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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치앙마이가 따로 없네…전동스쿠터타고 인천 섬여행

by뉴스1

연도교 연결된 '신도·시도·모도'

아는 사람만 아는 '전동스쿠터' 여행 명소

뉴스1

신시모도 전동스쿠터 여행© 뉴스1 윤슬빈 기자

태국 치앙마이의 '자유로움'을 인천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치앙마이를 비롯해 라오스 방비엥, 인도네시아 우붓 등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동남아 여행지의 매력 중 하나가 스쿠터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탔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풍경들을 눈에 생생히 담을 수 있고, 마음 가는 곳에서 멈춰서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도 있다.


최근엔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스쿠터에서 '전동스쿠터'로 바뀌는 추세다.


인천에 아는 사람만 아는 전동스쿠터 여행지가 있다. 그림 같은 섬마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신시모도'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신도·시도·모도로, 세 섬을 통합해 '신시모도' 혹은 '삼형제 섬'이라고 부른다. 세 섬은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연결된 데다 차도 사람도 붐비지 않아 전동스쿠터를 타기에 최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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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제공 ⓒ뉴스1

섬을 가는 방법은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는 가는 여객선을 타면 된다. 10분 정도 소요된다. 배를 타는 동안 먹이를 찾아 몰려온 갈매기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배는 신도에 닿아 있다.


전동스쿠터는 신도 선착장 옆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으며 시간당 1만5000원으로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3인승(시간당 3만5000원)도 있다.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헬멧은 필수다.


추천하는 전동스쿠터 여행코스는 '신도~모도~시도~모도' 순이다. 신도 선착장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두 개의 연계교를 지나 제일 끝 섬인 모도에서 시도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여유롭게 둘러보면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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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벚꽃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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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모도를 달리며 마주하게 되는 풍경© 뉴스1

세 섬 중에 가장 큰 신도는 섬 고유의 풍경과 함께 저수지와 간척지가 있어 꽤 드넓은 들판이 인상적이다.


한두 시간이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178.4m의 구봉산은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낮에는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까지 펼쳐지고 해가 진 뒤엔 저 멀리서 빛나는 야경이 장관이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는 신·시도 연도교까지 가는 길목에 마주하는 신도벚꽃길에서 신도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벚꽃이 피는 봄이 아니어도 샛노란 야생화가 피어나, 바다와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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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기 해변에 있는 'Modo' 조형물© 뉴스1

너른 갯벌과 초록 들판을 감상하다보면 시도를 거쳐, 가장 끝 섬인 모도에 닿는다.


형제섬 중에 작지만 '예술 감성'이 물씬 나는 섬이다. 곳곳엔 바다를 배경으로 눈에 띄는 색감의 커다란 조형물들이 자리해 있어, 이를 두고 '인증 사진'을 수십장 건질 수 있다.


모도를 대표하는 명소가 배미꾸미해변이다. '배미꾸미'는 배 밑구멍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해변엔 아주 특별한 '조각 공원이 있다.


'모도와 이일호'이란 이름의 조각공원으로 반경 5m가 넘는 대형 작품부터 손바닥 만한 조각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100여점이 해변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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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와 이일호 조각공원 © 뉴스1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조각을 했던 이일호 작가 개인 공간으로 삼아, 해변에 작품을 하나둘씩 전시한 것이 점점 늘면서 지금의 어엿한 '조각공원'이 됐다.


멀리서 봤을 땐 몽환적인 분위기를 냈던 작품들은 자세히 보면 난해하기도 하고 어딘가 해학적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2000원이다.


배미꾸미해변에서 전동스쿠터를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바로 옆 해안산책길이 있는데 걸으면서 검은돌이, 뾰족바위, 물섬고리 등의 해변을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10여분을 걸으면 '박주기' 해변이 나온다. '박주기'는 남쪽 끝뿌리 지명으로 지형이 박쥐처럼 생겼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곳엔 분홍색으로 칠해진 모도를 상징하는 'Modo' 조형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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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해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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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염전 소금 보관소© 뉴스1

모도 다음 여정은 시도다. 해당화 피는 섬마을, 하얀 염전, 아기자기한 해변이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섬이다.


이 섬의 대표 명소를 꼽자면 '수기해변'이다. 김희선·권상우 주연의 '슬픈연가'와 송혜교·정지훈 주연의 '풀하우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수기해변은 시·모도 연도교에서 스쿠터를 타고 5분 정도 초록 들판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나타난다. 아기자기하면서 수심이 얕고 백사장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해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기 좋다.


이 해변에서 2분 거리엔 '천일염'을 만드는 시도염전이 있다. 바닷물을 모아서 막아놓고 햇빛, 바람 등 자연의 힘으로 바닷물을 증발 시켜 소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장화를 챙겨온다면 누구나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신도로 가는 연도교를 건너기 전 또 둘러봐야 할 곳이 '해당화 꽃길'이다. 쨍한 분홍빛의 해당화가 1.4㎞에 빽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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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스쿠터를 타고 신시모도를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뉴스1

신시모도 주요 즐길거리


신시모도가 속한 북도면은 썰물 때는 1시간가량을 걸어 나가야 바다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많이 빠진다. 동죽, 낙지, 바지락, 게고동, 소라 등이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상적이다. 만조 때에는 해수욕을 간조 때엔 갯벌체험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인천=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