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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주말 일시킨 LG 저격노래' SNS서 화제…회사측 "B급 마케팅 계속"

by뉴스1

"페북 스타 손잡은 B급 감성 콘셉트 광고…젊은층에 잘 통해"

'주말 일시킨 LG 저격노래' SNS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부제:불토에 일 시킨 대가다' 일부 캡처© News1

"크리에이터의 창작물 콘셉트인데 컨펌(확인) 없이 어떻게 나가겠어요. B급 감성을 살린 마케팅이 젊은층에 통한다는 것을 또 느꼈습니다."

 

지난 주말 SNS 채널에서 화제로 떠오른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부제:불토에 일 시킨 대가다)'에는 'LG생활건강 마케팅부서는 ㅈ됐따리. 적어도 컨펌만은 한다고 했어야해따리' 등 문구가 포함됐지만 실제론 컨펌을 받은 영상이었다. 

LG생건 측 "당연히 컨펌(확인)한 영상, 모든 내용은 콘셉트"

LG생건 관계자는 "(업로드 되기 전) 당연히 컨펌했다"며 "영상에서 컨펌 안했다는 건 콘셉트"라고 12일 답했다. 이어 "광고 타깃도 세제의 주소비층인 주부가 아닌 1인 가구를 이루는 젊은 남성과 여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채널에서 핫한 반응을 끌고 있는 이 영상은 LG생건의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의 시트형 세제 광고 영상이다. 익살스러운 웹툰과 노래가 뒤섞여 있는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모처럼 토요일 친구와 '별밤(감성주점)'에 가려고 하는데 광고주로부터 '퀄리티도 상관없고 컨펌도 필요 없으니까 빨리 만들어 업로드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이에 제작자는 "아니 씨X 일을 무슨 불토에 시키냐고. 나는 완전 돈만 주면 되는 줄 아나 본데 맞아요, 맞습니다. 정확히 찾아오셨네요. 누추한데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 의식의 흐름에 따라 노래를 한다.

 

이어지는 내용도 파격적이다. '역시 돈이 최고야, 짜릿해, 언제나 새로워 놀면 뭐해 벌 수 있을 때 쭉 벌어 놔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고 보니까 X나 간사하게도 좀 짜증이 납니다. LG생활건강 마케팅부서는 ㅈ됐따리. 적어도 컨펌만은 한다고 했어야해따리'라고 마치 사고를 친 듯 내비친다.

 

또 '후렴구가 나왔는데 이제 슬슬 광고를 한 번 시작해볼까'라고 했다가 '아니 광고주 똥줄 더 태워야 해. 난 불토를 잃었으니까. 누구든 불토에 지혜를 건들면 아주 ㅈ되는 거야'라는 패러디 영상도 나온다.

 

마지막엔 할 건 한다는 듯 '이제 광고할게요'라며 약 20초 정도 실사진으로 전환되며 제품의 특장점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한다. '딱 한 장만 넣으면 된다, 엄청난 세척력' '100% 녹아 남지 않는다' '얼음물에도 겁나 잘 녹아요' '편하고 가볍다' 등이다.

 

이 영상은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부르고 있다. 이들은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웃었다" "웃음 지뢰밭" "어떻게 이 영상이 통과했는지 미스터리" "LG가 이번에 제대로 일냈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심지어 "앞으로 세탁세제는 피지만 사겠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주말 일시킨 LG 저격노래' SNS

'시로&마로' 캐릭터와 협업한 페리오 브랜드 제품© News1


업계 "대기업의 용감한 시도" LG생건 "B급 마케팅 계속"

LG생건은 지난해 9월에도 국내 치약 업계 1위 '페리오' 한 라인을 홍보하면서 일본의 견종 시바견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업체 '시로&마로'와 손잡고 모든 제품명 끝에 '시바'를 붙이는 실험을 한 바 있다.

 

당시 제품명으로 '치약짜지마 그냥 눌러써 시바'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 '가글가글 상쾌해 시바' '내 입에 향기 시바' '막차 끊겼어 시바' 등 캐릭터 이름보다 견종을 부각한 만큼 의도를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생건의 바이럴마케팅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혹여나 사회적 논란에 휩싸여 큰 타격이 될까 우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생건의 행보를 파격적인 시도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욕설을 넣은 문구를 넣어 마케팅하는 건 용감한 시도"라며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젊은소비자들은 유머로 받아들이지만 윗세대에선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B급 감성으로 동영상 제작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만든 주인공은 페북스타 허지혜씨다. 허지혜씨 페이스북 팔로어는 70만명, 게시글 조회 수가 보통 30만건을 넘는다.

 

LG생건 측은 B급 감성을 살린 마케팅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생활용품 광고 등 B급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 계획"며 "다만 허지혜씨와 협업을 이어갈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지혜씨는 스타E&M 소속으로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란 닉네임을 쓰고 있다. 허씨는 광고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토요일에 별밤가다가 잡혀서 빡친 상태로 광고 만들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이거 거의 고소감이야. 겁나 떨린다"라고 적었다.

'주말 일시킨 LG 저격노래' SNS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허지혜씨)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idea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