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여행]by 걷기여행길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절물휴양림을 찾은 아이들

자녀와 함께 울창한 숲을 걷고 싶다면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자. 휴양림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자녀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숲을 자녀와 함께 걸으면 소통의 깊이를 더해준다. 휴양림에서는 장생의숲길 걷기가 제격이다. 녹음으로 둘러싸인 숲 사이를 걸으면서 삼림욕을 즐기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장생의숲길은 2009년에 제주시가 ‘숨은 비경 31’로 선정한 곳 중 하나이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와 자연림 사이사이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의 총 길이는 11.1km이고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길이 너무 길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후문교차로(2.4km 지점)에서 다시 휴양림으로 되돌아올 방법도 있어 시간에 맞춰 이용이 가능하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휴양림은 누구나 이용하기 좋다.

제주의 명소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아래 1997년 7월 23일 개장한 휴양림이다.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 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서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졌고 이곳은 산림녹화의 목적으로 심어 자연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절물자연휴양림은 ‘2016 한국관광의 별(장애물 없는 관광자원)’로 선정됐다.

휴양림은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완충지역으로 생태관광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켜 경제적 혜택을 얻고, 이 이익을 다시 생물다양성 보전에 활용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뛰어난 생태계를 말한다. 휴양림내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휴양림 주종인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와 더덕, 두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까마귀도 서식하고 있으며, 산책하다 보면 노루를 구경할 수도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절물자연휴양림은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한다.

장생의숲길 입구는 절물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에 있는 키 큰 삼나무 숲길인 ‘삼울길’을 따라 들어가야 만나게 된다. 삼나무 숲에는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삼림욕은 산림은 낮은 온도, 향기로운 내음, 푸른 색깔과 수목의 자태 등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으며, 살균작용의 기능(피톤치드)이 있다. 살균작용은 나무가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에서 얻게 된다. 피톤치드는 사람에게 유익하며 활엽수보다 편백나무나 삼나무 같은 침엽수가 더 많이 방출한다. 피톤치드가 많은 숲속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면 상쾌함은 배가 되어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장생의숲길 입구는 삼림문화휴양관 방면(삼울길)으로 가야한다.

제주의 산림문화 속으로

빽빽한 삼나무 숲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장생의숲길이 시작된다. 장생의숲길은 입구부터 리본이 잘 부착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따라갈 수 있다. 길은 노루생태관찰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접어든다. 이곳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자연림으로 삼나무 숲길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선명하게 보이는 흙길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삼나무와 활엽수림이 공존하는 숲길로 이어진다. 2.4km 지점에 이르면 절물휴양림으로 복귀할 수 있는 후문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 교차로에서 우측(서쪽)으로는 절물휴양림 후문으로, 좌측(동쪽)방면은 절물휴양림 입구로 이어져 풀코스 걷기가 부담스러운 여행객은 절물휴양림 입구로 되돌아갈 수 있다. 교차로는 장생의숲길에서 가장 큰 쉼터와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삼림욕을 즐기기 좋은 삼나무숲길. 후문교차로는 장생의숲길에서 가장 큰 쉼터이자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곳이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휴양림 입구로 되돌아가는 길은 붉은 송이가 깔려 있어 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제주조릿대 자생지

장생의숲길은 오솔길을 따라 직진하게 된다. 숲길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대나무 잎이 바닥에 깔린 듯한 제주조릿대자생지를 만나게 된다. 제주조릿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생물권 보전지역에 서식하는 제주특산 식물로 혹독한 추위와 적설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60~100여 년간 생존하며 꽃은 6~7년마다 4~5월에 피는 식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사랑나무

발걸음이 무겁고 자녀와 말수가 적어질 때쯤 장생의숲길에서 가장 독특한 자연자원인 사랑나무를 만나게 된다. 사랑나무는 산벚나무와 고뢰쇠나무가 연리목이 된 것으로 마치 부부가 만나 한 몸이 되는 과정과 아주 닮아 사랑나무라고 한다. 연리는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으로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 한다. 이곳 연리목은 생물학적 결합이 끝나 공동으로 살아갈 한 몸이 된 것으로 변치 않는 사랑나무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빌어보자.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휴양림에서 바라본 절물오름

사랑나무를 뒤로하고 나지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르막길 끝에는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절물오름은 표고 697m이지만 오름의 순수 높이(비고)는 147m로 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등산로 정상에는 일명 "말발굽형" 분화구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장생의숲길은 데크 계단으로 이어진 절물오름 대신 나지막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자연림과 제주조릿대 자생지, 삼나무 숲을 만나고 곳곳에 자리한 산담도 만나 제주의 장묘문화도 엿 수 있다. 장생의숲길은 출구를 지나 처음 길을 나선 절물자연휴양림 입구로 되돌아오면서 걷기여행은 마무리된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자연림과 삼나무숲이 공존하는 길(왼쪽)과 장생의숲길 출구

걷기여행 TIP

  1. 장생의 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 내에 있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만 6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인 사람과 다자녀가정(증빙서류 필요)은 무료 입장이다. 입장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절물자연휴양림 홈페이지(http://jeolmul.jejusi.go.kr/utilization.asp?location=001)에서 확인 가능하다.
  2. 산림욕에 좋은 시기는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으로 맑고 바람이 적은날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가 산림욕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3. 장생의숲길은 오후 4시 이후에는 일몰시간으로 출입을 금한다. 전 코스를 걷고 싶다면 오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4. 장생의숲길은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은 출입이 통제되는 경우가 있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방문할 경우 전화(절물자연휴양림 대표전화 064-728-1510)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5. 장생의 숲길은 입구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절물자연휴양림에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우측 삼나무 숲길(삼울길)로 접어들어 산림문화휴양관 방면으로 걸어가면 장생의 숲길 입구가 나온다. 입구 이후부터는 길 안내가 잘 되어 있다.
  6. 장생의 숲길은 코스 길이가 11.1km이지만 2.4km지점 후문교차로에서 순환하여 이용할 수 있다.
  7. 2.4km 지점 교차로에서 휴양림 입구로 내려오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8. 2.4km 지점 이후부터는 화장실 및 탈출구가 없으니 주의해야한다.
  9. 나이가 어린 자녀와는 ‘너나들길’을 걷는 것이 편리하다. 너나들이길(3.1km)은 장애인, 노약자등 누구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이 없는 산책길로 오름 중턱까지 시원한 숲의 풍광을 조망할 수 도 있고, 울창한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 터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휴양림 이용 에티켓

  1. 휴양림 내에서는 금연.(흡연시 과태료 10만원)
  2. 다른 이용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확성기 및 음향 장비 사용이 금지된다.
  3. 야생동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애완동물을 동반하는 것을 삼간다.
  4. 동·식물을 함부로 잡거나 채집하는 것은 금지.
  5. 가스버너 및 불판 등 취사도구 및 텐트, 그늘막 사용은 금지.
  6.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간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11.1㎞
  2. 걷는 시간 : 3시간 30분
  3. 걷는 순서 :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 장생의숲길 입구(산림문화휴양관 옆) ~ 후문교차로(2.4km) ~ 사랑나무(5.5km) ~ 절물오름 갈림길(7km) ~ 장생의숲길 출구

교통편

  1. 대중교통 :
    1. 버스(제주 ↔ 봉개동)
    2. 제주시에서 대중교통 공영버스 43번을 이용하시면 절물자연휴양림까지 이용 가능
    3. 제주 교통 정보 시스템 : http://www.jejuits.go.kr
  2. 자가용 :
    1. 제주시에서 번영로(97)를 따라 봉개동을 지난 뒤 오른편 명도암 마을 가는길로 우회전. 직진하면 오른편에 절물자연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2. 명칭 : 절물자연휴양림
    3. 주소 : 제주시 명림로 584(봉개동)
    4. 전화번호 : 064-728-1510
    5. 주차장은 유료로 1일 기준 경차 1,000원, 중소형 2,000원, 대형 3,000원

걷기여행 TIP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
  1. 자세한 코스정보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922
  2. 화장실 :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후문교차로(2.4km 지점)
  3. 코스문의 : 절물자연휴양림 064-728-3631

글, 사진: 최해선 '여행작가, sunsea81@nate.com'

2017.05.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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