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같지도 않은 XX” 김태형 감독은 이런 말을 안 했다

[트렌드]by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보기 드문 감독 벤치 클리어링 발생

-사구로 갈비뼈 골절된 정수빈, 김태형 감독은 고의성을 의심했다

-두산 "'투수 같지도 않은 XX' 막말 의혹, 감독 확인 결과 사실무근"

-롯데 "언론 보도된 김태형 감독 막말 논란은 공식 확인된 부분이 아니다."

-"이미 끝난 감정 싸움보단 정수빈의 쾌유를 바라는 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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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잠실구장에선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롯데 양상문 감독(오른쪽)이 정수빈이 다친 구승민의 사구와 관련한 벤치 클리어링에 휘말렸다(사진=엠스플뉴스)

4월 28일 오후 잠실구장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뜨거웠다. 양 팀 사령탑이 직접 부딪혔기에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두산이 9대 2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 위에 있던 롯데 투수 구승민이 2구째 던진 148km/h 속구는 정수빈의 등을 강타했다. 정수빈은 공을 맞자마자 곧바로 쓰러져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앞선 7회 말 정병곤에 이어 정수빈까지 공에 맞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나와 정수빈의 상태를 살폈다.


이어 김 감독은 정수빈을 살피러 나온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를 바라보며 몇 마디를 건넸다. 이에 롯데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두산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김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향하며 양 감독이 충돌하는 그림이 나오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물리적인 큰 충돌은 없었지만,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상황이 정리된 뒤 정수빈은 곧바로 대주자 김승회와 교체됐다. 두산은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했기에 투수 김승회를 대주자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9대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정수빈의 부상 상황에서 김 감독은 앞선 정병곤의 사구와 연관해 롯데 벤치의 고의성을 의심했다. 두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김 감독은 공 코치에게 ‘ 야구를 좀 잘하자’는 식의 얘길 전한 뒤 구승민에게도 ‘ 이거 뭐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구승민의 사구와 관련한 논란은 점점 커졌다. 벤치 클리어링 발생 당시 김 감독이 구승민을 향해 ‘ 투수 같지도 않은 XX’라는 막말을 했단 의혹이 한 매체의 보도로 제기됐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감독은 상대 선수에게 하지 말아야 할 폭언을 한 셈이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비판과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 막말 논란? 감독에게 직접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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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 사구와 관련한 벤치 클리어링 발생 당시 한 장면(사진=해당 중계 화면 캡처)

두산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막말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두산 관계자는 4월 28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직접 확인 결과 ‘투수 같지도 않은 XX’라는 발언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혹시 몰라서 당시 옆에 있던 권명철 코치와 공필성 코치에게도 재차 확인했는데 모두 그런 말은 나온 적이 없다고 하더라.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친한 친구 사이인 공 코치와 둘 간의 대화 도중에 ‘XX’이라는 욕설은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구승민을 향해 저런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 관계자도 ‘투수 같지도 않은 XX’라는 김 감독의 발언이 공식 확인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28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되는 김태형 감독님의 발언이 우리 구단에서 공식으로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아무래도 당시 감정이 대립한 분위기에서 필터링 없이 멘트가 나와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 안타까운 건 양 팀이 서로 대립하고 싸우는 부분만 강조되는 분위기다.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보단 다친 정수빈이 가장 위로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두산 관계자도 “가장 안타까운 건 갈비뼈가 골절된 정수빈”이라며 “이미 끝난 벤치 클리어링보단 정수빈의 상태가 더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수빈은 공을 맞자마자 숨이 멎은 느낌이 들었다. 정수빈은 골절의 아픔과 더불어 숨이 안 쉬어지는 고통까지 그 순간 겪어야 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정수빈은 검진 뒤 8번 갈비뼈 골절 진단 결과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골절상은 보이는데 오늘 검진으론 어느 정도 상태인 명확하게 보이진 않았다고 하더라. 정수빈 선수는 내일(29일) 3D CT 촬영으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하게 얼마나 회복 기간이 걸릴 진 내일 검진 뒤 나올 듯싶다”고 전했다.


양 팀 모두 감독간의 벤치 클리어링 사건의 확전보단 정수빈의 호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두산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님도 양상문 감독님이 당시 상황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얘기한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단 반응을 보이셨다. 이제 감정싸움보단 정수빈의 빠른 호전을 바랄 때 라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도 자신의 선수가 공에 맞아 다친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님이 그런 격한 반응을 하신 것도 이해가 간다. 반대로 우리 양상문 감독님도 그런 어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대립적인 부분만 확대되는 점이 아쉽다 고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2019.04.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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