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자신에게 화가 나" 8000만원 길거리 버린 40대

by머니투데이

7만2718달러 30대 고시생이 주워 신고, 소유권 주장 안해 세금 뗀 6704만원 받을판 

"자신에게 화가 나" 8000만원 길

달러화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30대 고시생이 주택가 길목에서 7만2000여달러 뭉치를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돈은 40대 남성이 유산 80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주택가 길목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박모씨(39)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7시30분쯤 관악구 신림로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한화 8000만원 상당인 7만2718달러를 발견했다.

 

박씨는 3시간가량 고민하다 인근 지구대에 돈을 가져갔다. 돈은 100달러 663매, 50달러 100매, 20달러 60매, 10달러 21매, 1달러 8매 등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4)가 돈을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유산 등으로 받은 8000만원을 인출해 보관하고 있다가 자신에게 화가 나 답답한 마음에 돈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돈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구체적으로 왜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더 이상 진술 하지 않았다"며 "범죄 피의자가 아니어서 계속 추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27일과 12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에서 4000만원씩을 인출해 달러로 환전했다. 달러로 돈을 바꾼 이유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로부터 별다른 범행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돈을 환전 후 국고은행에 입금해 보관 조치했다.

 

이씨가 계속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습득일로부터 6개월 후인 2018년 6월28일부터 3개월 내 돈을 주운 박씨가 세금 22%를 뺀 6704만6000원을 찾아갈 수 있다. 이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면 돈을 주운 박씨에게 5~20%를 줄 수 있다. 유실물 관련 법에 따르면 원소유자는 습득자에게 재량으로 5~20% 사이에서 사례비를 주도록 돼 있다.

 

이보라 기자 pur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