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스포츠 용품

[컬처]by 맥스무비

스포츠 용품의 활용도는 의외로 다양하다. 친구로도 좋고, 무기로는 더 좋은 다양한 스포츠 용품의 쓸모를 영화가 알려준다.

'캐스트 어웨이'(2000) 배구공

영화 속 스포츠 용품 영화 속 스포츠 용품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고립된 척(톰 행크스). 그의 버팀목이 되는 단 한 명의 친구는 ‘윌슨’이다. 윌슨은 바로 스포츠용품 전문회사 윌슨 사의 배구공. 척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윌슨을 옆에 두고 말을 건다. 배구공이 무슨 답을 하겠냐마는 척이 미치지 않고 무인도 고립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모두 윌슨 덕분이다. 계속 보다 보면 윌슨의 표정이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외로운 우리 집 안방에도 윌슨 하나 모셔야겠다.

'노팅 힐'(1999) 물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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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영화관에 갔지만,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면? '노팅 힐'의 윌리엄(휴 그랜트)이 방법을 알려준다. 주변 시야를 차단하는 최적의 아이템, 바로 물안경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안나(줄리아 로버츠) 옆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3D, 4D 안경은 저리 가라인 영화관 ‘잇 아이템’. 단점은 렌즈에 습기가 찰 수도 있다는 것.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 테니스 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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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 마니아들의 골칫거리. 언제나 뜨거운 면을 재빨리 헹구는 과정에서 맛의 차이가 결정된다. 하지만 면 헹구기는 전용 도구가 없는 한 번거롭다. 그럴 땐 테니스 라켓을 추천한다. 버드(잭 레먼)의 실용적인 시범을 보자. 구멍 송송 뚫린 테니스 라켓과 배드민턴 라켓만 준비하면 끝. 라켓 위에 파스타 면을 붓고 찬물로 헹구면 된다. 손도 대지 않고 마무으리~!

'수어사이드 스쿼드' 야구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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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방망이는 예나 지금이나 영화에서 운동 도구보다 무기로 더 많이 사용된 것 같다. 알루미늄 방망이를 들었다면, 아마추어다. 프로용 야구방망이는 주로 물푸레나무와 백목 등 가볍고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시속 150km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때리는 용도로 만들었으니, 타격 무기로는 최고. 험상궂게 생긴 깡패가 야구방망이를 들면 정말 무섭다. 그런데 할리 퀸(마고 로비)이 들면 뭔가 다르게 무섭다. 할리 퀸이 야구방망이를 흔들고 있으면, 저 방망이에 맞으면 죽겠다 싶다가도, 이왕 죽는 거 할리 퀸에게 맞아서 죽는 악당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미친 소리지만, 그런 소리를 할 만큼 할리 퀸은 매력적이다.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볼링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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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장에서 상대를 위협할 도구, 볼링공? No. 세 손가락만 들어가는 불편한 그립감과 무게 때문에 상대를 타격하려다 내 발등 찍기 쉽다. 그럼 볼링핀? Yes. 콜라병 라인을 자랑하는 볼링핀은 단단한 단풍나무 소재에 플라스틱 코팅으로 가볍지만 엄청나게 단단하다. 볼링공에 맞아 부러지는 볼링핀 본 적 있나? 그만큼 단단하다. 오목하게 들어간 목 라인은 한 손에 잡기 딱 좋다. 다니엘(다니엘 데이 루이스)이 영화에서 손수 시범을 보여준다. 던져서 상대를 맞추기도 안성맞춤.

'신세계'(2012) 골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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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골프채도 이중구(박성웅)에겐 그저 장난감에 불과할 뿐. 성난 표정으로 골프채를 목덜미에 얹으면,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골프채는 사실 위협적이다. 골프채 중 헤드가 가장 큰(그래서 영화에서 무기로 자주 쓰이는) 드라이버의 티타늄 헤드는 골프공을 200m 이상 날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구는 골프채를 휘두를 필요도, 피를 묻힐 필요도 없다. 골프채를 목덜미에 얹기만 해도 상대방은 사지를 벌벌 떤다. “살려는 드릴게”라고 할 때, 바로 “감사합니다!” 하고 뒤돌아 냅다 뛰어야 산다.

'괴물'(2006)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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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은 먼 곳에서 빠르게 다가온다. 처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 멀리서 괴물의 동태를 살피면서 충격을 줄 한 방이 필요하다. 양궁선수인 남주(배두나)는 이 위기에서 원거리 타격이 가능한 양궁을 무기로 쓴다. 양궁 경기에 쓰는 선수용 활은 탄성이 뛰어나다. 발사된 활은 초당 52m의 속도로 최대 900m까지 날아간다. 여성용 강도 18kg의 활로 화살을 쏘면, 1mm의 철판을 뚫을 만큼 관통력도 세다. 손에 힘 꽉 주고, 시위를 당겨 괴물의 머리를 조준한다. 화살 머리에 불도 붙였다. 자 이제, 준비하고 쏘세요.

 

글 박경희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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