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맥스크루즈 후속, 대형 SUV·미니밴 다 잡는다…'싼타페' 넘어서는 게 관건

[테크]by IT조선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맥스크루즈 후속이 대형 SUV와 미니밴을 동시에 노린다.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리고, 다양한 시트 바리에이션을 선보이는 것. 단, 디자인은 신형 싼타페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싼타페 가지치기'라는 비판을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맥스크루즈는 2013년 출시, 현대차 준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후계 역할을 맡아왔다. 다만 본래 '싼타페 롱보디'로 개발됐기 때문에 2015년 베라크루즈가 단종되기 전까지 병행 판매됐다. 큰 SUV의 인기가 높은 미국의 경우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로, 싼타페는 싼타페 스포츠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현대차 맥스크루즈 후속, 대형 SUV

한때 맥스크루즈는 단종되고, 현대차가 대형 SUV 제품으로 베라크루즈를 부활시킨다는 이야기가 업계를 중심으로 퍼졌으나, 이 소식은 거의 루머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맥스크루즈의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리고, 다양한 시트 바리에이션을 마련, 상품성을 강화한 후속 모델을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을 올 하반기 출시하고, 지난해 코나부터 이어지는 SUV 전략의 1단계를 올해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맥스크루즈 후속(개발명 : LX2)의 길이는 4980㎜로, 현재 판매 중인 제품과 비교해 75㎜ 길어진다. 또 휠베이스는 2800㎜에서 2900㎜로 100㎜ 확대된다. 국내에서 대형 SUV 대표 선수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길이 5040㎜ 보다 조금 짧지만, 휠베이스는 익스플로러(2860㎜) 보다 길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으로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맥스크루즈는 애매한 크기로 정통 대형 SUV로 불리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나, 새 맥스크루즈는 5000㎜에 육박하는 크기로 위용면에서 대형 SUV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는 것.

 

동시에 카니발이 장악한 미니밴 시장까지 넘볼 심산이다. 다양한 시트 바리에이션 마련이 그 증거다. 맥스크루즈는 2열과 3열 시트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할 예정으로, 현재 2열 2시트, 3열 2시트로 이뤄진 6인승 모델과 2열 3시트, 3열 2시트로 구성된 7인승 외에 2열 3시트, 3열 3시트인 8인승까지 확대한다. 기존에 비해 100㎜ 길어진 휠베이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기아차 카니발의 휠베이스 3060㎜와 비교해 160㎜ 빠지긴 하지만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 역시 높은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현재 맥스크루즈의 실내 공간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니밴의 활용도에 걸맞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맥스크루즈 후속, 대형 SUV

다만 싼타페 가지치기 차종이라는 점은 맥스크루즈 후속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최근 현대차는 패밀리룩을 적극적으로 도입, 모델간 브랜드 통일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나를 통해 선보인 컴포지트 헤드램프가 신형 싼타페에도 적용되고, 맥스크루즈에도 도입되는 것. 컴포지트 헤드램프는 LED 주간주행등을 헤드램프에서 불이 전면 상단에 배치하고, 하단에 헤드램프를 넣는 방식이다. 여기에 현대차 최신 디자인 기조인 캐스캐이딩 그릴이 SUV에 맞게 웅장한 크기로 들어간다.

 

패밀리룩 도입은 브랜드 소속 제품간 통일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미 많은 브랜드가 이런 방법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왔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출발이 '싼타페 롱보디'였던 탓에 패밀리룩 도입은 득과 실의 비율을 따지기가 어렵다. '아류작'이라는 비판은 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통일된 디자인 언어 속에서 최대한 차별성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가격 경쟁력도 관건이다. 현재 맥스크루즈 주력 차종은 디젤 2.2리터 4WD 프레스티지로 가격은 4150만원이다. 이는 카니발의 최고트림인 디젤 2.2 7인승 리무진 프레지던트 3970만원에 비해 180만원 비싼 가격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했을때 맥스크루즈 후속 제품의 주력트림 가격은 4200만~430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맥스크루즈 후속은 신형 SUV이기 때문에 첨단 편의장비가 들어가고, '현대 스마트 센스'로 불리는 안전장치도 빠짐없을 전망이다. 반면에 최상급 트림 기준으로 수입차인 포드 익스플로러(가솔린 3.5 5540만원)에 육박할 수도 있어 부담이 작지 않다.

 

국산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싼타페를 시작으로 투산 페이스리프트, 맥스크루즈 후속까지 현대차 SUV 전략의 1단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맥스크루즈 후속은 대형 SUV와 미니밴 시장까지 노린다는 점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2018.01.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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