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KT 이력서 공란많아…지원 생각없어 보였다"

[이슈]by 머니투데이

[KT 인사기획담당자 법정증언 "윗선에서 딸 지원분야도 정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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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KT 채용청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김모씨의 입사지원서를 KT 인사담당직원이 봐줬으며, 당시 김씨 입사지원서 곳곳이 공란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25일 오전 각각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과 이 전회장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엔 KT 인재경영실 인사기획담당자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KT 경영진 지시로 김 의원 딸이 서류전형에 합격에 가담한 인물로 지목받았다.


이씨는 KT가 인사담당자인 본인으로 하여금 김씨 입사지원서를 점검하게 하는 등 채용에 적극 개입했다는 증언을 내놨다.


이씨는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김씨를 채용 프로세스에 태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김씨의 입사지원서를 받았을 때 곳곳이 공란이어서 KT에 지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 이력서에는 자격증·수상경력, 외국어능력, 특이특별경험 등이 비워져 있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KT에서 김씨의 지원분야를 지정해주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윗선에서 상의해 김씨의 지원분야를 경영관리부문로 지정해줬고, 제가 김씨에게 경영관리부문으로 지원하도록 이메일로 안내해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후 최종합격을 앞두고 합격인원이 소수인 경영관리부문 대신 마케팅으로 김씨 지원분야를 바꾸라는 지시에 따라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2012년 당시 KT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김씨가 지방출장이 잦아 같은 층에 근무하던 이씨가 먼저 김씨에게 입사지원서를 대신 내주겠다고 했다는 김씨 측 검찰 진술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도, 그렇게 해줄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도 언론 등에 같은 취지로 주장했다.


이씨는 "채용업무로 하루 3, 4시간 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바쁜 와중에 김씨 채용이 추가되면서 인사기획팀원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인사기획팀장도 술자리에서 '윗선 지시다, 어떻게 하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2년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준 대가로 딸이 KT 정규직에 특혜채용 된 혐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회장에게는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돼 함께 재판을 받는다.


김 의원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하며서 "검찰이 법정 증언에 앞서 증인을 미리 부르거나 전화하는 등 짜맞추기 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진 기자 hjl1210@

2019.10.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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