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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100여명 기약없는 부결표에 '대어' 낚은 한국당

by머니투데이

107명 중 102명 표결 참석 '조직력'.."국감 목표로 대여투쟁 전개할 것"

100여명 기약없는 부결표에 '대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당 의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됐어!" "이제 탄핵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찬반 투표가 국회서 간발의 차로 부결된 가운데 인준에 반대해 왔던 자유한국당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 대다수가 참석하는 조직력을 보인 한국당은 역시 야당인 국민의당이 야당으로서의 지위를 자각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본격적인 대여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 김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으로서 표결 결과를 준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부결 선언 직후 박덕흠 의원 등과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총 293명이 재석, 투표한 가운데 찬반 각각 145표 동수로 나오면서 가까스로 부결이 선언되자 지속적으로 임명에 반대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일부 의원들은 "됐다 됐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의원은 "다음은 탄핵이다!"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또 다른 의원들은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찬반투표에서 사실상 가결이 유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107명 중 불가피한 일정이 있었던 5명을 제외하고 102명이 전원 참석하는 등 조직력을 과시했다. 의미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던진 반대표가 부결을 이끌어낸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전원 참석해 힘을 보여주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발송해 세를 다지기도 했다.

 

한국당은 표결 결과 부결이 선언되자 캐스팅보트 격인 국민의당이 야당으로서의 지위를 자각하기 시작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국당 한 중진은 "국민의당이 이제 더불어민주당 협력 일변도의 스탠스에서 견제할건 견제하는 야당의 스탠스로 돌아선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은 "국민의당이 사실상 종교계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보수 종교계는 '군대 내 동성 간 성행위 처벌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낸 김 후보자의 인준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 중진은 "국민의당 개별 의원들이 지도부의 찬성 방침에도 불구하고 결국 종교계의 반발에 버티지 못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말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하고 국회 보이콧 철회로 투쟁 동력이 다소 약해진 한국당은 김이수 후보자 표결을 계기로 대여 투쟁을 강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의혹을 대정부질의에서도 이어가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다른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미리 보고되고 공유되지 않은 문건을 당 공식 행사에서 발표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증거가 나온 상황에서 한국당은 국정감사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압박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