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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하룻새 200만원 널뛰기…
비트코인 3대 궁금증

by머니투데이

비트코인은 화폐인가·왜 급작스럽게 올랐나·위험성은 무엇

하룻새 200만원 널뛰기… 비트코인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기준 29일 1만달러(약1090만원)를 돌파한 지 하루가 채 안 돼 1만150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날 다시 9000달러대로 내려가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30일 오후 3시 30분 현재는 다시 1만600달러대로 반등했다.

궁금증1. 비트코인이 뭐지?…비트코인은 '화폐'로 남을까

올 초 약 100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도 채 안 돼 10배 이상 오르자, 투자대상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란 ‘이름’이 널리 회자되고 있는 데 반해 비트코인이란 새로운 자산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가 만들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첫 개발의 취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소규모의 간단한 거래를 하자'는 창시자의 애초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깊은 일부 열렬한 지지자들을 만들어냈고, 현재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치가 가장 많이 뛴 자산’이 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 ‘화폐’로 불리는 자산들이 ‘화폐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화폐는 상품이나 서비스 교환의 매개 기능을 하거나 가치를 저장하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데 가상화폐가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는지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비트코인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매개 수단이란 점에서 열악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고 거래에 시간이 소요된다.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서도 아직은 불안정하다. 화폐 가치는 중앙은행의 관리 대상인 인플레이션에 큰 변동이 없다면 안정적이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이 급변한다. 물론 비트코인을 관할하는 중앙은행도 없고, 대부분의 금융당국도 비트코인을 감독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가상화폐가 제도권 금융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갈린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한번 가격 안정성이 달성되면, 비트코인이 단지 투기적인 수단이 아니라 거래를 매개하는 화폐로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빈 브라운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금융경제학 교수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기간시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이 10~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지원 속에 거래를 중개하거나 가치를 저장하는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중앙은행이 가상화폐를 화폐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리란 예상에서다.

 

로펌 애셔스트의 핀테크 담당 변호사 타라 워터스는 “중앙은행들은 아마 가상화폐 관련 기술들을 받아들이게 될 테지만 (화폐로서가 아니라) 현재의 시스템을 더 잘 보완하기 위한 기술로서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궁금증2.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올랐나

하룻새 200만원 널뛰기… 비트코인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마켓캡

파이낸셜타임스(FT)는 희소성과 투자 열기의 결합을 비트코인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해 놨다. 블록체인 분석 프로그램 체이널러시스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수는 이미 1670만개다.

 

여기에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세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일부 헤지펀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투자가 보편화 되면서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늘어났고, 플랫폼 운영사들의 마케팅이 강화되며 거래는 더 늘어났다.

 

가상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 시장까지 만들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더리움의 잠재적인 가치의 큰 부분이 ICO에 대한 통화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들이 선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수단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에 나섰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다음달 선물을 출시하는 데 이어 뉴욕 나스닥선물시장(NFX)도 내년 상반기 중 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거래소의 진입은 가상화폐의 위상을 높여 줌과 동시에 거래를 급증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나스닥은 CME 그룹이나 CBOE와 차별화를 위해 전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더 정확히 추종할 수 있는 지수 마련을 준비 중이다. 선물거래가 본격화되면 여기서 파생되는 거래들이 급증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선물의 부상이 가상화폐 성숙을 위해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궁금증3. 비트코인을 둘러싼 위험성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보안이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데다 거래가 익명으로 이뤄지고 있어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 모넥스의 브레스톤 바인 설립자는 “비트코인은 매우 소수의 손에 집중돼 있고 비트코인을 누가 보유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시장 조정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FT는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이를 보유한 거래소와 플랫폼, 개인 투자자들이 해커들에게 ‘더 좋은’ 먹잇감이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장 일각에선 이 같은 보안 문제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최대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영국 IG그룹은 27일 보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 일부를 중단했다.

 

다른 모든 자산과 같이 시장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일부 플랫폼들과 거래소가 감수하는 위험의 정도가 다른 자산에 비해 더 크다. 만약 순식간에 고객들이 가상화폐를 매도하면 한꺼번에 이 같은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 시장 중개업체들엔 압박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지급 보장 등에 있어서 불안정하다.

 

가격이 급변동하기 쉽다는 점도 가상화폐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줄곧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거품(버블)과 비교해 왔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동시에 한순간에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바인 대표는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스템 내 어떤 사업에도 쓰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현재도 은행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들의 익스포저를 제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