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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장기 사라진 육사생도 …태국 뒤흔든 의문의 죽음

by머니투데이

장기 사라진 육사생도 …태국 뒤흔든

장기가 사라진 채 의문의 죽음을 당한 태국 육사 생도 파카퐁 타냐칸의 생전 모습/사진=BBC, 뉴시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태국 육군사관학교의 한 1학년 생도 시신에서 주요 장기들이 적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태국이 파문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BBC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국방부는 육사 1년생 생도인 파카퐁 타냐칸이 지난 10월 17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숨진 파카퐁으로부터 육사에서 야만적 처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들어온 유족들은 통보에 의문을 품었다.

 

유족들은 비밀리에 민간병원에 타냐칸의 부검을 의뢰했고, 파카퐁이 갈비뼈와 쇄골이 부러지는 등 심한 타박상을 입은데다가 뇌와 심장, 위장, 방광 등 주요 장기들이 제거된 상태임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태국 군부는 타냐칸의 사인은 심장마비자 맞으며 장기들은 1차 자체 부검 때 제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군의관은 "타냐칸이 아무 상처도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이을 밝히려고 장기들을 제거했다"며 "가족들에게 장기를 돌려줄 수도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타냐칸이 육사에서 상급 생도로부터 지나친 체벌을 받는다는 불만을 여러번 털어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방콕 포스트는 타냐칸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타냐칸이 머리를 심하게 맞아 의식을 잃었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깨어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인권단체들은 태국 군부 내에서 체벌과 고문이 흔히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부는 체벌 등 가혹 행위 주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타냐칸의 죽음은 체벌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는 타냐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장교 등 관계자들을 배제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