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4시에 다녀왔다. 20살이다"…기자 단톡방, 정식 수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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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발인 조사 마쳤다. 수사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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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기자 단톡방'에는 "오늘의 그녀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성의 사진이 공유됐다. 논란이 된 단톡방 방장인 '찌라시왕'은 "트젠(트렌스젠더)같아서 계산하고 도망가는 중"이라며 성매수를 암시했다./사진=제보자 제공

경찰이 불법 촬영물과 성매매 후기가 공유됐던 '기자 단체 카톡방' 정식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단톡방에서 오고간 대화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디지털성범죄 고발단체 'DSO'는 지난 10일 익명 언론인들로 구성된 단톡방 참여자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내사해오던 경찰은 DSO측의 고발장을 접수하자마자 고발인 조사를 하는 등 정식 수사에 나섰다.


내사란 범죄혐의가 불분명한 경우에 혐의여부를 조사하는 반면, 수사는 범죄혐의가 있다고 보고 진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활동이다.


해당 채팅방 구성원은 기자, PD 등 200여명의 언론인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된 채팅방은 소정의 인증절차를 거쳐 모인 별개의 단체 채팅방에서 파생됐다. 운영자는 매체 인증을 거친 '블라인드(앱)'에 모집 공고를 올린 뒤 참가 희망자들로부터 개별 계정을 받아 재인증하고 가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에서는 성매매 후기와 불법 촬영물이 공유되고 성폭행 피해자의 신상 유출과 외모 품평 등 2차 가해까지 이루어졌다.


이들은 일명 '버닝썬 동영상'과 '김학의 성매매 영상' 등 각종 불법촬영물 공유를 요청하거나 성매매 업소를 다녀온 후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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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일보

또 "질펀하게 놀고 싶다", "업소나 실장 추천 가능하느냐", "낮 4시에 다녀왔다. 20살이다", "월요일에 하루 종일 놀 아가씨. 이번에는 여자 맞다. 400$ 정도"라며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고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단톡방 방장인 '찌라시왕'은 "다음 사진 또 공개해도 되냐"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단톡방은 보도 후 삭제됐다. 그러나 단톡방 일부 참여자들 사이에선 운영 방침에 동의하는 사람만 모아 또 다른 방을 만들자는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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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보자 제공

다른 사담방에서 단톡방 방장은 "저와 1:1대화 하신 뒤 단톡방 운영방침에 동의하시는 분들만 따로 모실 예정"이라며 "기자든 아니든 상관없다. 1기, 2기였으면 다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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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보자 제공

언론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해당 방에서 "스캔들이 터진 연예인의 사진을 구한다는 말을 했다"며 불법촬영물을 공유하려고 했다는 것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법 촬영물을)구한다는 것만으로는 문제 안 되지 않느냐", "요청만 하고 유포는 안 한거 아니냐"고 하는 등 반성하기보다는 처벌 여부만 따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원혜 인턴기자 hoopooh1@mt.co.kr

2019.05.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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