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Mr. 거지소굴(Shithole)`"...페북, 자동번역 소동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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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얀마 방문을 두고 페이스북이 시 주석을 'Mr. 거지소굴(Shithole)'로 자동 번역하면서 이를 두고 공개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Shithole'은 영어로 '똥구덩이처럼 더러운 거지소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이 단어를 쓰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았었다.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시 주석의 미얀마 방문을 알리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페이스북 계정 등 현지어 게시글에서 시 주석 이름이 'Shithole'로 자동번역된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 현지어 서비스 과정에서 나온 모욕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현지어(버마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상 문제를 고쳤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인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수치 고문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두 정상 간 회담을 알리는 성명서의 영어 번역본이 "중국 국가주석 'Mr. 거지소굴(Shithole)'이 오후 4시에 도착했다"라거나 "중국 국가주석 'Mr. 거지소굴(Shithole)'이 의회 방명록에 서명했다"는 식으로 번역됐다. 이 여파로 미얀마 지역 언론 이라와디는 두 정상간 만찬에 대해 'shithole과의 영예로운 만찬'이라는 제하 기사를 실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구글로 자동번역했을 때는 이런 식의 오역 오류가 나오지 않았는 바,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의 버마어 자동번역 기능이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내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 학살 사건이 일던 지난 2018년 당시 '반(反) 로힝야'를 주장하는 페이스북 버마어 게시글을 "나는 미얀마에서 무지개를 갖지 않아야 한다"는 식으로 난해하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게 자동번역을 하는 등 문제를 노출한 바 있다.


중국은 페이스북이 미국 다음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시장이다. 페이스북은 중국 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용이 차단된 상태지만 중국인들은 아이피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오 기자]

2020.01.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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