시대 후기에 지은 건물로 그 형태가 잘 남아 있다. 봉무정 주변에는 봉무토성과 왕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독좌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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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가 산기슭을 따라 군데군데 있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약 6.8km
  2. 걷는 시간 : 2시간30분
  3. 걷는 순서
    1. 불로동고분군 공영주차장 남서쪽 정자 앞 ‘대구 불로동 고분군 탐방로’ 시작지점 이정표 - 고분군 - 고분군 내 내리막 나무계단 - 고분군 지나 도로로 내려가서 길을 만나면 우회전 -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통과 - 도로 오른쪽 옆 좁은 길로 진입(대구올레 이정표 있음) - 영신학교 앞 녹색 철책에 단산지 방향 이정표 있음 - 로터리에서 우회전(단산지 방향) - 단산지 한 바퀴(단산지 제방이 나오면 제방을 건너지 말고 직진, 호수를 왼쪽에 두고 걷는다.) - 단산지 제방에 오르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철제 난간 좁은 통로를 지나 좌회전 - 식당 상가단지 앞을 지나 우회전(대구 봉무동 일제 동굴진지 이정표 있음) - 길 왼쪽은 하천 길 오른쪽은 산기슭이 있는 길 - 산기슭에 일제강점기 동굴진지 있음 - 길 끝에서 하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이시아폴리스더샵 2차 입구 앞을 지나 큰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 - 건널목 건너 주유소 왼쪽 골목으로 진입 - 봉무정
  4. 별점
    1.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5개
    2. 노선의 안정성 : 별 5개
    3.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3개
    4. 안내체계 : 별 2개

교통편

  1. 찾아가기
    1. 동대구기차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우회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우회전, 조금 가다보면 ‘동대구역지하도2’ 시내버스 정류장 나옴. 급행1, 101-1, 401, 팔공2번 버스를 타고 ‘불로천주교회건너(버스에 따라 버스 안내방송에서 ‘불로천주교회’로 방송하는 경우도 있음)’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후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불로동고분군 이정표 있음)
  2. 돌아오기
    1. 도착지점 부근 대한주유소 옆에 위남마을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위남마을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걷기여행 TIP

낯선 풍경 속으로, 불로동고분군과 단
  1. 자세한 코스정보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557
  2. 화장실 : 불로동고분군, 단산지
  3. 식당(매점): 불로동고분군 주변 마을과 단산지 주변 마을에 식당 있음. 식수는 미리 준비.
  4. 숙박업소 : 대구시내 숙박업소 이용.
  5. 코스문의 : 대구녹색소비자연대 053-985-8030

글/사진 장태동

2017.03.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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