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해진 3세대 'K5' 출격 임박… 형제차 쏘나타와 중형 세단 부흥 첨병

[테크]by 뉴스1

2세대 부진 '혁신적 디자인'으로 깬다

중형 세단 판매 전년比 7%↑…K5로 날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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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뉴스1

기아자동차의 연말 야심작인 3세대 'K5'가 날렵한 세단으로 변신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개선된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K5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부터 중형 세단 시장을 뜨겁게 달군 8세대 쏘나타(현대차)와 유사한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되면서 판매량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형 K5 가세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렸던 세단 시장 부흥도 속도가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달 K5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15년 7월 나온 2세대 이후 4년여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것이다. K5는 기아차를 세단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K시리즈'(K3·K7·K9 포함)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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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뉴스1

2010년 4월 등장한 1세대 K5는 빼어난 디자인을 무기로 '중형 세단은 쏘나타'라는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본격 판매가 이뤄진 6월에는 1만673대가 팔리며, 쏘나타(9656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월평균 7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 중형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와 함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2세대 K5는 전작과 달리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2015년 10만8438대가 판매된 쏘나타와 달리 K5는 5만8619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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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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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9월 쏘나타 1.6 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현대차 제공) 2019.9.20/뉴스1

이후 K5는 쏘나타의 형제차로 불리면서도 판매량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판매량은 쏘나타 8만2203대, K5 4만4637대였다. 쏘나타는 2017년 전년과 유사한 수준(8만2703대)을 유지했으나 K5의 판매량은 감소(3만8184대)했다.


2세대 K5는 2018년 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그해 4만8503대에 그쳤다. 올해는 쏘나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라이트와 후드, 그릴의 경계를 제거해 볼륨을 극대화한 후드,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한 캐릭터 라인, 후륜구동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비율로 호평을 받고 있다.


쏘나타의 10월 누적 판매량은 8만5299대로 3만568대인 K5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 3월 쏘나타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후 신차 효과가 계속됐다. 쏘나타는 상반기 2달 연속 내수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1.6 가솔린 터보 등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며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지난달(1만688대)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로 내수 베스트셀링 자리를 탈환했다.


K5에도 기회는 왔다. 2세대의 아픔을 만회라도 하듯 기아차는 신형 K5에 많은 변화를 꾀했다. 쏘나타와 유사하게 스포티 세단으로 발전했다. 기아차는 "한 번만 봐도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구현했다"며 자신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차량 동호회 등에서 K5의 외장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 디자인도 정교해졌는데,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을 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의 직물인 '샤크스킨'(상어 피부)을 모티브로 삼았다. 주간 주행등은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디자인했다. 앞 범퍼는 쾌속선이 파도를 일으키며 물 위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아차는 여기에 짧은 트렁크 라인과 긴 후드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시켜 과감하고 날렵해 보이는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신형 K5 출시로 내수 중형 세단 시장에서 훈풍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와 K5, 말리부(한국GM), SM6(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중형 세단 누적 판매량은 13만69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상황이다. 전년 대비 판매량을 50% 가까이 증가한 쏘나타의 영향이 컸다. K7에 이어 오는 19일 신형 그랜저 출시로 세단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판매확대로 입증된 쏘나타 디자인과 유사한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세대 K5의 압도적인 무기는 개선된 '디자인', '신차'라는 점"이라며 "쏘나타가 하반기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K5 역시 동일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 신규 수요를 유지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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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cho84@news1.kr

2019.11.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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