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 “착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니잖아”

[컬처]by 맥스무비

마고 로비의 시원한 미소는 할리 퀸의 위험한 눈빛만큼 매력적이다. 사랑스러운 악당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코믹스를 독파하고,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달린 그의 독한 집념도 할리 퀸과 묘하게 닮았다.

마고 로비 “착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

마고 로비

할리 퀸이라는 인기 캐릭터를 맡은 건 행운이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났을 것 같다.

패닉이었다. 다들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하려고 애썼다. 캐스팅된 때가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할리 퀸이 등장하는 온갖 종류의 코믹스를 선물 받아 공부했다.

 

할리 퀸이 왜 이렇게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고 생각하나? 

할리는 엄밀히 말해 악당이지만, 굉장히 사랑스럽다. 처음 할리에 대해 알아갈 때 ‘끔찍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스럽지?’라고 생각했다. 고민해보니 조커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또 단점이 많은 캐릭터가 흥미롭고 친근하지 않나. 착한 캐릭터만이 관객의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연기를 위해 고강도의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들었다.

6개월 동안 체조 기술과 사격술을 배웠다. 지금까지 받은 트레이닝 중 가장 힘들었다. 앞구르기나 30초 물구나무 서기 기술의 경우 머리로는 방법을 이해하더라도, 체력적으로 버티지 못했다. 1시간 반 동안 체조를 하다가 사격장에 바로 가서 권총을 잡으면 근육이 너무 쑤셔서 손이 덜덜 떨렸다. 어쨌든 촬영장에서는 제대로 해냈다.

마고 로비 “착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와 할리 퀸의 집착적인 관계가 고민스러웠겠다.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친구가 연애할 때 바보 같은 짓을 하면, 보는 사람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코믹스를 읽다가 할리 퀸이 조커에게 돌아가는 부분에서 나도 그랬다. 두 사람은 상호의존성 이상의 충동 같은 게 있다.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충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심리적 장애 같은 게 아닐까.

 

말로 사람들의 정신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할리 퀸은 ‘한니발 렉터’와 비교되기도 한다.

실제 나와는 정말 다른 부분이다. 나는 문제가 있으면 그걸 해소하려는 편인데, 할리는 누구든 약점을 보이면 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그런 대사를 할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할리 퀸은 정신과 의사이기도 하다. 그쪽 분야도 공부했나?

그렇다. 정신과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면서 여러 정신 질환에 대해 알게 됐다. 조커 역을 맡은 자레트 레토와 리허설을 할 때 이런 지식이 굉장히 유용했다. 자레드 레토는 늘 그 캐릭터에 몰입해 있었다. 계속 그 상태로 있으니까 처음에는 그에 대해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조커의 정신을 분석하듯 검사지에 나오는 질문들을 즉흥 연기에 활용하니 여러 반응을 보이더라. 굉장히 재미있었다.

마고 로비 “착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의 의상과 헤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

완전히 하얀 피부와 문신, 멋진 가발까지 장착하면 진짜 끝내준다. 문제는 그렇게 분장하는데 3시간이나 걸린다는 거다. 완성된 모습은 좋은데 오래 걸리는 게 너무 싫었다. 어쨌든 그렇게 분장을 하면 내 행동이 완전히 달라진다.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할리 퀸은 굽 높은 운동화를 신고 등장한다. 달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신발을 바꾸고 싶지 않았나?

촬영장에서 누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 “나는 네가 하는 거 다 하면서 하이힐 신고 있어”라고 말했다. 처음에 플랫슈즈를 신고 카메라 테스트를 했는데 모두 “키가 더 커야 멋있겠다”고 해서 신발을 바꾼 거다. 이왕이면 제일 터프해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싶어서 아디다스 신발을 골랐는데, 하루 종일 그걸 신고 촬영해보니 내 생애 최악의 아이디어였다는 걸 깨달았다.

 

조커와의 장면은 어땠나? 두 사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미쳤다.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 관객도 각오해야 할 거다. 조커와 할리 퀸은 환상의 커플이다. 솔직히 두 사람이 나올 때가 제일 흥미롭다. 특히 둘이 함께 괴롭힐 사람을 찾을 때는 정말 무섭다. 둘 다 제대로 미친 것 같다.

 

글 차지수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16.08.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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