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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마케터에게 이런 질문은
이제 제발 그만!

by모비인사이드

모바일 게임 마케터 ‘우주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마케터는 마케팅을 준비함에 있어 사업PM, 디자이너, 웹 개발자, 운영자, 대표님, 기타 등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오랜 시간 서로서로 도와가며, 부딪히며 일을 하게 된다. 이렇듯 마케터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게 된다. 그 중에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능글맞게 물어보는 얄미운 사업PM의 질문도 있고, 진심으로 답답함이 얼굴 전체에 묻어나는 인디 개발사 대표님의 질문들도 있다.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 마케터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어왔고,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몇 가지 질문들을 정리해 보려한다.

마케터에게 이런 질문은 이제 제발 그

이미지: Getty Images

Q. “모바일 게임 마케팅…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도대체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뭘 어떻게 하는 거죠?’라는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었다. 이러한 질문들은 대부분 직접적으로 마케팅 경험이 없는 사업PM 또는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는 작은 개발사분들이 단골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마케터로서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나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쓸 수 없는 중소 퍼블리셔나 론칭 전까지 대형 퍼블리셔를 찾지 못한 중소 개발사분들은 론칭 시점이 가까와 올수록 마케팅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마케터라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한 마음이야 별반 다르겠냐? 사실 대작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평생을 만져 볼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예산을 받아놓은 마케터 또한 담당하는 게임의 성공에 대한 불안과 압박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정말 뭘 어떻게 해야 마케팅을 잘하는 걸까?

 

마케터는 궁극적으로 한정된 시간과 주어진 비용, 론칭한 시점의 상황 등을 냉정하게 판단 후 최적의 전략으로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이다. 아주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이다. 사실 마케터는 ‘마케팅을 잘했다’라는 기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케팅 목표에 따라 ‘잘했다’의 기준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인원을 모으느냐’를 목표로 할 것이냐와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결재 가능성이 높은 진성유저를 꾸준하기 모으느냐’를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을 잘했다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게임에 따라 론칭 초반에는 진성유저 보다 다운로드 극대화를 통해 충분한 대세감을 형성 후 이를 통해 진성유저의 유입까지 견인하는 전략이 맞을 수도 있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진성유저를 모아 모아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는 전략이 맞는 방법일수도 있다. 어떠한 전략이 최적이냐에 대한 판단은 결국 마케터의 몫이라 생각한다. 결국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자원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전략적 유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키는 것이지 단순히 초반에 얼마를 모았냐가 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Q. “어디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 없나요?”

마케터로 일하면서 또 하나 많이 듣는 말이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을 부탁드려요!”라는 사업PM의 농담섞인 부담스러운 한 마디다. 나라고 왜 그런 마케팅을 안 하고 싶겠냐. 나도 남들이 다 ‘우와~~’라고 인정해주는 기발한 마케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이 문제이지…

마케터에게 이런 질문은 이제 제발 그

이미지: Getty Images

마케터로서 아쉬운 점은 그러한 요청을 하는 사업PM이 자신이 담당한 게임에 대해 “이 게임은 이러한 기획으로 이러이러한 특징과 저러저러한 차별성을 무기로 이러이러한 타깃을 메인으로 고려해서 만들었으니, 마케팅도 저러저러한 방향으로 전략을 한 번 고민해주세요!”라는 사업PM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판단과 의견은 하나도 없이 마치 남 얘기하듯 무조건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를 볼 때이다. 그럴때면 속으로 ‘너나 먼저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게임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네~저희도 한 번 고민해볼게요”라는 멋쩍은 미소한 함께 그 자리를 일단 피하고 만다. 물론 그러한 질문을 하는 심정도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마케팅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웬만한 마케팅으로는 뭘해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무언의 압박일 수도 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게임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기존 온라인 게임 이상의 엄청난 마케팅 예산들이 공격적으로 집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다양한 게임들이 저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매체를 동원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이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비슷한 콘셉트와 마케팅이기 때문에 결국 걱정이 된다는 말을 그런식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케터로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은 마케터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케팅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유관부서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물론 마케터도 세상이 감히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은 아니더라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해서는 늘 고민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한 번 쯤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공식은 없나요?”

누구나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이 시장에서 성공을 하기를 기대한다. 성공을 위해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성공 공식이라는 성공한 게임들의 발자취를 정리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일 것이다. 마케팅 서적의 대부분은 이러한 성공 브랜드들의 히스토리를 보기 좋게 팔리기 좋게 정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마케터로서 그러한 공식이 있으면 나부터 먼저 알고 싶다. 그럼 지금 이러고 이렇게 살고있지는 않을테니까.

마케터에게 이런 질문은 이제 제발 그

이미지: Getty images

지금까지 마케터로서 경험한 나름의 지식과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며 거창하게 성공의 공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원리라고 할 만한 방법들을 찾으려 고민하는 중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마케터로서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도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누가 언제, 무슨 게임을 만들고 있는지, 이용자들의 취향은 어떤지, 새로운 기술이 언제 적용되는지 등등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예측도 쉽지 않고, 계속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 및 해외 게임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스마트기기 또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케터로서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만으로도 정말 숨이 턱턱 차오를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불변의 법칙이라는 게 존재하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수학 문제라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공식의 조합과 다양한 응용을 통해 늘 그렇듯 언젠가는 답을 찾아갈 수 있듯이, 마케팅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마케팅만의 최소한의 법칙은 어느 정도 정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 고생을 하면서 머리 속 생각들을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겠냐. 지금하는 이러한 작업들이 밤잠 설쳐가며 오랜 시간 고민과 노력을 통해 어렵게 어렵게 만든 게임들을 위해 마케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안하고, 결국 마케터로서 하고 싶었던 엉뚱한 소리만 떠든 듯하다.

 

By 우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