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병" vs "감기일 뿐"…할리우드★들의 코로나19 대처법

[연예]by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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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이드리스 엘바, 갤 가돗, 대니얼 대 킴 SNS 캡처(왼쪽부터)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할리우드도 비켜가지 않았다. 유명 배우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방적인 할리우드인만큼 스타들은 SNS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여러 의견을 개진하고 경험도 밝히고 있다. 이 와중에 누군가의 발언은 경솔하다며 비판을 받았고, 누군가의 말은 감동적인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WHO(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대유행) 선언으로 이제 세계적인 문제가 된 코로나19와 관련, 할리우드 스타들의 다양한 대처법과 의견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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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리타 윌슨 © AFP=뉴스1

"가이드라인을 따르세요"…확진 ★들의 경고

할리우드 스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이는 미국의 국민 배우 톰 행크스였다. 톰 행크스와 아내 리타 윌슨은 호주에 머무르던 도중 지난 12일(현지시간) 톰 행크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계속해 병세에 대해서 자세히 알렸다.


특히 13일에는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고 각자 자신과 옆에 있는 사람을 돌봐야 한다"고 밝혔고, 퇴원 후인 18일에는 거의 증상이 사라졌다며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늦추자"고 알리기도 했다.


톰 행크스 부부를 포함해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은 올가 쿠릴렌코와 이드리스 엘바, 레이첼 매튜스, 대니얼 대 킴 등으로, 이들은 현재 치료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스타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공개, 팬들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동시에 전염을 예방하는 데 자신들의 명성을 사용하며 공익에 앞장서고 있다.


이드리스 엘바는 "여러분은 당분간 집에 머무르길 바란다. 실용적으로 생각하자"고 글을 올리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하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연대할 시간이다. 서로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 스타인 대니얼 대 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영상과 글을 올리며 "10대 중에는 이 병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병은 심각하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특별히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니 가이드라인을 따라라.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를 하고 얼굴에 손을 대지 마라. 당연히 자주 손을 씻어라"라고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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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콘도르 © AFP=뉴스1

"아시아 차별 NO"…인종차별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의 이 발언이 '아시아 혐오'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동양인 배우로는 처음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대니얼 대 킴은 "아시아인을 향한 편견과 무분별한 폭력을 멈춰달라"며 동양인 노숙자와 노인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시아인이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러나 나는 중국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 감염됐다. 나는 어디서 감염됐는지가 사람들이 아프고 죽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주인공 라나 콘도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라나 콘도르는 최근 자신의 SNS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당신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이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불러일으킬 파장을 모를 것이다. 우리를 어떤 위험에 빠트리는지 헤아리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스스로를 리더라고 부르나. 리더들이 무엇을 하는 것인가. 그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행동하면서 사람들을 이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신은 미국에 수십억개 마스크와 데스트 키트 기부로 본을 보이고 있는 중국 억만장자 마윈 회장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라.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외국인 혐오로 인해 행여 집밖에서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당할까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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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가돗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함께 희망의 노래를"…갤 가돗의 '이매진' 캠페인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스타들 역시 자신의 집에 머무르며 격리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


DC 영화 '원더우먼'의 헤로인 갤 가돗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로 감동을 줬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통해 "6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디서 오든,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함께 이 일을 겪고 있다"면서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종의 이어부르기 형식으로 진행된 이 이벤트에는 갤 가돗을 포함해 총 22명의 스타들이 참여했다. 그 가운데는 미국의 유명 TV쇼 진행자 지미 팰론과 배우 마크 러팔로, 나탈리 포트먼, 에이미 아담스, 가수 노라 존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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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젤린 릴리 © AFP=뉴스1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수 "감기일 뿐인데…"

많은 스타들이 코로나19를 두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개념 발언'으로 호응을 얻었지만, 도가 넘은 소신으로 비난을 받은 스타들도 있었다. 배우 바네사 허진스와 에반젤린 릴리가 그 장본인들이다.


바네사 허진스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여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계속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 7월까지 계속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미안하다. 그건 바이러스고 나는 이런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죽을 것이고 그건 무척 끔찍하다. 그렇지만 그건 피할 수 없는 일 아닐까? 모르겠다. 이러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후 웃어 보렸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그의 발언이 경솔했다며 비판하는 의견들이 게재됐다. 이에 바네사 허진스는 "나는 여러분들이 그러하듯이 계속 집에 자가격리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온전하게 있다. 이 상황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내 말들이 둔감했고, 미국과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에반젤린 릴리는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소대로 살자"는 글을 올리며 "아이들을 체조 캠프에 데려다 주고 왔다. 아이들 모두 손을 깨끗이 씻었고, 웃으며 놀았다"고 적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듯한 그의 행동에 많은 비판이 일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 댓글을 달며 "내 기준에서 현 상황은 호흡기 감기에 계염령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껴진다"고 말하는가 하면, "경계하면서도 친절하자. 조심스럽지만 따뜻하게 대하자. 지도자들을 지켜보고 그들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더 많은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자"고 밝혔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eujenej@news1.kr

2020.03.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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