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와 셜록의 연결 고리

[컬처]by 맥스무비

<닥터 스트레인지> 공개 직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한 건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감독과 동료들 뿐 아니라 셜로키언들까지 컴버배치의 캐스팅에 적극 동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소개한다.

닥터와 셜록의 연결 고리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에 대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오만하지만 천재적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의 비정한 오만함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오만함은 이미 그의 전매특허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천재 의사 스트레인지의 오만함은 유능한 실력과 출세욕에서 비롯된다.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수술을 선호하고, 또 유능한 실력으로 곧잘 사람을 살려낸다. 마법사가 되기 전 스트레인지는 인간미라곤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냉철하다. 수술할 때에도 살릴 수 있는 환자와 살리기 어려운 환자를 칼 같이 구분해 포기할 건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의사 스트레인지 사전에 동정이란 없다. 안하무인 스트레인지가 두 손과 재산을 모두 잃고 절망에 빠질 때까지 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빨간 망토 자락

높은 깃과 펄럭이는 망토는 마법사 스트레인지의 상징과 같다. 망토를 걸치는 순간 공중부양을 할 수 있는데, 스트레인지는 마법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언제든 망토를 걸친다. 셜록에겐 없는 스트레인지의 또 다른 상징물이라면 아가모토의 눈이라 부르는 목걸이가 있겠다. 이 또한 망토와 함께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 소지품으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파워를 지닌 아이템이다. 실사 영화에서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코스튬이지만 컴버배치의 마법에 가까운 캐릭터 소화력이 빨간 망토를 ‘패션 아이템’으로 둔갑시켰다. 올 겨울 망토 유행이 불어닥칠지도.

‘닥터 스트레인지 X 모르도’ 브로맨스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찾아 갔을 때, 스트레인지는 고쳐달라는 손은 가만두고 마법을 운운하는 에인션트 원에 거부감을 느낀다. 이때 에인션트 원의 제자인 모르도(치웨텔 에지오포)가 스트레인지의 멘토를 자처한다. 방황하던 스트레인지가 마법이란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한 스승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게 되면서 스트레인지와 모르도는 절친한 친구가 된다.

닥터와 셜록의 연결 고리

셜록에 대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은 사람들의 단점을 추리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눈치 못 챈 것들을 잡아내는 데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맥스무비DB

셜록 홈즈의 해맑은 오만함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자타공인 ‘고지능 사회부적응자’ 셜록 홈즈 또한 오만함의 대명사다. 예민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받을 때마다 자신의 우월한 관찰 능력과 지식을 뽐내고 싶어 못 견딘다. 이 순수한 뇌섹남은 스트레인지가 추구하는 부와 명예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자기만족이 전부다. 그래서 셜록의 오만함은 타인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왓슨(마틴 프리먼) 다음으로 가까운 사이인 집주인 허드슨 부인(우나 스터브)의 목숨이 위태롭다 해도 신경 쓰지 않은 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속셈이라는 오만에 가까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말의 진심도 없이 수사를 위해 가짜 연인을 만들어 청혼하는 셜록의 모습에도 왓슨은 혀를 내두른다. 그 가짜 연인이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걸 셜록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상처받지 않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뿐.

셜록 홈즈의 코트 자락

셜록 홈즈는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코트를 걸치고 깃을 높게 세운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을 만나 무척 흥분되고 기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그만의 의식 같기도 하다. 스트레인지의 난해한 패션 아이템으로 아가모토의 눈이 있다면, 셜록에겐 ‘셜록 모자’가 있다. 왓슨이 블로그에 사건일지를 기록하면서 원치 않게 유명세를 타게 된 셜록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쓴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구닥다리 같은 디자인 때문에 대중의 비웃음을 샀지만 이내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셜로키언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잇 아이템.

‘셜록 홈즈 X 존 왓슨’ 브로맨스

친구라곤 수사 과정에 도움을 청하기 좋은 베이커가 노숙인들이 전부였던 셜록. 그러나 존 왓슨과 룸메이트가 된 그날부터 셜록은 왓슨과 모든 사건 현장에 함께 출두한다. 그 덕에 집주인인 허드슨 부인까지 둘의 관계를 연인으로 의심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 ‘데이트’를 즐기는 두 남자로 보는데, 오해할 만도 하다. 친구 없기로 유명한 셜록이 들쑤시고 다니는 모든 현장에 왓슨과 함께 붙어다닌다. 이 사랑 영원하길.

 

글 채소라

2016.11.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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