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손승원 "후배가 운전했다" 거짓말도

[연예]by 머니투데이
'음주뺑소니' 손승원 "후배가 운전했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배우 손승원씨가 이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음주운전 방조 혐의 받던 정휘씨는 '혐의없음' 검찰 송치…손승원, 구속 상태로 검찰행

 

무면허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뮤지컬 배우 손승원씨(29)가 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손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손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만취운전 △무면허운전 등 모두 5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4시2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무면허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손씨는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운전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앞선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손씨는 사고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150미터를 달아났으나 주변의 택시기사 등이 손씨를 추격해 붙잡았다. 피해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는 경상을 입었다. 검거 당시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6%로 만취 상태였다.


심지어 손씨는 지난해 11월18일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일삼다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손씨는 사고 당시 동승자인 동료 배우 정휘씨(28)가 운전했다며 거짓말하기도 했다.


당시 손씨는 "정씨가 운전했다"며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하지만 정씨는 경찰이 "운전을 했느냐"고 묻자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20분 후에야 "사실 손씨가 운전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도 "손씨가 운전석 쪽에서 내렸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음주측정 이후에야 본인이 운전한 것을 시인했다.


정씨는 사고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사고 난 뒤 손씨가 '이번에 걸리면 크게 처벌받으니 네가 운전했다고 해달라'고 했다"며 "선후배 관계여서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 화면) 확인 결과 손씨가 운전석 쪽에서 내리는 모습도 확인했다.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던 정씨는 결국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정씨는 사고 당시 손씨가 대리운전을 부르다 실패한 뒤 본인이 운전하려 하자 완곡하게 만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연계 선후배 관계이고 손씨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약 1분 만에 사고가 나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한 점 등도 참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명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사고를 내고 도주하려는 운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도주치사상죄의 법정형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2019.01.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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