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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네이버에 67세 직원이?
기안84도 알아보는 '김여사'

by머니투데이

평균연령 30대 네이버에 입사한 김복순씨…세상 바꾸는 인터넷 회사 근무 자부심

네이버에 67세 직원이? 기안84도

네이버 직원 김복순씨(67)씨가 인포데스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임직원 평균연령 30대.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 중 임원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회사. 국내 최대 인터넷서비스 기업 네이버를 표현하는 수식어다. 그렇다면 네이버에서 최고령자는 누굴까. 주인공은 인사팀 소속 김복순씨(67)다. 고희( 古稀)를 앞둔 김씨는 네이버에서 4년째 정규직으로 일한다. 김씨는 자칭타칭 ‘네이버의 얼굴’로 불린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네이버를 찾은 방문객을 맞는 일이 그의 주된 업무다.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소재 구조물로 차분하면서도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네이버 사옥에 어머니의 온화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반긴다.

 

김씨는 “일흔이 다 돼 가지만 인터넷회사에서 일하며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방문객들이 처음 만나는 네이버 직원이라는 생각에 더욱 밝게 웃고 친절하게 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네이버에 입사한 건 2014년 여름. 동네에서 우연히 접한 네이버 구인공고를 보고 입사를 결심했다. 당시 네이버에서는 시니어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시니어 직원 채용에 나선 상황. 젊었을 때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근무하며 컴퓨터와 통신업무를 접한 김씨는 자신의 자리라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당시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김씨는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해졌지만 인간의 감성적인 면은 오히려 퇴화하는 것같다”며 “직접 IT(정보기술) 발전 과정을 보며 느낀 점과 시니어들이 지금 시대에서 할 수 있는 감성적인 역할을 어필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기업 직원답게 평소 인터넷으로 음악감상과 동영상 시청을 하는 등 인터넷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웹툰도 즐겨본다. 유명 웹툰작가 기안84와는 서로 얼굴을 알아보고 농담도 나누는 사이다. 김씨는 “포털에서 맛집도 검색하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며 요즘 세대의 언어를 익힌다”며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면서 동시에 여가생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래 시니어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사회에서 각자의 몫을 해내는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 입사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지각이나 일을 거른 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니어들도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한다는 것. 그는 시니어들의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경험이 많은 만큼 다양한 상황에 매끄럽게 대처하며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쁜 생활에 치여 젊은이들이 갖기 힘든 여유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시니어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자원은 확보보다 활용이 중요하듯 다양한 경험을 한 시니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시니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