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길

[여행]by 걷기여행길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꿈결인 듯 몽환적인 단풍나무 터널길. 

여행의 고수들은 봄에도 단풍놀이를 즐긴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가을단풍이 농익은 홍옥의 섹시함을 자랑한다면 봄의 단풍나무는 청포도 같은 청량감 넘치는 신록으로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경주 불국사에서 석굴암을 향하는 단풍나무길이 그렇고, 단풍구경으로 유명한 내장산 자락의 내장호수길이 또한 그렇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내장저수지 연안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이 연결된 정읍사오솔길 2코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봄볕에 잘 익은 연산홍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내장호 수변데크길’이라는 그다지 멋스럽지 않은 이름과 달리 이 길은 언제 찾아도 편하게 걸을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인 ‘정읍사’를 스토리텔링한 ‘정읍사 오솔길’의 2코스이기도 한 이 길은 내장저수지를 한 바퀴 원점회귀하며 수변데크와 생태공원, 그리고 육지의 조붓한 길들을 잇는다. 총 거리는 4.5km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다 걸을 수준이다. 간혹 오가는 자전거만 유의한다면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될만큼 길이 잘 닦였다. 저수지 둑 밑으로는 자그마한 놀이동산 시설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모내기 전까지 내장호의 아름다운 봄시즌 만끽!

정읍사오솔길은 총 세 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을 지닌 백제가요 정읍사의 여주인공 동상이 서 있는 정읍사문화공원에서 1코스가 시작된다. 공원에서 걷기를 시작하면 5분 만에 최고 해발 320m 정도의 오솔길을 6.5km 정도 걷는다. 최고 해발만 놓고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오르내리막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체력적으로 만만한 길은 아니다. 따라서 1코스 끝에서 연결되는 내장호수 데크길만 걸을 것인지, 아니면 1코스 오솔길을 함께 넣을 지를 체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걷는 내내 아름다운 내장산이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한다

정읍사오솔길 2코스 내장호 수변데크길은 저수지 북쪽인 둑 밑 내장산 관광테마파크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자전거길을 따라 둑 위로 올라가면 아기손을 펼친 것 같은 수많은 단풍잎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내장호 수변데크길이 시작된다. 모내기를 위해 저수지가 배수를 시작하는 5월 중하순 전까지 내장호수가 가장 아름다운 봄을 뽐낸다.

 

봄가뭄이 심한 편이었으나 내장저수지는 만수위에 가까운 물을 가두고 모내기철을 대비하고 있다. 수면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물버드나무가 육지의 단풍나무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신록의 향연을 펼치는 것이 이곳의 봄풍경이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나무데크를 이용해서 불편할 수 있던 구간을 개선한 길이다.

정읍사오솔길 1, 2, 3코스를 하루에 도전해볼까!

내장저수지 북쪽에는 내장산단풍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생태공원의 봄철은 인조 꽃으로 착각할만큼 높은 채도의 튤립 꽃송이들이 울긋불긋한 색으로 치장하고 있다. 이후로의 길은 나무데크와 찻길 옆에 조성된 조붓한 흙길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저수지 주변을 도는 길이지만 나무그늘이 곳곳에 많아 햇볕 강한 날에도 걸어볼 수 있을 정도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물버드나무의 신록도 내장저수지의 봄을 아름답게 치장한다. 물을 충분히 빨아들인 수목들이 싱싱하게 자란다.

후반부에는 저수지 옆으로 식당이 있어 요기를 할 수 있다. 길의 시종점인 테마파크 휴게소에서도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내장저수지 단풍나무가 뿜어내는 봄의 푸르름을 보고 걷노라면 가을의 단풍도 큰 기대감을 갖게 된다. 단풍나무 어느 구석에 연초록과 붉은 색깔이 숨어 있다가 자기 계절에 타이밍을 맞춰 나타나곤 할까? 아이들과 단풍나무가 가진 계절색깔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손 붙잡고 룰루랄라 걸어 보면 아주 좋을만한 길이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길의 시작점인 월영마을길은 민들레 홀씨가 융단처럼 깔렸다.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곳들이 있어 봄철 가족 나들이로 그만이다.

혹시 정읍사문화공원에 주차를 해 놓고 정읍사오솔길 1코스부터 걸었다면 이곳 내장호수 테마파크에서 정읍사문화공원까지 정읍사오솔길 3코스를 따라 걸어서 원점회귀 할 수 있다. 차량이동을 해도 되지만 약 6.2km의 정읍천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면 1시간30분이면 되돌아 갈 수 있다. 따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면 하루 만에 정읍사오솔길 1, 2, 3코스를 모두 섭렵해볼 수 있다. 3개 코스를 모두 합쳤을 때 총 거리는 17km 정도로 소요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7시간 정도를 잡으면 된다. 물론 가족과 함께라면 정읍사오솔길 2코스 내장호 수변데크길만으로도 훌륭한 피크닉 걷기가 될 것이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4.5km
  2. 걷는 시간 : 약 1시간 30분(쉬는 시간 포함)
  3. 걷는 순서 : 내장호 문화광장(테마파크 휴게소)~내장산 조각공원~내장산 단풍 생태공원~내장호 문화광장

교통편

  1. 찾아가기 : 정읍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동아철물 정류장으로 이동 → 171번 버스 탑승 → 내장저수지 정류장에서 하차
  2. 돌아오기 : 내장저수지 정류장으로 이동 → 171번 버스 탑승 → 중앙극장 정류장에서 하차 후 터미널로 이동
  3. 주차장 : 내장호 문화광장 주차장

함께 즐길거리

내장호를 한 바퀴 돌다 쉬어갈 수 있는 조각공원과 탄풍테마파크가 있다. 코스 중간 중간 벤치와 테이블, 지압로 등을 이용하면 좋다.

걷기여행 TIP

꿈결 같은 신록으로 물든 봄날의 단풍
  1. 자세한 코스정보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716
  2. 화장실 : 문화광장, 내장산 조각공원, 내장산 단풍테마랜드에 화장실이 있다.
  3. 식당/매점 : 문화광장에 편의점이 있다.
  4. 숙박 : 트레일에 숙박업소가 없다.
  5. 코스문의 : 정읍시청 산림 녹지과 산림 경영담당 (063-539-5751)

글, 사진: 윤문기 여행작가,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daum.net

2017.05.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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