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위 있게 떠났다" 중국 삼성 띄우는 진짜 이유는?

[비즈]by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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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중국정부망 캡처)2019.10.15/뉴스1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삼성전자(이하 삼성)의 산시 공장을 직접 방문한데 이어 관영 환구시보가 '삼성이 품위 있게 중국에서 폐업했다'고 칭찬하는 등 중국 공산당이 연일 삼성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삼성의 반도체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최대 당면 과제는 미국과 무역 전쟁이다. 미국은 특히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미국 기업에게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반도체 자립 중국 경제의 최대 화두

이로 인해 화웨이는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현대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미국산 반도체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도체 자립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에 맞서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난국을 타개하려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중국 공산당이 연일 삼성전자를 띄우는 등 삼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 삼성 반도체 공장 전격 방문

중국 공산당의 공식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리커창 총리의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1면에 보도하는 등 비중 있게 다뤘다.


인민일보는 16일자 1면 하단에 리 총리의 산시성 민생 및 산업 현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을 언급했다.


인민일보가 총리의 외국기업 방문 소식을 1면에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환구시보 “삼성 품위 있게 떠났다”

이뿐 아니라 환구시보는 삼성이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품위 있게' 폐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15일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패자가 아니다'라는 칼럼을 통해 삼성을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반도체 공장만 남겨두고 중국에 있는 모든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에 본사를 둔 이 거대 기업이 중국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칼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용, 삼성이 문을 닫는 공장 직원들에게 퇴직금, 사회보험료 추가 한 달분, 시계 선물 등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체와 접촉해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중국 내에서 휴대전화를 계속 판매할 삼성한테 이러한 퇴직 패키지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종종 직원들을 홀대하는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교훈을 준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기업들은 외국 경쟁자들로부터 건강한 기업 문화 육성 방법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족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중국의 기업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sinopark@news1.kr

2019.10.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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