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에반젤리스트가 필요하다

[테크]by 모비인사이드

신현묵 오픈헬스데이터 이사가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카카오의 행보는 빠르고 경쾌하게 움직이고 있다.

 

요 근래 문제가 됐던, 카카오톡의 URL미리보기 기능과 웹 검색 오류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카카오 블로그에서 해당 내용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글: 카카오톡 URL 미리보기와 다음 웹검색 연동에 대한 기술리포트(카카오 블로그)

카카오가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불법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내용과 스팸/불법/악성 URL 검토를 위한 기능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이해했으나, 개인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데이터를 수집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수집 제한 사이트’에 대한 언급도 너무 부족해 보인다. 특히, 검색 품질 향상에 대한 언급은 조금 없어 보이는 설명이다. 미안하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행위로 보인다.

카카오, 에반젤리스트가 필요하다

카카오 블로그에 게재된 사과문

이것은 ‘사과’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블로그에 게시된 사과문구를 보면, 정말 카카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카카오의 움직임을 보면 매우 불안한 느낌이 있다. 다양한 서비스가 카카오톡 로그인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개인정보들 또한 너무나 쉽게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있다. 위험하고, 불안하다. 언젠가는 터질 문제라고 예상했다.

 

또한, 블로그에 오픈된 내용을 보면 너무 길고 장황하며, 일반인 뿐만 아니라 개발자가 읽기에도 불편하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말도 없다. 그냥, ‘신중하지 못했다’는 정도이다.

 

이러한 내부적인 발상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개인의 정보를 하나의 형태로 만들고 싶은 욕망은 이해하지만, 사용자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필요한 가치에 대해서 사용자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가 전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O2O 생태계를 보면서 매우 큰 우려를 안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베타뉴스의 칼럼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경고한 적이 있다.

관련 글: 카카오O2O서비스 통합. 향후, 정보 가공으로 사생활 노출이 우려된다.(베타뉴스)

카카오, 에반젤리스트가 필요하다

이미지: 2016년 1분기 실적발표

정말로 카카오 O2O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지고 있는 모습은 너무 위험하다. 개인의 정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어떤 식으로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너무도 많은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생태계와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관련 기사: 프라이버시 논란 카톡방 URL 검색 어떻게 이뤄졌나(연합뉴스)

에반젤리스트가 있었다면, 이런 위험한 서비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내부에서 진행했을 것이다. 개인 간 대화 중의 URL 정보를 분석하거나 수집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문제를 내부에서 잡아냈을 것이다.

 

카카오는 이런 움직임을 단지 ‘언론’과 ‘블로그’를 통해서만으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부족하고 매우 불편하며 의사전달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부 문제제기의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유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제 에반젤리스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혹여,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에반젤리스트(Evangelist)’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는 ‘전도사’, ‘복음 전파자’로 설명할 수 있다. 뜻을 더 찾아보면, ‘에우안겔리온(euangelion)’이라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원래의 뜻은 ‘좋은 소식’, ‘복음’이라고 번역되며, 원래의 의미인 ‘복음’의 의미는 종교적인 예수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카카오, 에반젤리스트가 필요하다

이미지: shutterstoc

현대의 기업은 급진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경우 에반젤리스트 활동으로 기업의 특정한 움직임을 생태계에 설명하고 오해를 해명하는 등 기업의 움직임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이들은 기술적인 배경부터 미래의 비전, 서비스와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불신, 협력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한다.

 

현재, 카카오 O2O 서비스와 카카오 ID의 급격한 흐름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의 움직임에도 분명하게 이유가 있고, 소비자에 대한 배려와 시장에 대한 열망이 중첩된 것에 대해서 시장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제, 카카오도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처럼 ‘에반젤리스트’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목소리와 활동으로 O2O의 복잡한 생태계에서 선점이 필요한 일을 하거나, 소비자와 IT 생태계, 스타트업과 소통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그것은 O2O 서비스의 핵심가치에 해당할 것이다. 

 

글. 신현묵

2016.07.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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