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진짜 제주를 만나는 길

[여행]by 걷기여행길

‘제주올레’가 제주 걷기 길의 전부라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물론 제주올레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인 걷기 길이지만 제주에는 올레 외에도 명품길이 수도 없다. 그 중 하나가 2012년 5월에 개통한 ‘갑마장길’이다.

조선 최고의 말이 뛰어놀던 곳

우리 옛말에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게 있다. 그만큼 제주는 말의 땅이었다. 이러한 제주말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서귀포시 표선면의 가시리다. 가시리는 드넓은 화산평야를 무대로 한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끌던 지역이다. 따라비오름 서쪽으로 펼쳐진 이 광활한 초원을 따라 조선을 대표하는 산마장[개인 목장이던 사마(私馬)목장]인 ‘녹산장’과 최고의 말들만 따로 길러 진상하던 국영목장인 ‘갑마장(甲馬場)’이 설치되었다. 200만 평에 달하는 이곳에서 지금은 가시리 마을의 공동목장이 운영되고 있다. 개인이 아닌 마을 소유의 공동목장은 제주에서도 흔치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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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쫄븐갑마장길과 갑마장길의 대략을 살펴볼 수 있다.

갑마장을 에두른 ‘갑마장길’은 잣성을 따라 목장과 초지를 지나고, 오름에 올라 평원을 굽어보며 제주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정이다. 제주 동부의 중산간 지대를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갑마장길은 자그마치 20km, 보통 걸음으로 일곱 시간쯤 걸린다. ‘쫄븐갑마장길’은 이 중 따라비오름과 잣성,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등 핵심구간만을 연결했다. 모두 10km로, 3시간 반쯤 걸린다. ‘쫄븐’은 ‘짧은’이란 뜻의 제주어다. 그러니까 짧은 갑마장길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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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로 옆에 서 있는 행기머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이다.

출발점은 녹산로 중간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 입구의 행기머체다. ‘머체’란 제주어로 돌무더기를 말하는데, 머체 위에 ‘행기물(놋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고 해서 ‘행기머체’라 부른다. 원래 기생화산인 오름의 내부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시간이 지나 외부로 노출된 것으로, 이러한 ‘지하 용암돔’을 뜻하는 크립토돔 지형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며 국내에서는 유일한 것이란다. 이곳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끝머체’ 역시 크립토돔으로, 제주탄생의 지질적인 기록을 가진 역사의 표상이 되는 장소다. 행기머체로 인해 출발부터 쫄븐갑마장길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한다.

 

행기머체에서 건너 보이는 따라비오름까지는 가시천을 끼고 울창한 숲속을 걷는다. ‘제주참꽃나무’와 ‘말오줌때나무’ 등 재미있는 이름표를 단 우리 나무들로 빼곡한 숲 사이사이로 기이한 화산지형의 바닥을 보여주는 가시천이 나란히 간다. 제철 맞은 동백이 붉은 꽃송이를 통째 떨군 길바닥엔 야자수껍질로 짠 거적이 깔려 있어 걷는 기분까지 흥에 겹다. 노란 세복수초 꽃이 만발했고, 현호색과 제비꽃, 달래도 많이 보인다. 3킬로미터쯤의 숲길이 끝나며 나타나는 따라비오름. 언제 보아도 설렘으로 다가오는 명품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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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껍질로 만든 거적이 깔린 탐방로. 걷는 기분 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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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천을 따라 걷다보면 송이채 떨어진 동백을 자주 만난다. 붉은 빛깔이 너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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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나는 동백은 특히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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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을 밟지 않고 가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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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비꽃. 코스모스를 닮은 이파리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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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난 봄꽃인 세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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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잣성 앞 양지바른 곳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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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맞은 사스레피나무 꽃. 역한 냄새를 풍긴다.

제주 오름의 대부, 따라비

“가시리는 바람 불 때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이 ‘아름다운 가시리의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마을 북쪽에 솟은 따라비오름이다. 억새가 뒤덮은 따라비오름은 찾을 때마다 바람이 연출해 내는 온갖 아름다운 퍼포먼스로 가득하다. 가을날, 바람결 따라 뒤척이는 은빛 억새의 춤사위가 그토록 환상적인 곳을 나는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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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천을 따르는 길. 숲이 울창해 걷는 기분이 상쾌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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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서 한 번 가시천을 건넌다. 비가 온 직후는 힘들 듯.

그러나 봄날의 따라비도 그에 못지않다. 오름을 온통 뒤덮은 묵은 억새대궁 사이로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의 설렘은 말할 것도 없고, 오름을 감싸며 펼쳐진 드넓은 화산평야를 따라 번져가는 제주의 봄 빛깔은 말로 표현키 어려운 풍광이다.

 

따라비 능선에 설 때마다 어느 오름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에 압도당하기는 매한가지다. 움푹움푹 파인 네 개의 크고 작은 굼부리가 한 오름 안에 들어선 모양새가 그야말로 희한하다. 동서로 마주 선 두 봉우리를 남쪽 능선이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북쪽으로는 아예 트이며 키를 낮춘 여러 봉우리가 연이어진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제주를 사랑해서 제주의 바람이 된 사진작가 故 김영갑씨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오름이 따라비다. 따라비오름과 서쪽의 큰사슴이오름[대록산] 사이 벌판인 갑마장에 그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카메라에 담아오던 광활한 억새밭이 있다. 지금은 이 갑마장을 따라 청정 섬 제주를 상징하는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또 다른 볼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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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 동쪽 정상. 풍광을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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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에서 잣성으로 이어지는 길.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다.

따라비오름은 368개나 되는 제주의 오름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사가 부드럽고 오르내리는 길 대부분이 초지대로 이뤄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이 오름에 ‘따라비’라는 아주 독특한 이름이 붙은 것은 이웃한 오름들 때문이다. 동쪽의 알오름을 품고 있는 어머니 모지오름과 장자오름, 북쪽의 새끼오름이 따라비오름과 더불어 마치 한 가족처럼 보여서다. 가장격이라 하여 ‘따에비’라 하던 것이 ‘따래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형국이라고 여겨 ‘땅하래비’라 했다는 등 이름과 관련해 별별 이야기가 전해온다. 한자로 지조악(地祖岳)이라 부르기도 한다.

걷는 자에게만 허락된 제주의 절경

따라비를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굽어 도는 부드러운 억새능선을 따라 한 명이 걷기에 딱 좋은 길이 나 있다. 그 끝에 보이는 산담[돌로 사각형 담을 두른 제주의 무덤]이 이 멋진 풍광의 방점을 찍는다. 83명의 감목관을 배출했다는 경주김씨 일가의 무덤이라 알려진 곳이다. 예서 돌아보는 따라비오름 풍광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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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 끝의 무덤. 여기서 보는 따라비는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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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성길. 돌담을 보호하듯 삼나무들이 빼곡하다.

무덤에서 내려서면 본격적으로 갑마장을 따라 잣담길이 이어진다. 바늘을 꽂아둔 듯 곧고 빼곡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돌담을 감싸고 있다. 잣담[돌담]은 어른 키높이쯤으로 쌓였는데, 목마장의 울타리 역할을 하던 것이다.

 

처음에는 잣담을 왼쪽에 끼고 가다가 중간쯤 가서는 잣담을 넘어와 담장을 오른쪽에 두고 길이 이어진다. 봄햇살을 받은 담장 아래로 남산제비꽃과 할미꽃, 양지꽃 등 앙증맞은 봄꽃들이 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해안이나 제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도 제철을 맞아 꽃을 활짝 피웠다. 이파리가 난 가지 아래로 무수히 많은 작은 꽃을 달고 있는데, 예쁜 모양과는 달리 냄새가 역겨운 게 특징이다.

 

잣담과 갑마장을 벗어나면 큰사슴이오름이다. 이름처럼 비교적 커다란 덩치를 가진 큰사슴이오름은 오른쪽으로 한참을 돌아가서 만나는 북동쪽 능선에 진입로가 있다. 이곳도 오르는 길에 이렇다 할 큰 나무가 없어 주변 조망이 압권이다. 건너 온 갑마장 들판과 따라비오름, 새끼오름을 비롯해 멀리 송당리의 수많은 오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큰사슴이오름 정상부에서 길이 나뉜다. 갑마장길은 오른쪽으로 갈리고, 오름 정상은 직진이라고 적혔다. 아무 곳으로 가도 곧 다시 만난다. 갈린 갑마장길이 꽤 험하고 힘든데 비해 이렇다 할 볼거리는 없어 많은 이들이 직진을 택한다.

 

큰사슴이오름 정상에서 펼쳐진 풍광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한라산으로 뻗어간 수많은 오름들이 보여주는 하늘금이 말을 잃게 만든다. 발아래론 정성항공관과 그 건너편의 정석비행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스물 세 기의 풍력발전기가 늘어선 갑마장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내려서는 길이 꽤 가파르다. 건너엔 삼나무 같은 침엽수로 가득 덮인 작은사슴이오름이 눈길을 끈다. 큰사슴이오름을 내려서면 가시리 주민들이 ‘가시리다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세운 유채꽃프라자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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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슴이오름 오르는 길. 꽤 높은 지대라서 주변 풍광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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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슴이오름을 오르다가 본 갑마장. 가운데 짙은 띠가 잣성길이고, 그 끝에 따라비오름이 자리했다. 왼쪽 앞의 울창한 숲에 덮인 오름이 새끼오름, 그 뒤가 모지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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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슴이오름을 내려선 곳. 예쁘게 조각한 이정표가 눈길을 끌었다.

유채꽃프라자 앞으로 난 길이 녹산로다. 쫄븐갑마장길은 녹산로를 만나기 직전 왼쪽으로 꺾이며 다시 가시천을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얼마 안 가서 만난 ‘꽃머체’. ‘끌머체’라고도 하며, 머체 위에서 자라는 나무에 꽃이 아름답게 펴서 꽃머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서 날머리인 녹산로의 행기머체까지는 100미터 거리. 녹산로는 꽃구경 나선 관광객들로 이미 복잡하다. 길 옆 차를 세울만한 공간마다 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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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근처에서 만난 꽃머체. 나무 뿌리들이 바위를 감싼 모양새가 저마다 독특하다.

제주에서 만나는 최고의 봄빛, 녹산유채

봄날의 가시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녹산로를 따라 핀 유채꽃이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가시리 녹산로’는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가시리사거리에서 조랑말체험공원과 정석항공관을 지나 대천동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 길은 그야말로 ‘길 멀미가 나지 않는’ 환상의 코스. 이곳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채꽃길로, 4월부터 피는 유채꽃이 5월, 봄이 끝나기까지 녹산로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4월 초순이면 노란 유채꽃 위로 하얀 벚꽃도 만개해 녹산로 10킬로미터는 그야말로 천상의 꽃길이 된다. 그 누구랑 걸어도 절로 사랑이 싹틀 것 같은 길.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팍팍하던 마음도 한없이 여유롭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드라이브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편이 더 낫다.

 

길 안내

 

600년 제주 목축문화의 흔적을 따라 이어진 쫄븐갑마장길은 제주 중산간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걷기 길이다. 전체 10km로 안내서엔 3시간이라 적혔지만 실제 걷다 보면 볼거리가 많아 4시간 이상 걸린다.

 

행기머체에서 따라비오름을 만나기까지는 가시천을 따르는데, 하늘을 가린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따라비오름을 너머 내려서면 잣성을 끼고 서쪽으로 큰사슴이오름을 향해 길이 뻗어 있다. 제주 600년 목축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구간이다. 큰사슴이오름 정상부에서 길은 분화구를 한 바퀴 크게 돌도록 이어진다. 꽤 길고 오르내림이 부담스러운 구간이다. 이 코스를 생략하고 그냥 정상가지 가서 반대편으로 곧장 내려서면 분화구를 돌아온 길과 만난다. 큰사슴이오름을 내려서는 길이 살짝 가파르지만 멋진 풍광 속에 잘 정비된 계단이 이어져 힘들지 않다. 유채꽃프라자를 돌아 나와 녹산로를 만나기 직전 왼쪽 숲으로 길이 꺾인다. 다시 가시천을 따라 기분 좋은 숲을 지나게 된다. 얼마 안 가서 솟아오른 암반더미 위에 구슬잣밤나무와 제주참꽃나무, 동백 등이 아름답게 자라는 꽃머체를 만난다. 여기서 날머리인 행기머체까지는 100m 거리다.

 

문명의 편의시설과는 거리가 먼 오름과 초원, 목장 사이를 내리 걷는 쫄본갑마장길. 트레킹에 필요한 행동식과 물, 끼니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주요 지점마다 안내판과 빨간 표지기가 있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10㎞
  2. 걷는 시간 : 4시간
  3. 걷는 순서 : 행기머체~가시천~따라비오름~잣성~국궁장~큰사슴이오름~유채꽃프라자~꽃머채~행기머채(조랑말체험공원)

교통편

  1. 대중교통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표선, 서귀포에서 가시리행 버스를 타고 가시리 농협 또는 가시리사거리(오뚜기 슈퍼 앞)에서 내린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소요. 가시리사거리에서 쫄븐갑마장길 출발지인 조랑말체험공원까지는 녹산로를 따라 4km쯤.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걷거나(1시간 소요) 택시(표선 콜택시, 064-787-3787)를 이용하거나 히치하이크해야 한다.

걷기여행 TIP

당신이 몰랐던 진짜 제주를 만나는 길
  1. 자세한 코스정보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496
  2. 화장실 : 조랑말체험공원, 유채꽃프라자
  3. 걷기여행 TIP :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길이나 봉화산 인근 가파른 구간 있음. 가벼운 등산복 차림 추천
  4. 먹거리 : 가시리엔 제주 흑돼지고기와 순대국으로 유명한 네 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나목도식당(064-787-1202)’, ‘명문사거리식당(064-787-1121)’, ‘가시식당(064-787-1035)’, ‘가스름식당(064-787-1163)’. 조랑말체험공원에 ‘갑마장식당’이 있고, 유채꽃프라자엔 제주밀로 만든 천연효모빵과 차를 파는 베이커리 카페 ‘시간더하기’가 있다.
  5. 코스문의 : 가시리사무소 064-787-1305

이승태 여행작가 jirisan07@naver.com

2017.04.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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